Jena Friedman - American Cunt (2016)


내가 본 스탠드업 공연 중에 가장 여성주의적이고 가장 알차고 날카롭고 재밋엇던 공연이엇다. 다시 돌려보면서 비슷한 주제로 묶을 수 잇는 이야기 소재들을 나열해보면, 


업스커트 불법 촬영


마사지 (유사 성매매) 업소


소위 신세대 페미니즘 섹스포지티브 페미니즘 남자 페미니스트들 등등


여자들이 나이 먹을수록 투명인간 되는 것


월경


트랜스젠더 두 명에 대한 비판 


젠더론을 비판하면 입막음 당하는 세태


젠더론 비판하면서 여자들은 운전도 할 수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태도 언급 

(스페셜이 방영되고나서 그 부분에서는 조금이나마 진전이 있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823895.html


하지만 여전히 중동국가들은 대부분 개-쌉-미개한 여성탄압 국가들이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829998.html)


낙태 planned parenthood


엄마를 가리키는 싱글맘 워킹맘(일하는 엄마) 등의 단어들


여아들에게 주는 장난감 바비인형 


육아휴직


약물강간범 빌카즈비 


남성들의 예민함을 지적하면서 키작남들을 놀리시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한남들이 이도경씨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고 확인 사살까지 몇 차례 자행한 바가 있다.)


여자를 미쳤다고 부르는 것의 위험성 


ISIS이야기하면서 중동 여권 다시 언급 


페미니즘 별로라고 휴머니즘 타령하는 애들


총기난사 이야기하다가 남성들이 저지르는 범죄 이야기도 하고 


레즈비언들이 LGBTQ 운동에서 소외되는 것도 간접적으로 짚고


트럼프를 비판한 다음 힐러리와 여성혐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나도 버니브로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너거들도 정신 차리고 힐러리한테 표 던져라라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신다. (힐러리에 대해서는 뭐 미셸 울프님하고 비슷한 입장이신듯)



이렇게 모든 bit이 시의적절한 사회비판을 담고 있으면서 통일된 주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존나 웃기면서 완벽한 스탠드업 공연은 처음 본 것 같다. 내용을 다 써놔도 막상 시청하면 저 소재들을 다루는 솜씨에 감탄하게 될 것이므로 스포 아님. 이 얘기하다 저 얘기로 넘어갈 때 한 마디씩 던지는 것까지 전부 다 웃겻다. 청취앨범 형태로 Spotify에 있고 공연영상도 잇는데 영상은 아마도 서비스하던 곳이 영구폐쇄한듯하니 그냥 토렌트로 보셈. (토렌트 모르면 보내줄테니 이메일 주소 비밀글로 달으셈 다만 영자막조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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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dultswim.com/videos/specials/soft-focus-with-jena-friedman/


이 천재님께서 지금은 뭐하고 계시나 봣는데 최근 괴랄한 쇼들을 방영하는 방송국 어덜트스윔에서 Soft Focus with Jena Friedman이라는 가짜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방영했다고 한다. 뭔가 애매모호한 느낌이면서도 굉장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된다는 의미에서는 볼만했다. 어떤 경로로든 정규프로그램 스팟을 얻으시고 천재성을 펼치실 수 있기를 염원해본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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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tual Forgotten Working Class | January 17, 2018 Act 3 | Full Frontal with Samantha B on TBS

코미디 뉴스 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이 되는 사만따 비님의 풀프론탈 클립이다. 트럼프가 당선된 후 트럼프를 찍어준 '노동자계급'의 마음('경제적' 불안 ㅋㅋㅋㅋ)을 헤아리자며 언론사들이 개나소나 탄광촌 같은데 가서 백인들의 인터뷰를 따고 지랄이 났었는데 사실은 백인들이 인종차별의식과 여성혐오로 인해 힐러리가 아닌 트럼프를 찍은 것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한편 또한 노동자계급에 백인들만 있다는 식의 언론 스스로의 편협함을 비추기도 해서 매우 추한 광경이엇다. 비슷한 예로는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의 생계나 일자리 걱정을 한다면서 20~30대 남자들의 삶만을 백날천날 조명하는 것이나 짝을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도와야한다며 인신매매나 다름이 없는 농가 한남들과 동남아권 여성들의 국제결혼에 장려금까지 퍼다주는 정책 등이 잇다. 아무튼 이 영상에서는 우리의 사만따 비님께서 그런 것들을 매우 시원하게 까주시면서 유색인종 노동자들을 조명하는 것을 볼 수 잇다. 


How NOT to sexually harass someone - The Mash Report - BBC Two (한글자막 첨부)

Rachel Parris라는 처음 뵙는 코미디언분이 와인스틴 사태에 맞추어 대체 뭐까지 성추행인지 알 도리가 없다는 불쌍한 남자들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신다. 해맑은 표정과 카랑카랑한 음악선생님 톤으로 한 마디 한 마디 멕이는 것이 너무나 천재적이시다. 


Why Why Why Why (does dating suck so much) | Music video | Flo & Joan

템포 빨라지는 것도 웃기고 트럼펫 솔로까지도 좋고 뭐라고 해야되나 이런 식의 조크송들이 음악적으로는 뻔하거나 조악하거나한 인상을 받아왓는데 이분들은 그냥 듣기에도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_JpH3Hud32w

Gotta save them goddamn bees | Music video | Flo & Joan


벌을 묘사하는 표현들이 너무 웃기고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funky flies with stripes - 멋지구리하게 줄무늬가 난 파리들

tigers of the sky - 하늘을 나는 호랑이들

flower perverts - 꽃을 밝히는 변태들



Aparna Nancherla | Stand Up Brooklyn with Greg Johnson | Ep. 7
코미디언인줄도 모르고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었던 분이다. 살짝 우울하면서도 괴상한 것이 딱 내 취향이고 공감도 많이 되고 그냥 존나 좋다.

2016년에 Just Putting It Out There이라는 코미디 앨범을 내셨었는데 위 영상이랑 많은 부분 겹친다. 근데 나는 위 영상의 한적하고 약간은 성의없게(?) 느껴지는 관객들의 반응이 이 분의 코미디 스타일이랑 어울리는 거 같아서 더 좋앗다. 

코미디 센트럴에서 Corporate이라는 냄져 두 명 주연의 시트콤에도 조연으로 출연하고 계시는데 쇼 자체가 재미가 으읍따...




Christina P - Mother Inferior (크리스티나 퍼지츠키: 괜찮아 나는 엄마니까, 2017)

엄청 비상한 것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적당히 재미있던 스페셜이다. 임신 육아에 대한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밀레니얼 너거들은 이런거 모를거야 하면서 꼰대스럽게 하시는 옛날 이야기들도 좋았다. (관객 반응은 시원치 않앗다 열성적이었는데 음향을 제대로 못담은 걸 수도 있고.)


Morgan Murphy - Irish Goodbye (2013)
소규모 관객 상대로 매우 재미있게 공연하시는 것을 볼 수 잇다. 육성으로 개-빵터지는 부분이 엄청 많앗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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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eem Fun: The Diary of Jen Kirkman Podcast - 3RD BONUS LISTENER EMAIL EPISODE (2014.08.31)

http://iseemfun.libsyn.com/3rd-bonus-listener-email-episode

젠 컭먼님이 해당 팟캐스트의 45분 45초경에 읽어주시는 글이 흥미로워서 원문을 찾아보게 되었다.



