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았3

TV쇼 & 영화 2019. 6. 10. 18:24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시원시원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감상 끝.

인스턴트 패밀리 Instant Family
백인 여남부부가 고아들을 보호하는 곳에 가서 입양을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영화인데 길목길목마다 현실적으로 갈등요소들을 그려놓앗고 그거를 또 상식적으로 잘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니까 훈훈하고 좋았다. 뒤지게 웃기기도 하고.
+ 남주인공 마크 월버그가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은 이게 처음이어서 영화에서의 캐릭터를 좋게 보고난 다음에 한 번 검색을 해보게 되었는데... 폭행사건을 엄청나게 많이 일으켰고 그 중에는 베트남 남노인에게 인종차별적 언행과 폭행을 가했다는 것도 있었다. 재미있는 건 한남들이 그 사건에 대해서 마크 월버그 실망이네 이제 얘 나오는 영화 안 본다 이딴 소리를 해놔서 ㅋㅋㅋㅋㅋㅋ 남배우들 성차별 발언 성추행 성폭행은 나몰라라하거나 혹은 대놓고 상남자라며 지지하는 새끼들이 뭐? 좆까는 소리들 하고 있네... ㅋㅋ

서칭 Searching
리사쿠드로님이 출연하셨던 코미디 웹 테라피Web Therapy처럼 컴퓨터 화면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영화이다. 야심찬 컨셉을 가지고 결과를 잘 뽑아낸 영화 같다. 다만 진짜 반전말고 미끼반전이 좀 뻔해서 살짝 김이 샜다. 주연인 존 초와 데브라 메싱님 둘 다 정치적으로 vocal하다는 점에서 좀 더 정이 갓다.

뮤어부인과 유령 The Ghost and Mrs. Muir
츤데레 스타일의 남유령은 좀 띠꺼웠지만 음악이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아름다운 영화다. 음악을 먼저 접한 후 영화를 드디어 본건데 몇십 년 전 영화치고는 괜찮음. 

 

 



메간을 위한 에미 An Emmy For Megan
https://vimeo.com/266625416 
메간 암람이라는 트위터에서 유명한 분이 비교적 만만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웹시리즈 부문에서 에미를 타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만드신 짧은 6부작이다. 웃기다. 알고보니 원래도 팕센뤡 실리콘 밸리 the good place (밑에 언급함) 등에 참여한 베테랑 작가분이라고 한다. 마지막화에 다르시 카르덴님이 카메오로 출연하심.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NBC표 시트콤이다. Jamila Jamil님의 타하니 캐릭터랑 D'Arcy Carden님의 재닛이 좀 웃겼는데 타하니로 분한 자밀라 자밀님은 본인이 신체이미지 때문에 고생했던 과거를 돌이켜 다이어트 식품회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그것을 SNS에 광고한다던지 하는 여성 셀러브리티 등도 정면으로 비판하고 계시는데 매우 용감하신 것 같다. 게다가 타하니가 첫 연기잡이엿다니 엥 완전 코미디 천재 아니냐?

데리 걸즈 Derry Girls
영연합에 들어있는 북아일랜드의 데리 지방 여성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이다. 변칙적이면서 재미있다. 정치적인 긴장이 배경에 깔려있는 거 같긴한데 그게 실제로 뭔지 조사해보고 싶기까지는 않다 귀찮다 궁금한 사람이 찾아봐

꼴찌마녀 밀드레드 The Worst Witch
어렸을 때 노잼 해리포터를 1편하고 2편 정도 어거지로 봤엇는데 이것은 해리포터보다는 재미있으면서도 근데 이걸 내가 보고 재밌어하기에는 조오금 나이가 먹었다는 느낌이 들기도하면서 결론적으로 쓸모를 추출하자면 여자애들한테 보라고(혹은 부모들에게 애 보여주라고) 추천해줄만한 작품 같다. 디즈니 공주시리즈 좀 애들한테 생각없이 보여주지마~!

