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발질도 있고 적중한 것도 있었으나 결국엔 좀 역겨움이 돋보였던 것 같다. LGBTQ라는 한뭉텅이 안에서의 다이내믹을 꿰뚫어보는 부분에서는 웃기기도 하고(알파벳 피플...) 트랜스젠더들이 주장하는 'self-identifying' 혹은 '잘못된 몸에 태어났다'는 주장의 근본적인 모순을 트랜스인종(자기 영혼이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흑인) 연기를 통해 지적하는 부분은 날카로웠다.

그러나 같은 코미디언인 루이씨케이의 성범죄와 그가 끼친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헛발질은 추했다. 나 또한 루이씨케이의 광팬이었던 시절이 있지만 그렇기에 이 동업자 흑남코미디언의 같은 코미디언자지 감싸기가 더욱 더 가소로웠다고 해야되나... 원래 빠가 까가 되면 더 무서운 법이라고 하니깐... 개인적으로는 루이씨케이의 성범죄와 그를 덮으려했던 지난날의 수작질, 매 약하게 맞으려고 타이밍 맞춰서 사과 같지 않은 역겨운 자위문을 내놓은 것 등등을 보면 더 이상 코미디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복귀해서 얘가 또 누구에게 자지를 들이밀고 또 누구의 입을 막을줄 알고? 얘가 무슨 짓을 했는지 속속들이 알고 그가 그런 문제적인 부분들을 작품에 어떻게 뻔뻔하게 드러내면서 본인의 무소불위 남성권력을 만끽해왔는 지를 안다면 데이브샤펠이 말하는 것처럼 '자기 배에다 사정한게 전부인 무해한 놈'이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고. 데이브 샤펠은 놀라울 정도로 이런 면에서는 눈과 귀가 어둡거나 무지를 연기한 셈이다.

또한 일부의 코미디팬들이 항의를 하거나말거나 이미 미국의 코미디 문화를 지탱하는 축 중에 하나인 굴지의 코미디클럽들이 그를 다시 무대에 꾸역꾸역 올려주고 일자리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근데 뭐 지 소유의 요트를 타고 다니는 백만장자 백남충의 밥줄 걱정을 하며 PC컬쳐가 무섭느니 엄살떠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는지 모르겠다. 이런 면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포기했던 과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코미디언처럼 여겨지는 데이브 샤펠도 자지카르텔의 수혜를 입으며 자지카르텔을 공고히 하는데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전형적인 남자로 보였다. 표현의 자유가 대체로 이번 스페셜을 관통하는 주제였던 거 같은데 리얼로 코미디언들의 발언권 이런 거에 관심을 가졌으면 루이씨케이에게 성범죄 당한 후 입막음 당하거나 커리어를 접거나 손해를 봤던 여자들을 밀어주고 응원했겠지ㅋ... 케빈하트가 시상식 호스트 못한걸로 징징대고 루이씨케이가 저지른 게 별 것도 아닌데 스탠드업 좀 하게 냅두라고 땡깡 부리는 게 아니라. 데이브 샤펠은 진정한 표현의 자유보다는 코미디언들만이 가지는 특유의 이야기권력(유머라는 수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인 관점을 퍼뜨릴 수 있는 힘)을 남자들만의 것으로 지키려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이다.

마이클잭슨의 소아성애 의혹을 믿지 않는다라고 일축하는 부분에서도 한숨을 쉬었던 것 같다. 여기서 맥컬리컬킨은 아무 일 없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마이클 잭슨이 진짜 소아강간범이라면 맥컬리컬킨을 제일 먼저(후략)...라고 듣기 힘든 조크도 던진다. 그러나 루이씨케이가 미투운동이 나오기 전에 협박과 회유로 여자들 입을 막고 다니거나 혹은 피해자 여성들이 스스로의 입을 틀어막았던 것처럼 맥컬리컬킨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데이브샤펠이 언급하고 있는 HBO의 다큐멘터리 Leaving Wonderland에서 용기내어 폭로한 두 남자들도 마이클잭슨 생전에 한창 재판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맥컬리 컬킨과 마찬가지로 마이클 잭슨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으며 법정에서 마이클잭슨의 무죄를 주장하는 증언까지 하지 않았는가. 이새끼 4시간짜리라서 졸면서 대충 본 거 아냐...? 암튼 이런게 재밌는 가십거리라도 되는 양 너네는 못 믿겠고(루이씨케이 마이클잭슨) 너는 믿어줄게(알켈리) 나누는 태도가 매우 재수없었다. (진짜 중립기어는 애초에 아가리를 꼬매는 거란다 남초사이트의 저능한 새끼들아...) 낙태 얘기할 때 '자지를 달았으면 요기에 대해서 아가리를 싸물어야 해'라고 본인이 말한 것처럼 성범죄 당한 적 없고 앞으로도 당할 일 없는 입장이면 적당히 아갈을 싸무는 미덕을 보였으면 어땠을까싶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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