RAISING THE MEN WE REALLY WANT TO by Brenton Cassidy (2014.05.08)

https://yourfriendshouse.com/uncategorised/raising-the-men-we-really-want-to/

오스트레일리아의 Brenton Cassidy라는 남자가 엘리엇 로저의 아일라비스타 UC산타바바라 총기 난사 살인사건을 접하고 느낀 점을 본인의 경험과 엮어서 쓴 글이다. 그리고 아래는 내가 이 글을 우리말로 번역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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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네 살이었을 무렵, 길을 따라내려가면 있는 집에 "남자들을 다 죽이자(KILL ALL MEN)"라고 쓰여져있는 낡은 스웨터를 입은 검은 머리의 여자 어른이 살았다. 한 번은 내가 왜 남편이 없냐고 물어봤었는데, 그 사람은 우리 엄마 아빠랑 함께 웃었다. 나는 뭐가 웃긴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동네 잔치에 다른 머리 짧은 여성을 데리고 와서 나에게 '특별한 친구'라고 소개했을 때도 역시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라면 다들 특별한 것 아니야?' 우리 엄마가 코를 찡그리며 그 사람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했을 때도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뿐 그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우리 누나에겐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집을 선물하고 나에게는 접시를 주어서 화가 난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 


 내가 성장기에 좋아하던 캐릭터는 전부 여성들이었다. 앨리스처럼 드레스를 차려 입고 혼자서 정원 티파티를 열기도 했고, 변장용 가발과 플라스틱 왕관을 쓰고 세일러문처럼 숲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다지 달갑지 않아 하던 고양이와 함께 악당을 무찌르면서. 내가 그런 복장을 입거나 엄마에게 서투른 메이크업을 받을 때마다 아빠는 못마땅해했다. 그럴 때 엄마는 "아직 어린 애잖아. 크면 안할 거니까 냅둬."라고 말했다. 


 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그 복장들은 갑자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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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는 인터넷으로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 오프라인으로는 세 번인가 네 번밖에 만난 적이 없었고, 우리가 나눈 키스는 미숙하고 난잡했다. 늦은 밤을 하트 이모티콘으로 수놓던 밤에 그녀는 친척 중 한 명이 집에 혼자일 때 전화를 해서 무섭다고 말했다. 그 공포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게 그녀는 자기가 어릴 때 그 친척이 자기를 돌봐줄 때마다 성추행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일로 경찰을 부른 적도 없었고 집안 내에서 조용히 처리했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보통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남자가 여자의 신뢰를 배신하고 저지르는 일에 대해 전해들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는데, 이게 마지막이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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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진짜 첫 여자친구는 자기 엄마가 요구한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가끔씩 친구들과 놀러나갈 때 치마나 드레스를 입었는데, 친구들과는 다르게 긴 검은 타이츠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녀의 다리가 예쁘다고 칭찬해주었지만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창녀로 볼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남자애들이 자기를 보고 하는 생각은 다 똑같다고도 했다. 자기가 밤에 혼자 다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냐면서. 나는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해 그녀는 별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라도 말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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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는 외할아버지랑 연락을 하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 그는 베이징에 출장을 다니느라 바빴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높은 사람이란 건 알았다. 뒤늦게 그가 외할머니에게 가정폭력을 가했었다는 사실과 함께 다른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중국에 다른 가정을 꾸렸다는 것, 여기 호주(글쓴이가 사는)에도 또 다른 살림을 차렸다는 것, 그리고 세 가정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도박에까지 빠져 결국 자기 회사를 파산시켰다는 것 등이었다. 엄마는 듣도보도 못한 의붓형제가 가족모임에 온다고 했을 때 모임에 가기를 거부했다. 자기 애비가 딴 살림 차린 쓰레기새끼인 걸 그런 식으로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끊으면서 엄마는 남자새끼들은 자기 자지 간수도 못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상처받은 이유는 알지 못했다.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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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생활 2년차에는, 절대로 얻을 수 없던 날씬한 여자애에게 흠뻑 빠졌다. 그녀의 주근깨도 좋았고, 무언가가 웃겨도 먼저 얼마나 웃긴지를 말하고나서야 웃는 신조도 좋았다. 그녀와 함께하며 죽을 때까지 그녀를 위해 아침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기랑 똑같이 매력적이고 날씬한 남자애와 사귀기 시작했다. 나는 성의 없이 응원하는 척을 했지만 친구들에게는 울분을 토했다. 완전히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나는 계속 걔 곁에 있어줬다고! 게다가 나는 착하고, 쿨하고, 편하기까지 한데 나랑 왜 안사겨조! 다른 남자들이랑은 다르게 나는 인성도 좋고 똑똑하고 엄청난 퀄리티의 믹스테입도 만들어서 선물해줬다니까. 내 말을 듣던 남자애들이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는데,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하나 있었다. 구석에서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고 있던 친구의 여자친구였다. '그래서 걔한테 데이트 신청은 해봤어?'


아니?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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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지막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내 인격장애 때문이었다. 나는 6개월 동안 집을 나가기도 무서웠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 정도였다. 그녀는 정신병을 앓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법학 학위를 따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나는 그 후에도 3개월 정도를 게으르게 포르노를 보거나 상담을 받거나 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헤매던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 혼자서 갑자기 다른 주로 이사를 갔다. 집에 물건도 내팽겨둔 채 1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갔지만 그래도 그녀에 대한 생각은 멈춰지지 않았다.


 나는 행복해지는 것을 싫어하는만큼이나 나 자신을 싫어했고, 그래서 그녀를 잊기 위해 떠나온 와중에도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가 잘못을 깨닫고 나와 다시 함께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어느날 아침 그녀가 자신을 섹스 자판기 정도로 이용해먹어서 헤어졌던 구남친과 다시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을 때, 나는 사흘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아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끔찍한 육체들이 뒤섞이고 입술들이 구역질나게 겹쳐지는 상상.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자기가 내 소유물이 아니라고 했다. 나도 안다. 그녀는 한 번도 내 소유물이었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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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친구들 앞에서 교양있고 유식해보이기 위해서 뉴스 알림을 켜놓는다. 올해(2014년) 3월 23일 새벽 4시경, 우울한 틴더질을 하던 나는 CNN으로부터 어떤 알림을 받는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캠퍼스 근처에서 총기난사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몇 명이 죽고 많은 이들이 부상 당했다고 했다. 그런 종류의 사건이 최근에 워낙에 많아 감각이 무뎌져가던 상황이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폭력은 살면서 계속 볼 수 있었고 괴물들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그러나 이 사건을 우발적이고 특이한 사건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엘리엇 로져(Elliott Roger)가 가지고 있던 뚜렷하고 불쾌한 동기를 간과하는 것이다. 