참드 Charmed 
8시즌까지 장수한 시리즈이며 중반 정도까지 보았는데 꽤 볼만했다. 4시즌부터는 할리우드 미투운동에 가장 열심히 참여하셧던 로즈 맥고완님이 지금 보면 굉장히 어색한 긴 머리로 나오신다. 큰언니 배우는 3시즌을 끝으로 하차했다고 한다. 큰언니가 기강을 잡아주면서 유지되던 캐릭터들의 조화나 균형은 그 때문에 깨져버린 것 같다. 어쨌던간에 쇼가 끝나고도 서로간에 무슨 일이 있으면 같이 싸우고 응원햇다라고 하는 얘기들이 많아서 훈훈했다. 
+ 주인공들의 의상은 적잖이 거슬리는 옥의 티였다. 초반에는 내가 못 느꼈거나 노골적이지 않았는데 뒤로 갈 수록 의상팀에서 어떻게든  주인공 배우들의 상반신을 노출시키려고 혈안인 게 보여서 몰입에 방해될 정도.
+ IMDB 크레딧을 살펴보았는데 쇼 크리에이터가 Constance M. Burge라는 여성분이라고 한다. 세 자매 중 막내 피비처럼 두 명의 언니들을 두셨다고 하시니 본인이 자매들과 생활해온 경험이 쇼에 많이 녹아들어갔을듯 하다. 다만 냄져프로듀서와의 의견차이로 3시즌부터는 총괄 프로듀서/작가 위치에서 고문 프로듀서 위치로 튕겨나가셨다고 한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기분 나쁜 부분.
+ 공식 한국 역제는 '마법의 미녀 삼총사'라고 한다 자매가 주인공이고 세 명이 뭉치면 더 강해지는 자매들의 초능력과 자매간의 갈등관계와 자매애 등이 쇼의 주제인데도 자매라는 키워드는 빼놓고 굳이 '미녀'를 쳐넣어서 번역해놓은 한남적 센스...
+ 2018년부터 참드의 리부트가 방영되어서 좀 보았는데 원작보다 너무 다크하고 우울한 느낌이 많아서 나에게는 원작이 좀 더 맘에 들었다. 

더티 존 Dirty John 
법망을 조롱하면서 주인공 가족을 괴롭히는 소름돋는 집착남/좆뱀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쇼엿다. 두 딸 캐릭터는 말하는 어투가 그 미국에서 '부자동네의 젊고 멍청한 여자 말투' 정도로 스트레오타입화해서 자주 써먹는 그 말투를 몇 단계 과장해서 쓰는데 근데도 뭐 엄마랑 다르게 정신을 채리고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하고 어떤 면에서는 선을 긋기도 하면서(남자에게 미치려면 혼자 미쳐야지 남의 안위까지 위험에 노출시켜서는 안되잖은가) 현명한 모습을 보여서 마냥 편견을 강화하는 식으로 쓰이지는 않은 것 같다. 집착남이 (과거회상까지 합해서) 여자 캐릭터들을 끊임없이 불안에 빠뜨리며 그의 전능함을 부각시키는 듯한?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그려진 때문에 추천할만한 작품은 절대 아닌 거 같다. 하긴 제목부터가 집착남 이름이니...

데드 투 미 Dead To Me 1시즌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젠하고 비슷한 아픔을 겪은 쥬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코미디/스릴러 드라마이다. 처음에는 더티존이랑 비슷한 쇼인가 싶은데 보다보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주인공 두 분 다 너무 좋고 매우매우 재밌으므로 보는 것 추천...

러시안 돌 Russian Doll 1시즌
꿀잼이었다. 흡인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확보하고 보길.

크레이지 엑스걸프렌드 Crazy Ex-Girlfriend 4시즌 完
4시즌으로 종영! 내가 뮤지컬을 혐오하기도 하고 뭐라고할까 현실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심각하게 미친 짓들에도 결과가 무겁지 않고 엉뚱깽뚱~!해버렸네요~!로 넘어가는 분위기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분명히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는 내가 코미디를 좋아하고 조크를 좋아하기 때문에, 뮤지컬 장면들도 패러디적인 요소가 많아서 참고 본 거 같다. 결국엔 쇼의 분위기에 적응이 되었고 뮤지컬 드라마라는 방법을 택한 이유도 4시즌 14에피소드에 동네극장 에피소드로 한 번, 피날레에서 레베카가 펼치는 모놀로그로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브로드 시티 Broad City 5시즌 完
5시즌으로 종영! 정들어서 좀 섭섭하기도 하고 크엑걸처럼 좋은 방식으로 끝내서 좋기도 하고. 뭐.. 미국특유의 리버럴페미적 감성.. 여성성이라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을 과장하고 강화하고 조롱하는 여혐문화인 드랙레이스의 루폴을 우상처럼 생각해서 카메오로 부른다던지.. 하는 부분들은 지금의 내가 보기에는 좀 오그라들었으나...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여성 코미디언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사회적인 코멘터리도 좀 담겨있고 더럽게 웃기고 볼 가치는 있는 쇼이다.  