 다음 날, 이 사건에 같이 매료된 친구가 사건의 범인이 직접 올린 영상을 내게 보내왔다. "야 이 좆같은 것 좀 봐"라면서. 친구의 말이 맞았다. 정말 좆같았다. 엘리엇 로져는 쓰레기 같았고, 여성혐오적이었고, 정신나갔고, 터무니없이 극단적이었다. 그러나 그가 예쁜 여자들이 자기를 거절한 것에 대해 말하며 그녀들이 자신과 섹스를 해주지 않은 죄로 고통을 받아야한다고 차분하고 일관적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소름끼쳤다. 나는 살면서 여자들이 남자들에 의해 고통받는 것을 셀 수 없이 많이 봐왔고, 내가 의도했든 안했든, 나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로져의 무서울 정도로 침착한 논리에서, 여자들을 열등한 존재로 대하는 남자들의 얼굴을 보았다. 옷차림을 걱정하거나 밤길을 무서워하고, 여자들을 가만 냅두질 않는 '착한 남자들'을 무서워하는 감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극소수의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든 남자들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통계에 따르면 남자가 폭력이나 성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여자가 그럴 확률보다 훨씬 높다. 만약 내 친구가 개한테 물려서 개에 대한 병적인 공포심을 가지게 된다고 했을 때, 그 친구에게 대뜸 '모든 개가 그런건 아니야'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 때문에 손에 생긴 상처 때문에라도 경계심을 가져 마땅하다. 만약 남성을 정의하는 특성이 강인함과 지배욕, 냉철함 같은 것이라면, 여성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나약함과 순응, 그리고 감정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 나는 여자를 이용해먹거나 배신하는 남자들을 평생 동안 봐왔고, 그러한 폭력적인 양태를 어떤 식으로든 나타내지 않은 남자는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만약 '모든 남자들은 괴물들이다'라는 말에 대한 너의 첫 반응이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다'(Not All Men)라는 말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라면, 너는 애초에 그 말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너부터 니가 말하는 '그렇지 않은 남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대해 느끼는 공포를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를 수천년간 얽매어 온 차별적인 관습을 안이하게 유지시키는 행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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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라 비스타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후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라며 남성 일반을 옹호하려는 남자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런데 대체 뭐하러 그러는 건가? 남자들에게 정말로 그런 식의 변호가 필요한가? 남자들은 역사가 기록된 이래로 항상 세계를 지배해왔다. 같은 일을 해도 여자들보다 돈을 더 받고 항상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최근까지도 여성들을 군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편 자기들끼리 전쟁을 벌여왔다. 남성성이라는 개념이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남성 개개인을 콕 집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성평등이 이루어져서 페미니즘이 필요없어졌다고 말하는 사회에 살면서도 남성과 여성의 삶이 여전히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딸들이 무서워하지 않을 아들들을 길러내기 전에는 그 차이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끝===========





 여성혐오범죄가 일어나서 여성들이 공포와 우려를 표하면 꼬박꼬박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라고 굳이 말하지 않고는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남자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글이라서 가져왔다. 글을 쓴 남자는 살면서 여성들에게 크게 몹쓸짓을 한 적 없는 '평범하고 착한 남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반추하듯이 여자친구가 남성들이 대부분 저지르는 성범죄에 대해서 성토한다고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냐'를 시전하기도 했고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기 소유라도 되는 양 굴기도 했었고 본인 수준에 맞지도 않는 매력적인 여자가 다른 매력적인 남자와 사귄 것이 부당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자기처럼 '착한 남자'가 어딨냐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아닌가?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며 자기들의 진정한 매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야속하다는 한국남자들 레퍼토리랑 똑같잖아. 그들은 일단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를 '나쁜 남자'로 정해버린 다음에 '나쁜 남자'의 속성에 데이트 폭력 같은 것을 끼워넣어서 본인들은 폭력을 안저지르는 것처럼 책임회피를 하는 한편 여성들이 그런 선택을 함으로써 피해를 자초한 것이다라는 식의 끔찍한 논리까지 넘어가기도 한다. 재밌는건 이런 개새끼들이 외모면에서 평범/평범 이하의 여자들의 진정성을 알아볼 생각은 추호도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이다. '착한 남자/나쁜 남자' 타령은 오로지 예쁜 여자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열등감을 자위하고 여성들의 판단력과 선택권을 후려치려는 저열한 술수에 불과하다. 


 '평범하고 착한 남자'들조차도 이런 생각에 사로 잡혀있고 그런 생각을 자기들끼리 나누고 동의해주고 그 안의 여성혐오를 서로 골라내주지 못하고 있다면 더 이상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라며 꼬리를 잘라낼 상황이 아닌거다. 엘리엇 로저의 범죄 동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동영상에서 글쓴이는 여성들을 자기에게 주어져야 마땅한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비뚤어진 권리의식을 보았으며 '착한 남자'임을 자처하기도 했던 글쓴이도 마찬가지로 느꼈던 감정이기 때문에 오싹하다고 표현한 거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Q8syYRKjb6o


참고1 - 역겨우니까 밥먹는 중이라면 주의를 요한다. 요약하면 여자들이 대체 나 같은 멋지고 젠틀한 남자에게 매력을 못 느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기한테 섹스 안해주고 다른 남자들하고만 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고 불의한 것이며 그 죄로 너희들은 죽어마땅하다는 이야기다. 공통된 주제가 느껴지지 않는가? 


 위 글쓴이 말고 이 블로그 주인장의 경우에도 그런 식의 여성혐오적인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그런 생각의 뒤에는 강한 자기혐오와 반성이 뒤따랐다. 주제파악 면에서는 남들보단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바이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나의 불행으로 받아들이지도 않으니까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후회되는 것은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주변 남자들이 이런 부적절한 생각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공공연히 떠들어댈 때 제지하거나 반대의사를 성실하게 표명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위 글쓴이가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등골이 오싹했다. 만약 강남역 살인범과 같은 남자들이 내 주변인이었어도 여자들에 대한 비이성적인 원한을 키우도록 방치했을 것 아닌가. 


참고2 - '강남 묻지마 살인마'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 -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62262


 이건 강남역 살인범이 올렸을 거라고 추정되는 글을 옮긴 기사이다. 본인이 본인 글 아니라고 부정했다고도 하는데 강남역 번화가에서 남자 6명 거르고 여자 한 명을 죽인 인간이 충분히 썼을 법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남자가 드물지도 않다는게 또 문제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그냥 평범한(?) 살인범으로 생각했던 유영철의 심각한 여성혐오발언을 인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내 결론은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야'라는 남자들도 남성 일반에 대한 변호를 하기전에 여성혐오적인 생각을 하고 밖으로 표출한 적은 없는지, 주변 남자들이 그런 생각을 표출할 때 제지한 적이 있는지부터 돌아봐야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다 넓은 의미의 공범들이고 잠재적 가해자가 맞다. 진심으로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여자들인데 니가 씨발 기분이 살짝 상하는 그걸 못 참아서 거따대고 하나마나한 소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겠다면 더욱 더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다'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너도 똑같으니까. 당장 민주당 쪽 네임드들이라는 표창원이나 김광진 등도 여성혐오범죄가 아니라고 아가리를 털곤 했을 지경이니 페미니스트들이 남자들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충분히 가고 말이다. 남자 일반을 옹호하려고 노력할 시간에 왜 남자들만 유독 성추행 성폭행 강간 혐오살인을 저지르는지. 왜 남자들만 유독 데이트폭력을 쉽게 저지르는지. 왜 남자들만 유독 이성의 거절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을 저지르거나 스토킹을 하거나 염산을 뿌리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도록 하자... (생각해보니 그거에 대해서도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쓴 적이 잇다, http://dilla.tistory.com/82)



============ 그외 읽을거리들...========


‘한국판 엘리엇 로저 사건’ 강남 살인이 남긴 과제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639746&code=61121211&sid1=soc%EF%BF?