 


---- 꽝이었음 ----


The Blindspotting 

흑남과 백남이 단짝친구로 나오는데 그냥저냥 미국의 흑인차별 이런 거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게 작품속에 녹여냈다. 이 영화에서 써먹고 있는 슬램이라고 하는 시낭송과 랩의 중간쯤에 있는 아트폼도 좋아한다. (뮤지컬 싫어한다고 위에 써놓고 왜 그러냐면 골수부터 랩팬이라서 그럼) 그러나 각각 흑남 백남의 여성 파트너 캐릭터들이 그려지고 다뤄지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여성혐오는 불쾌했다. 백남 주인공이 자기 여자친구의 엉덩이를 맘대로 주물럭거리면서 특권 어쩌고 하는 장면이라든가, 남자들끼리 모인 락커룸에서 백남이 개년bitch 타령하면서 흑남의 전여친을 욕하는 모습 등이 기억난다. 이런 묘사가 문제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비판적인 시선은 없고 그냥 관성적으로 남자들끼리의 못말리는 엉뚱깽뚱 친목다지기 정도로 그려지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개년bitch 타령은 잘만 하던 백남이 강약약강(=사이언스)의 법칙을 따라 흑남친구에게 깜둥이nigga라는 말은 차마 못 하고 울먹이는 작품 후반의 모습과 겹쳐보면 얼터기가 없다. (https://dilla.tistory.com/62

 

이 nigga라는 단어의 용례를 영어권 흑인들의 트위터 등에서 살펴보면 사실상 흑인남자들(+소위 여성성을 수행하지 않는 레즈비언 랩퍼들도 본인들을 nigga라고 칭한다.)만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이 현상이 여성혐오와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 흑남은 작품 내에서 흑남은 bitch라는 말을 쓰지 않고 좀 고상한 척하지만 친구의 여성혐오발언을 지적하거나 제지하지도 않으며 같이 낄낄대는 모습을 보인다는 면에서는 complicit한 걸로 볼 수 있고 말이다. 

 

+ 영화가 아닌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라는 재능 없고 짧뚱하고 역변한 캐나다 출신 백남새끼의 실제 사례도 있다. 리아나를 죽기 직전까지 줘팼던 크리스브라운이 한갓 실수(죽을 때까지 줘패는 ㄱㅔ 실수면 너도 한 번 실수 좀 당해봐야겠네 ㅎㅎ)로 매도하지말고 살아있을 때 잘하라는 둥의 내용을 지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해당 인스타그램의 투팍2pac(성폭행 혐의가 있는 뒤진 흑남랩퍼)과 마이클 잭슨(여러 명의 어린 남청소년들을 그루밍하고 성폭행했다는 흑남뮤지션-Leaving Neverland라는 HBO 다큐멘터리 참조.)을 합친 것과 같다며  이 경우도 엄연히 피해를 입은 흑인여성 리아나라던가 투팍의 피해자라던가, 마이클 잭슨에게 성적으로 착취당한 소남들의 존재를 가볍게 무시해서라도 흑남들의 인정을 받고자하는 멍청한 하타취 백남의 면모를 드러낸 경우로 볼 수 있을듯 하다. 극혐. 

 

+ Redshell이라는 백인 남스트리머를 비롯해 몇몇 트위치 남스트리머들이 retarded병신, bitch개년 등의 말은 생각없이 쓰거나 남이 쓰는 것을 방관하면서 그 똑같은 아가리로 nigga는 안된다면서 엄근진빨고 인종차별 타령하는 모습도 가관이다. 레드셸 얘는 진짜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고 그냥 XQC마냥 자극적으로 욕지꺼리하는 거, 지랑 취향 비슷한 빻타쿠새끼들이 몰려오는 걸로 시청자수 쌓고선 지가 뭐라도 되는줄 아는게 어이없음...

 

 

 

디트로이터즈 Detroiters Season 1

위에랑 마찬가지로 흑남과 백남이 친구이자 광고대행업 파트너로 나오는 코미디인데 이새끼들 뭐 별로 재미도 없고 찌찌 타령하는 불쾌한 조크를 한다던지 짙은 여혐으로 점철된 옛날 광고 포스터들을 쭈욱 걸어놓은 벽면 등을 보고 미련없이 시청을 접었다. 이 시리즈를 추천해놓은 사이트의 코멘트를 보면 '대단한 메시지 없이 속편히 볼 수 있는 해맑고 태평한 청정 코미디'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던데 내가 최근 몇 년간 느낀 거라면 진짜로 클린하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드려면 모든 과정에서 철저하게 고민하고 점검해야지 얘네처럼 그냥 레알루다가 머갈텅텅으로 만든다고 보기 편하게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이런게 보기 편하면 니가 이상한 거임...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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