- 엘리엇 로저의 총기난사와 강남역 살인사건을 묶어서 다룸. 지긋지긋한 Not All Men(아니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잖아)에 대응하는 Yes All Women (아니 모든 여자가 위험하다) 해시태그도 소개됨. 


http://ildaro.com/sub_read.html?uid=2862

아직도 ‘성폭력은 피해자 탓’ 운운하나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박희정 2006/01/23

- 여성대상범죄를 다루는 언론들에 대한 비판글.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1607

여성을 혐오하는 사회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조이여울 2004/07/26

- 유영철 사건을 언급하기도 하고 여성혐오의 근본을 잘 짚어주기도 하는 글. 2004년에도 이런 뉴스 사이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놀랍다. (나 중학교 다닐 때니깐..) 억울충 남자들이 몰려와서 달은 댓글 수준도 지금하고 비슷하다. 



=========== 2018.04.25 추가 ============

=========== 2018.04.25 추가 ============


한국일보 

최소 10명 숨진 차량돌진 용의자 SNS엔 '여혐' 게시물

"여대생 전부 죽이겠다"

http://www.hankookilbo.com/v/30d1bcf01fe748d8b2bc9929ea4f85d0


캐나다 토론토 중심가에서 흰색 승합차로 인도를 들이받은 사건의 용의자는 25세 남성 알렉 미나시안으로 밝혀졌다. 미나시안의 범행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일각에서는 미나시안이 한 여성에게 접근했지만 거절당해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는 추측이 나왔다고 CBC는 보도했다.


용의자 소유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 엘리엇 로저라는 또다른 살인범을 언급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엇 로저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시민 여섯 명을 살해하고 현장에서 숨진 22세 남성 살인범이다. 그는 사건 몇 주 전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여대생 기숙사에 있는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나시안은 페이스북에 로저의 영상을 소개하면서 "숫총각들의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채드(여성과 잘 사귀는 남성을 이르는 은어)와 스테이시(남성의 접근을 거절하는 여성을 이르는 은어)를 모두 타도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로저의 사상에 동의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https://twitter.com/RealAsianFriend/status/988596015853846528

kim @RealAsianFriend

토론토 테러 용의자 2014년 캘리포니아 테러리스트처럼 여혐이 동기인듯. incel 반란 일으키자메세지 남김. 

incel: 미국의 디씨 레딧의 동정남 커뮤. 여성들이 자기랑 자주지 않는다고 살인까지 예고하고 실제 범죄를 일으킴. https://www.vice.com/en_ca/article/gyj3yw/how-reddit-is-used-to-indoctrinate-young-men-into-becoming-misogynists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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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노래 2018. 1. 20. 22:06


https://www.youtube.com/watch?v=WGU_4-5RaxU

Blondie - Heart of Glass (1979)

신나는 노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72UFjNK3a0

Blondie - Once I Had A Love (1978)

위와 같은 노래인데 전에 나온 버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bpSV3gBRfk

King - The Greatest (2016)

여성 R&B 트리오의 노래다.



https://soundcloud.com/ambermark/s-p-a-c-e

Amber Mark - S P A C E (2017)

사클 피드에서 들은 거. 



https://soundcloud.com/sabrina-claudio/belong-to-you

Sabrina Claudio - Belong To You (2017)

흘려들엇다가 다시 들어보니 헐... 



https://www.youtube.com/watch?v=NcOPz7Kby1A

Caroline Rose - Money (2017)

미츠키님이 트위터에 올려준 거



https://www.youtube.com/watch?v=m5TIDDx57-0

Stefflon Don - 16 Shots (2016)

강려크한 훅이 돋보인다. 세어본 결과 제목처럼 총소리를 정확히 16번씩 흉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타타 타타 타타 타타 타타 타-타타타타타)



https://soundcloud.com/kreayshawn/kreayshawn-depressed-freestyle

Kreayshawn - Depressed Freestyle (2017)

ㅈㄴ 멋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rM-ehPsDY4

Nardwuar vs. Kreayshawn (2011)

이것은 약 7년 전의 크레이숀님을 알게 되엇던 Nardwuar 인터뷰이다. 이 괴상한 인터뷰어는 캐나다로 투어오는 아티스트들을 섭외해서 오래된 레코드나 장난감 따위를 하나씩 보여주면서 아티스트의 과거행적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취향이나 가족/친척들의 음악활동 등등을 캐내 보여준다. 여기서는 크레이숀님의 어머님께서 왕년에 꽤나 날리신 분이엇던 것을 볼 수 잇다. 


https://www.youtube.com/watch?v=XAWIbIJryj4

Nardwuar vs. Whitney Cummings + Sarah Silverman / Chris Hardwick / Hannibal Buress (2014)

날두아르 얘기가 나온 김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두아르의 인터뷰도 붙여놓는다. 위트니 커밍스님의 반응이 처음에는 그냥 어색해하시다가 점진적으로 경이로움으로 바뀌는 것도 웃기고 크리스 하드윅이 지나가다가 난입한 뒤에 93년인가 95년에 날두아르를 너무 선망한 나머지 술에 취해 전화를 걸엇다라는 뜬금없는 정보가 공개되는 것까지 재미있다 ㅋㅋ... 비교적 쿨함을 유지한 사라실버맨님과 한니발 버레스까지 다 좋아하는 코미디언들.



https://www.youtube.com/watch?v=PEGccV-NOm8

Cardi B - Bodak Yellow (2017)

처음에는 이 노래에 별 감흥이 없다가 이분의 백스토리를 듣고 나서 되게 좋아진 것 같다. 특히 노래 가사 중 "I don't dance now, I make money moves"라는 가사가 본인의 성공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감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남자친구랑 동거를 하시다가 가정폭력에 시달리셧고 가정폭력을 벗어나고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기 위해 스트립 댄서가 되셧으며, 인스타그램으로 본인의 솔직한 유머감각을 뽐낸 덕에 많은 팔로워를 모으셨다고 한다. 그것을 통해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게 되었고 결국 Bodak Yellow를 대히트시키시며 순항 중이시다. Bodak Yellow가 빌보드 넘버원이 되었음을 확인하고 가슴을 부여잡고 날뛰시는 모습이 매우 훈훈햇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M2682B6QI

스트립핑에 대해서는 직업 자체를 미화하지는 않으시고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는 입장이시고 스트리퍼가 되어서 그전에는 괜찮게 생각햇던 자기의 외모에 대해 insecurity를 크게 되엇고 가슴과 엉덩이에 보형물을 삽입하게 된 것도 스트리핑 때문이라고 말씀하셧다. 다만 스트립바를 이용하는 남자들에게 스트립퍼들이 다 돈이 궁하다고 애엄마들도 많다고 팁을 후하게 하라고 독려하는 등 현실적인 접근도 보여주신다. 물론 여러 인터뷰들을 보다보면 동의할 수 없는 관점도 마이너하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대체로 상식적이고 좋으신 분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X8sSXU-J8fI

Ozuna - La Modelo ft. Cardi B (2017)

카르디비님이 스페인어로 노래도 부르시고 랩으로도 참여하셧다. 본인 파트를 직접 번역해주시는 영상도 올려주셧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LfeCk_9F5DM

내가 녹아내려 버렷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LsoLEjrDogU

Bruno Mars - Finesse (Remix) ft. Cardi B (2018)

카르디비님의 랩이 가볍고 좋다. 브루노 마스는... 인간적으로 악감정은 없는데 언제나 보컬이 투머치의 투머치 제곱 정도 되어서 듣기 너무 피곤하다. 아니 악감정이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얘 히트곡들을 아주 진저리치게 싫어하니깐... 지나가다 24K Magic Uptown Funk 이런거 들으면 그 자리에서 죽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L_u97PqWX6g

Rihanna & N.E.R.D. - Lemon (2017)

Mette Towley라는 댄서 분도 짱짱이고 40초부터 시작되는 리아나님의 벌스는 2017년과 2018년 통합 최고의 벌스이다. 18년에 누가 뭘하든 그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ㄷㅏ... 랩 더 마니 해주셧스면...



https://soundcloud.com/natureboytunes/joy-postel-consciousness-natureboy-flako-remix

Joy Postell - Consciousness (Natureboy Flako Remix) (2017)

파티마님과 자주 협업을 하는 자연소년 플라코가 파티마님을 통해 조이 포스텔님의 강렬한 Consciousness를 듣고나서 만들엇다라고 하는 리믹스다. 나도 파티마님이 인스타그램으로 포스팅해서 듣고 블로그에 퍼왓엇다. (링크 글의 마지막 부분, http://dilla.tistory.com/63)



https://www.youtube.com/watch?v=JGwWNGJdvx8

Ed Sheeran - Shape of You (2017)

그냥 배경음악으로는 엄청 들어본 거 같은데 제대로 들어보니까 느끼하지 않고 좋앗다. 뮤직비디오도 귀엽다. 조회수가 29억밖에 안됐으니 늦기 전에 들은듯.



https://www.youtube.com/watch?v=VTYJZtnUuF0

Golden Boy & Miss Kittin - Rippin Kittin (2002)

빅리틀라이즈에서 듣고 메모해놓은 노랜데 어느 장면에 쓰인지는 기억안남



https://www.youtube.com/watch?v=YCvMkNDyJBo

Al Green - Judy (Live on Soul!) (1972)

제이지의 4:44 뮤직비디오에 삽입되었던 라이브인데 음원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yL4c_LDCl0

William Onyeabor - Fantastic Man (1979)

allasFCB라는 축구동영상 제작자가 잇는데 그 사람이 바르셀로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티아고 알칸타라라는 미드필더의 하이라이트에 삽입해서 알게 되엇다. (티아고 돌아와주면 안될까...?)


상체를 단단하게 고정한 채 특유의 허리놀림(?)과 발목 탄력을 십분 활용해 패스를 후리는 것이 변칙적이고 보기에도 재미잇는 선수다. 바르셀로나가 파브레가스를 챠비 후계자로 점찍고 데려오는 바람에 뮌헨으로 튕겨나갓다. 티아고가 남아있었다면 지금 스쿼드는 어떻게 바뀔까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돌아와...)



https://www.youtube.com/watch?v=qKoX01170l0

Pau Casals - El cant dels ocells (at the White House) (1971)

그냥 듣자마자 눈에 습기가 찻다. 그리고나서 검색을 해보니 카탈루냐 지방 민요라고 하며 FC바르셀로나 경기 전에 묵념할 때마다 나오는 노래라고 한다? 나는 바르셀로나 경기를 그렇게 봤으면서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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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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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F 관련 프랭키 쇼님의 인터뷰를 몇 개 봤는데 보는 것마다 좋았고 그 중에 좀 심도 있고 긴 인터뷰 하나를 골라서 우리말로 번역해봤습니다. 예전에 루이씨케이가 Louie에 대해 얘기하는 인터뷰들을 싱글벙글하며 봤던 거랑 느낌이 비슷했어요. 자꾸 성범죄자 루이씨케이의 이름을 들먹거려서 죄송한데 한 사람이 방송사의 간섭을 최소화한 채 감독/각본/편집/주연을 도맡아 예술혼을 자유롭게 불사르는 트렌드를 루이씨케이가 선도했으니 억지로 갖다붙이는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쇼의 쏠쏠한 장점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이 쇼의 모든 구석구석, 이를테면 어떻게 방송국에 쇼 아이디어를 팔았는지, 무엇을 어떻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찍었는지, 모티브는 무엇이었는지, 캐스팅에는 어떤 비화가 있었는지 등등을 다 꿰고 있고 보통 이렇게 다재다능한 사람이 말도 재밌게 잘하니까 인터뷰가 매우 풍부하고 재미있다는 것입니더. (아무래도 분담이 잘된 쇼의 경우에는 한 사람이 말해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겠죠...)


====================================



https://youtu.be/dGkb_LHNpCU



(2분 20초) 질문1: 지금의 SMILF 이전에 단편을 만드셨고(201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을 받으셨죠. 그건 어떻게 만드시게 되신 거예요?


프랭키 쇼: LA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 없는 배우로 사는게 지겨워서 각본을 썼어요. 각본을 쓰면 어떤 쇼의 스탭으로라도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았죠. 그러다가 역할이 들어와서 스탭이 될 필요는 없어졌지만 이 각본을 쇼로 발전시키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각본만 봐서는 제가 머릿속으로 구상해놓은 것들을 보기 힘들것 같아서 한 장면 정도를 직접 감독해서 보여준다면 이 쇼를 팔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죠. 그게 단편 SMILF가 되었고 선댄스에 출품되어서 상을 받은 덕분에 쇼를 팔 수 있게 된 거예요. (인터뷰어가 다음 질문하려다가 박수치고 싶으면 치라고 시간 줌.)



(3분 27초) 질문2: 단편영화 버전을 찍을 때도 보스턴에서 찍으심?


프랭키: 그 때는 그냥 아이 낳고나서 섹스를 못해본 한 여자에 대한 얘기였을 뿐이고 레드삭스(보스턴 연고 야구팀) 티셔츠를 입고 잇엇지만 티내지는 않앗지. 참고로 친구 집에서 3000달러 정도 들여서 찍엇던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쇼를 보스턴에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겻고 보스턴도 쇼에서 하나의 캐릭터로 작용했지. (인터뷰어: 왜 그렇게 생각햇음?) 계급 문제에 대해서 다루려면 저소득층 지역을 조명하는 것이 중요한데 TV는 돈 많은 LA지역 이야기로 가득하잖아. 그리고 우리 가족이 보스턴 출신이기도 하고 주말마다 나도 보스턴 Southie로 왔다갔다했었음. 보스턴 바깥에서 성장하긴 햇지만 어쨌든 보스턴에서 찍는 것이 훨씬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줄거라 생각햇지. 거기에 우리는 보스턴하면 '디파티드' 같은 보스턴 깡패 영화만 떠올리니까 다른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면 좋을테고.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중요하다 생각함. 


(인터뷰어: ㅇㅇ 보스턴하면 남성중심적인 도시로만 그려져왓음) 맞아 그리고 보스턴 여자들로 말하자면 어느정도는 약간 미쳐있음. 내 가족들이 그럼. 그래도 뭉쳐야할 때는 뭉칠줄안다. 아주 의리가 강하고 긍지가 높음. 그런 것도 쇼에 반영이 된 거 같다. (인터뷰어: 그래 사람 다섯 죽엿지만 가족이잖아 어쩔껴? 뭐 이런 간지) 그런 것도 잇고 약간 '니가 그렇게 잘났어? 여길 뜨겟다고?'라고 실눈 뜨고 보는 것도 있는 것 같음. 그런 면에선 브리짓이 아웃사이더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그려지고. (인터뷰어: 님도 돌아가면 아웃사이더임?) 그런 거 같다. 우리 엄마는 아이리시 캐똘릭이고 나를 유대교인으로 키웟음. 나는 Brookline(매사추세츠)에서 컸고 여기는 좀 부자동네이긴하지만 우린 돈 별로 없엇음. 그래도 대학교는 뉴욕 Barnard College로 오게 되었고 배우가 되기로 한 다음 고향에 돌아갓을 때는 '오스카 상은 어딧냐?' 이런 말 들엇음. 완전히 융화된 적은 없던 것 같다.



(6분 30초) 질문3: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디렉팅하고 각본을 쓰는 등의 자유를 얻는 과정은 어땠음? 님이 요구한 것임? 아니면 주어진 것임? IMDB에 보니까 참가한 사람이 엄청 소수던데. 


프랭키: 단편부터 내가 주연을 하는 것은 정해져잇엇음. 그리고 내가 파일럿을 감독햇고.  그런 식으로 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과정이 잇엇던 거 같음. 그리고 계약에도 내가 감독하는 것을 네고 불가능한 조항으로 넣었지. 쇼를 총괄 진행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쇼가 되게 특정한 인물의 특정한 이야기인 것도 있고 일단 쇼타임이 나를 대단히 신뢰한 게 컸지. 나랑 공동으로 쇼를 운영할 사람을 추천하거나 하지도 않앗고 그냥 내가 알아서 할 거라고 그쪽에서는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부딪히면서 많이 배움. 예산관리라든가, 일정관리라든가... 작가라는게 웃긴게 작가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각본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됨. (인터뷰어: '내일 가려던 촬영지가 취소돼서 그런데 이 장면을 좀 고쳐줄 수 있겠어?'라고 말하게 되는거지) 내 말이 그 말임. '돈이 초과되엇네 야외촬영하려던 이 장면을 어떻게 무대촬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인터뷰어: 근데 그런걸 다 어떻게함 분장차량에서 세트로 가서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면?) 뭐 메이크업 받으면서도 계속 핸드폰 컴퓨터 들여다보는거지. 끊임없이 일하고... 그냥 하는 수 밖에 없어. 


(인터뷰어: 거기다 엄마잖아?) 맞아. Isaac이라는 아들이 잇음. 두 번째 시즌에는 훨씬 시간적 여유가 많을 거라고 말해줫음. 아 그리고 아이작은 쇼에 출연하기도 햇음. Connie Britton(돈 많은 중년 여성 캐릭터 연기하신 분)의 아들로 나옴. 어제 밤에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내가 '래리가 두 집에서 시간을 나눠서 보내야한다는 것 자체도 불행한건데 말이야...'라고 하면 아이작이 '참 안됐네요...'라고 맞장구 친다. 약간 메타적인거지 실제로 아이작이 두 집안을 왓다갓다해야했으니까. (인터뷰어: 그 조크에 대해서 설명해줬음? 알아들음?) ㅇㅇ 걔 엄청 똑똑하당께. 내가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쓰고 보여줬는데 '네 할게여~'라고 함. 재밌어했다.


(9분 1초) 질문4: LA에서 배우를 하려고 할 때 감독/각본에도 이미 생각이 있었음? 그게 더 중요한 목표였음? 


프랭키: 내가 Barnard 스쿨을 갔는데 나는 그때까지 평생 농구만 했었음. 그전엔 예술을 접한 적이 그다지 없엇고 그냥 농구만 보면서 살았지. (인터뷰어: 그럼 농구 좀 하시겟?) 뭐 점프샷을 좀 함. 드리블도 잘하규. 어쨌든 뉴욕에 가니까 완전히 신세계를 접하게 된거임. 킴즈 비디오에서 일하면서 영화도 보기 시작햇고, 사진가가 되볼까 생각해보기도 햇고. 근데 그때는 배우가 되는 것 말고는 영화계에 입문하는 방법이 잇다는걸 잘 몰랏음. 그래서 배우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햇던듯. 배우로 일하기 시작하고나서야 내가 뭔가를 만들고 제어하고 싶다는 것을 깨달음. 뭐 구린 인디영화에 엄청 출연하는게 훈련이 되었고 그리고 학교에서 졸업하기 위해서 각본을 하나 쓰기도 했었다. 젊은 여성 주인공이고 남보스턴을 배경으로 하는게 SMILF랑 비슷했지. (인터뷰어: 우리는 막 발전햇다 생각하는데 뭔가를 새로 쓰다보면 아 똑같은걸 쓰고 잇구나 깨달을 때 잇지.) 우리 모두 한 가지 이야기가 있는거지. 중요한 것은... 


(인터뷰어: 그걸 어떻게 변주하느냐.) 맞아 맞아. 그리고 난 여기에 성별에 따른 문제도 잇다 생각함. 적어도 내 경우엔 뭘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추종할만한 롤모델이 별로 없었음. 다른 영화과 남학생들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되고 싶어라든지 그런게 있었는데 나는 접점을 찾지 못햇다. 제인 캠피온과(여성 감독) 사랑에 빠진 기억은 남. 물론 나랑 같은 성별이어야만 뭔가를 배울 수 잇는건 아니지만 이야기가 다르지. (인터뷰어: 이야기도 그렇고 어조나 감독하는 눈도 다른 거 같다. 남자들은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 강력한 권한을 가진 남자들에게 문화가 잠식되어잇잖아.) 맞아 그래서 우리는(여자들은) 남자 롤모델에 우리를 끼워맞추거나 아니면 다른 살길을 알아서 모색해야 함. 그게 내가 창작적인 진로(감독/각본)를 뒤늦게 좇게 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본다. 지금도 다른 어떤 역할보다 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인터뷰어: 배우로서 출연할 때 디렉팅을 하고 싶은 본능을 억눌러야햇던 경험 있음?) 텍사스에서 작은 영화를 찍을 때 감독이 날 보면서 '작은 감독님의 의견을 물어봐야될까?'(역자 주: 이부분 뭐라는지 잘)라고 말하면 나는 '이러이러하면 좀 더 쉽지 않을까요?'라고 말대꾸하는 식이었지. 잘한 일 같진 않다만...


(12분 16초) 질문5: 이제는 Rosie O'Donnell 같은 배우와 일하잖아. 이분 TV드라마나 영화에 안나오신지 꽤 된 거 같은데 어떻게 꼬셨음?


프랭키: 그냥 생각없이 얻어걸린 거 같다. 그 나이대에 일거리 찾는 여배우들이 많아서 미팅도 많이 가졋고 한 명을 점쳐뒀는데 공교롭게도 그 분이 부상을 당하신거다. 그때 캐스팅 디렉터가 로지를 추천햇는데 내 생각으로는 물론 Beautiful Girls나 A League of Their Own으로 좋게 봤던 배우지만 The View라는 아침 토크쇼에 엄청 오래 나왔어서 그림이 잘 안그려졌다. 어쨌든 우리는 페이스타임으로 연락이 닿앗고 아이리시 카톨릭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랏다는 거서부터 통하는 느낌이 왔다. 로지는 완전히 캐릭터에 매몰되고 싶다고 햇고 자기가 좋아하는 TV쇼를 얘기해줬는데 나랑 똑같았고 등등 내 상상을 뛰어넘을만큼 나랑 잘 맞았다. 너무 재밌고 편하고 같이 일하기도 즐거운 사람이다. (인터뷰어: 그리고 진짜 존잘) ㅇㅇ 존잘. (인터뷰어: 님이 여기 있어서 그냥 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봤는데 '로지오도넬 짱!'이 육성으로 나왔음. 카리스마도 넘침.) 로지오도넬이 트럼프랑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햇고해서 사람들은 그냥 무뚝뚝하고 거칠거라고 생각할 수 잇는데 너무 사려깊고 예민하시기도 한 거 같다. 사람들이 로지의 잊혀졌던 면들을 다시 볼 것이다. 


(14분 15초) 질문6: SMILF의 감독 각본 주인공 연기 등등 중에 가장 어려운게 뭐엿나. 워낙에 잘해냈으니 문제랄것은 없었을거 같은데 그 중에 어려운것을 꼽자면.


프랭키: 우리는 스케쥴이 턱없이 빠듯했다. 6월에 각본을 쓰기 시작했는데 8월에 제작에 들어가야했고 11월 5일에 방영을 해야했지. 그래서 모든 에피소드 각본을 여덟 주 만에 끝내야했고 사전준비는 할 수가 없엇다. 각본 쓸 때는 특히 고도의 집중을 요했지. (인터뷰어: 작가진은 몇 명이었는지?) 8명 정도였는듯? 근데 나랑 같이 거의 대부분을 같이 한 사람은 3명 정도. 워낙에 급했던지라 무조건 해내야했다. 그게 제일 힘든 부분이엇고 그래서 내 아들 아이작한테 다음 시즌에는 사정이 달라질거라고 안심하라고 말한거지. 지난 몇 달은 그냥 일만 종일 해야했으니까. 


(15분 24초) 질문7: 아들과 보낼 시간 없이 쇼를 만드는 것 힘들지 않았나? 참고로 니 성별 때문에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 


프랭키: 성별이 연관이 있어도 상관없다. 뭐 모든 부모가 자기 자식들하고 시간을 보낼 수 없는게 힘들겠지. 나도 촬영하고 나서 편집을 해야돼서 저녁식사조차 같이 못했다. (인터뷰어: 근데 이상하게 남자들한테는 잘 안물어보는 질문이긴 하지.) 맞아. 남자들중엔 일부러 아이들에게서 벗어나려고 늦게까지 일하는 인간들도 잇다고 하니깐. 나는 절대로 아이작과 벗어나려고 일부러 일한 적 없다. (인터뷰어: 최악이네) 그러게 말이야. 뭐 쉽지는 않았지만 애한테는 일단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투자하려고 했다. 핸드폰도 치우고. 하지만 2시즌에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거야. (인터뷰어: 애들도 설명을 해주면 어느정도 이해하지 않나?) 맞아 아이작도 내가 늦게 들어가서 끌어안으면 '또 늦었어요?'라고 꿍실대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하기도 해. 쇼에 출연하기도 했으니 인제 세트장에서 내가 총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잖아. 나는 그게 너무나 가치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어린 남자 아이가 엄청나게 힘든 일을 해내는 엄마의 모습을 본다는 것 말이야.


(17분 0초) 질문8: 저소득 지역인 남보스턴 지방을 표현하는데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냐?


프랭키: 글쎄다... 사실 2시즌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룰 생각이긴 햇거든. 이제 Southie의 집세를 감당할 수 잇는 사람이 없다더라. 계급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정치랑 인종문제 같은 것도 떼놓고 얘기할 수 가 없을 것 같고. 아무튼 최대한 이 지역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그리려고 한다. 물론 어려움이 있고 현실이 고난이지만 꼭 그게 슬픈건 아니거든. 돈 많은 사람들이 시혜적으로 '아이고 딱해라' 이러지만 모두가 자기들만의 즐거움은 가지고 있고 그걸로 버티잖아. 사람이 원래 그런 동물이라고. 그런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뭐 많은 TV쇼들이 호화로운 저택들을 배경으로 하는데 (인터뷰어: 싱글맘이라고 해놓고 프렌즈에서 볼 법한 집이고) 그런 것도 뭐 나쁘진 않다고 봐. 어쨌든 우리는 바퀴벌레가 돌아다니는 집을 묘사하면서 어떻게 이걸 가난포르노로 만들지 않을까를 고민햇지. 


(역자: 이 사이에 5화의 Run Lola Run이라는 독일영화 레퍼런스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그 영화도 잘모르고 별로 흥미롭지 않아서 그냥 스으킵.)


(20분 35초) 질문9: SMILF는 두드러지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물론 님이 이것저것 다 했으니까 님 목소리겠지. 근데 다른 작가들은 어떤 식으로 고용햇고 어떻게 융화시켯나? 


프랭키: 일단 내 남편이 작가로 참여했지. 5화를 남편이 썼어. (인터뷰어: 우왕 어떤 식으로 협업함?) 사실 같이 할지 말지에 대해 엄청 토론을 하긴 햇는데 하기로 한 후에는 너무 매끄럽게 잘되고 잇음. 같이 안햇으면 5개월동안 생이별할뻔 햇으니 천만다행이지. (인터뷰어: 남편이 언쟁을 걸어오나 아니면 '어 그렇게 할게'라고 하는 편인가) 흥미로운 지적이야. 확실히 권한 차이가 있으니깐 서로 조심하려고 하지. 지금까진 같이 일하기 좋아. 나는 그냥 '좋은 아이디어가 이긴다' 주의니깐 누가 한게 중요하고 그렇진 않음. 어쩄든 쇼에는 통일된 느낌이 잇어야하니까 어떤 톤에 맞추려고는 햇지. (인터뷰어: 그 톤을 정의한다면?) 잘 섞어야 해. 엄청 현실적이고 감성적인게 잇는가하면 정말 괴상한 판타지를 밀어붙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어느 한가지로 정해지면 안되는거. Baskets라는 FX에서 하는 쇼랑 마찬가지임. 엄청 좋아하는 쇼인데 그 쇼를 보고나서 '아 우리 맘대로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햇지. TV쇼를 재정의하는 새로운 세대의 쇼라고 해야되나. (인터뷰어: 구조랄지 방영시간 같은 경우에는?) 우리는 28분 20초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잇는데 각각의 에피소드가 소주제를 가진 작은 영화라고 생각함. 이 에피는 용서에 관한 것이면, 이 에피소드는 성매매에 관한 것이다라는 식-사회가 어떻게 여성의 몸을 성적대상화하는가를 3화에서 다뤗엇고. 


(23분 11분) 객석 질문1: 프랭키님아를 처음 본 게 Blue Mountain State에서엿는데 그때부터 완전 팬이엇어여. 좀 웃긴게 SMILF를 보기 시작할 때도 BMS랑 비슷할라나 싶은 기대를 하고 봣는데 아니었던 거죠. BMS는 완전 냄져용 유머인데 이거는 완전 반대. (프랭키: 이건 페미니스트 쇼지.) ㅇㅇ 암튼 SMILF 보면서 흥미로웟던 것은 님 아들로 나오는 배우가 여자애들이잖아여. 그건 왜 그런거예여?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쇼에서 다룰 예정인지요?


프랭키: ㅇㅇ 내 아들 larry를 연기하는 배우가 쌍둥이 자매 anna랑 lexa야. 아마 몇 천 명의 아역배우들을 오디션 봣을텐데 얘네가 가장 재미있엇고 얘기도 잘 듣고 부모들도 좋앗어. 그래서 바로 파일럿 촬영 들어간거지. 애들 비중이 너무 커서 일종의 도박이기도 햇지만 말이야. 지금은 이제 2시즌 오더도 받앗겟다 나중에 '엄마 나 잘못된 몸에 태어난 거 같아요' 같은 식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잇을거라 생각해. 그럼 이제 좀 더 보통 여자애들처럼 입힐 수도 잇겠지.


(24분 36초) 인터뷰어의 추가 질문1: 나는 블루마운틴스테이트 안봐서 그런데 무슨 쇼인지 설명 좀 부탁. 


프랭키: BMS는 완전 알탕 보글보글 여성혐오 개쩌는 쇼지. 그게 바로 내가 처음으로 정규적인 배역을 땄다고 말했던 쇼야. 유일한 레귤러 여성 캐릭터이자 치어리더 캐릭터엿고. 나는 Barnard 대학교를 나온 페미니스트인데 그런 캐릭터를 연기했으니 웃기지. 근데 이때가 아이작이 2살이엇던 때이기도 해. 그래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일자리가 생겻네요'하고 넙죽 나꿔챈거지. 그래도 웃긴건 어쩔 수 없다. 3화에 보면 가슴뽕을 넣는걸 깜빡해서 촬영이 중단되는 장면이 잇는데 실제로 BMS 촬영장에서 잇엇던 일이야. 어쨌든 거기서 배운 것도 많고 너무 재미있었고 같이 일한 냄져들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그 쇼의 철학은 완전히 나랑 반대되긴 해. 근데 덕분에 팬도 많이 생겻으니 뭐. (인터뷰어: 그런 연기를 하면서 어색하지는 않았음?) 나는 그냥 짤리지 말자 짤리지 말자엿지. 근데 이런 고민은 기억난다. 어떻게 이 완전히 성적대상화된 주정뱅이 캐릭터를 좀 현실적으로 만들어볼까? (인터뷰어: 완전 성적대상화된 주정뱅이래.ㅋㅋ) 게다가 치어리더엿으니. 완전 또라이같은 캐릭터라서 연기하기는 재미있었다. 내 아이디어는 약간 커뮤니티의 아베드 같이 해보자. 근데 얘가 가진 지식은 전부 심야의 Cinemax 성인영화에서 배웠다는 차이? 그렇게 조금이라도 이 캐릭터에 알맹이를 불어넣어보려햇엇다.


(26분 20초) 객석 질문2: 단편영화로 만들 때랑 TV시리즈로 만들 때랑 비전이 달라졋엇나요? 


프랭키: 그런거 같아. 원래는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다가 중간에 LA로 바꿨다가 다시 보스턴으로 바뀐거야. 그리고 애아빠랑 애아빠의 여자친구도 구상에는 없엇어. 그냥 외롭게 투구하는 싱글맘이 잇엇답니다. 그에게는 베프가 잇고 애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등등 그런 부분은 원래부터 있었다. 근데 나와 애아빠/여자친구 커플과의 관계, 공동육아 같은걸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이 굉장히 흥미로워하더라고 (인터뷰어: ㅇㅇ 님들 엄청 가깝게 지내져?) 내 결혼식에도 둘이 왓엇고 (인터뷰어: 여성분하고 작품도 같이 햇잖음) 맞아 Teresa Palmer라고 호주 출신 여배우이고 다음 시즌에 어떻게 출연시킬까 고민 중이야. 우리들 사이에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닌데 아무튼 이제 그 관계도 쇼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어. (인터뷰어: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걸림?) 정말 오래걸렸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햇지. "니가 그런 행동을 하면 내 마음은 이렇게 돼~" 형식의 가족회의도 했어. (인터뷰어: 좋은 거 같은데? 성숙하고) 그래 다 아이작을 위해서 필요하니까. 우리가 잘 맞는 팀으로 움직이는 걸 보여줘야지. 이 넬슨이라는(애아빠 여자친구) 캐릭터를 내 적이 아닌 내 친구로 쓰는 것 자체도 매우 재미있는 거 같아.


(28분 3초) 객석 질문3: 안녕하세요~ 저는 SMILF의 왕팬이랍니다. 솔직히 프랭키님이 하는 모든 것을 지지해요. 질문이 있는데요. 아까 로지 오도넬 얘기하셨는데 Connie Britton님도 되게 좋았거든여. (인터뷰어: 아 죄성해여 제가 까묵엇네욘) 음 님을 지적한건 아니엇는데 ㅎㅎ 아무튼 두 분 다 대단한 배우분들이신데 다음 시즌에는 누구를 기대해볼 수 잇을지. 


프랭키: 아 답변하기 너무 힘든 질문이예요. 더 좋은 답변을 드리고 싶은데... 저희가 출연시키고 싶은 배우 리스트가 있기는 있어요. 딱 떠오르는 배우 이름을 말하자면 일단 같이 일해본 Tatiana Maslany님이요.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시잖아요. 타티아나님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면 영광이겠죠. (인터뷰어: 맞아요. Stronger에서 보셨나요?) 맞아요 짱이시죠... 맞아요 참 어메이징... 근데 사실 제가 Stronger에서 타티아나님의 자매로 출연햇엇는데... (인터뷰어: 아!! 너무 죄송해여!!) 괜찮아요 엄청 작은 역할이었으니깐. 나는 혼자 '이걸 말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네. (인터뷰어: 저 그 영화도 보고 크루 인터뷰도 했었는데 죄송해여.) 암튼 타티아나님이랑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우리끼리 얘기했었어요.


(29분 30초) 질문10: 어젯밤 에피소드(5화)에 보면 Connie Britton이 자기 남편하고 주인공하고 쓰리썸하자고 하는데 주인공은 엄청 현실적이고 실리적으로 그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 분석하는게 재밋엇어요 주인공은 엄청 실리적으로 살아야하는 인물이니까. 이거는 그냥 일회용 조크인가요 아니면 또 써먹을건가요.


프랭키: 불안함에 떨면서 구구절절 이야기하는게 웃기긴 햇어요. 보통 기대하는 대답과는 좀 다르니깐여. 보통이라면 당연히 'Connie Britton님 당신과 함께라면 무조건 하고 싶어요'겠죠. 뭐 확실히 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더 할 거 같아요. (인터뷰어: 자기 남편을 묘사한 것도 웃기드라고요. '제 남편 되게 재밌어요 상냥해요') 


(30분 30초) 마무리: SMILF 너무 재밋게 봣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아까 Stronger에 나온줄 몰랐던거는 사과드립니당... (프랭키: 하나도 상처 안받았어요.) 일요일 밤에 쇼타임에서 방영하고 이제 남은 에피소드가 몇 개죠?


프랭키: 3화 남았어요. 여기서 마지막화도 홍보 좀 할게요. New Years Eve에 방영할거거든요. 마지막화에 이제 틴더 같은 데이팅 앱을 안쓰던 브리짓이 마침내 틴더에 가입하고 거기서 아빠를 발견해서 스와이프해요(매칭 수락). 그러니깐 아빠와의 데이트인거죠! 본방 사수하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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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존댓말했다가 반말했다가 지맘대로인 것은 용서하십시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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