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트립 Girls Trip (2017)

편하게 볼만햇던 우정파티드라마 기타등등 영화였다. 캐스팅도 좋고 배우들 케미도 좋은데 2시간짜리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찍은걸 다 보여주겟다'는 욕심으로 편집해서 루즈해진 느낌. 어쨌든 엔딩 좋고 재밋엇다. 


+ 아래는 걸즈트립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에서는 '흑인영화 치곤 잘했네'라는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해 가브리엘 유니온님이 불만을 표하시는 영상인데... 내용의 중요함을 떠나서 look at this black movie go~하면서 좌우를 살피는 것이나 고개 틀고 얄미운 톤으로 isn't that cute? oh my god----(후략)하시는 게 너무 웃겼다. 



더 리틀 아워즈 The Little Hours (2017)

장소적 배경과 의상 등은 평범한 시대극과 비슷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말과 사고방식은 괴엥장히 현대적인데서 오는 괴리감이 웃긴 영화다. 그렇다고 설득력이 적게 느껴지진 않다. 시대가 옛날이든, 장소가 종교시설이든, 여성들이 쾌락을 좇는 것이 금기시되었던 분위기엿든 뭐든간에 욕망은 언제나 존재해왔을 것 아닌가. 수녀원이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세 수녀들이 욕구를 탐구하고 충족시키려 애쓰는 모습이 애잔하고 웃겻다. 엄한 냄져에게 욕을 하고 막 줘팬다든가, 새로온 잘생긴 남자를 돌아가며 취한다든가, 동성과 시도한다든가...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

실제보다 더 재밌기 힘든게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재미잇다. 에마 스톤의 빌리 진 킹은 그냥 멋이 있었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새롭게 깨닫는 스토리라인도 훈훈쌉쌀(남편...)햇는데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바비 릭스가 개인적으로 되게 흥미로웟다. 우스꽝스러운 만화캐릭터처럼 스스로를 남성 우월주의자 돼지라고 부르면서 전형적인 성차별 발언을 쏟아내는데 그럼에도 기자회견 현장은 화기애애하고 그 당시 사진을 찾아봐도 마치 둘이 10년은 된 친구 사이처럼 보인다. 영화에서 빌리 진 킹이 "바비는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는게 아닌데 너(해설할라는 인간)는 진심이잖아"라고 구분짓는 것을 보면 정말로 연기였다는 뜻일까나. 곱씹어봐도 골때리는 인간인듯.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이를테면 여자들은 유머감각 없고 재미없다는 식으로 농반진반으로 이죽대는 씹쌔끼들이 꼭 성추행을 했다던가 하는 과거가 드러나고 그러니까 그런 발언을 겉으로 농담식으로 했다고 해도 발화자의 여성혐오의식을 반영하는 거라고 본다. 페미니스트들이 농담을 못 받아들인다며 핀트 벗어난 이야기로 강간조크 논란에 숟가락을 얹었던 루이씨케이는 여성 코미디언들 앞에서 자위하고 여성분과 통화하면서 자위하던 성범죄자로 드러났고, 여자코미디언들 재미없다던 TJ밀러라는 못생긴(거기다 재미도 없던) 남자 코미디언도 성추행을 해왓던 과거가 밝혀졋으니. 


원더우먼 Wonder Woman (2017) 

복잡한 거 없이 명료하고 시원한 영웅 영화엿다. (자기에 비하면 한참 열등한) 인간들이 마냥 신기하고 귀여워 죽겟다는듯한 다이아나의 표정들이 매우 웃겻다. 몇몇 부분에서는 좀 안이하고 상황파악이 느리다는 생각이 들엇으나 힘을 가졋으니 이정도 흠결은 잇어야지... 


카3 Cars 3 (2016)

메갈영화라고 해서 봤다. 근데 내가 되게 상상력이 빈곤해서 그런가 후반부까지 아니 이게 뭐가? 하면서 씨부렁씨부렁댓는데 마지막 경주를 보고 화들짝 놀랏으며 그제서야 메갈영화 린정합니다 충성충성 ^^77으로 바뀌엇다. 


보이 걸 씽 It's a Boy Girl Thing (2006)

모든 캐릭터와 대사와 플롯이 뻔하고 진부한 성별반전 코미디였다. 또한 발기된 자지를 너무 대수롭게 다루는게 같잖아서 크레딧을 보니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감독 프로듀서 각본가 전부 남자들이엇다. 성별반전이라는 컨셉은 흥미로운 거 같은데 정작 그걸 구현하는 주체가 전부 남자들일 경우엔 너무나도 구린듯. 설상가상 취향이 구린 백인 남자들이라서 그런가 영화에 쓰인 노래들마저 다 별로엿다. '남성성'을 연기하는 Samaire Armstrong님은 너무 좋았다. 


악플러는 꺼져주세요 Haters Back Off Season 2 (2017)

더럽고(구토 용변...) 추잡하고(음식 먹을 때마다...) 너저분하고(맨날 폐허인 집안...) 빈곤하고(미란다 월드...) 우울한(인물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느낌을 원없이 느낄 수 잇다는 점에서는 카타르시스가 잇엇던 쇼이다. 코미디 같지는 않다 보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애초에 쇼를 말이 되게 만들려는 생각도 없엇던 거 같음. 엄마랑 삼촌을 별 개연성 없이 이어버리는 것 보고 흠... 보통의 상식과 미감과 제정신과 단절되어 사는 기괴한 인간상들을 그려낼라고 한 거 같다. 마지막화가 되어서야 유튜브 유명인사로서의 가능성과 한계가 드러나고 갈등은 적당히 해소되고 그게 이 시리즈의 끝이다. 3시즌은 캔슬됐다. 엄청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것도 그래서인듯. 그것까지 우울하네. 아무튼 뻔하면서 재미없는 것보다는 이렇게 괴상하면서 재미없는 게 나으니까 한 번 봐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SMILF(Single Mom I'd Like To F***) Season 1 (2017)

무조건 봐야하는 쇼이다. 쇼크리에이터이신 Frankie Shaw님이 실제로 열심히 커리어를 좇던 젊은 나이에 싱글맘이 되셧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드셧다고 하는 시리즈이다. 브리짓의 삶은 팍팍하고 어려움도 잇지만 맞서야할 때는 맞서고 충동적으로 일을 벌리기도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잇고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판타지세계로 떠날 수 잇는 상상력도 뛰어나서 그런 것이 훌륭한 coping mechanism을 이루는 거 같다. 그 외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무거운 소재들을 잘 건드리기도 하고 캐스팅도 좋고 따뜻하고 아늑한 화면도 좋고 삽입된 노래들도 좋고 모든게 촥촥 감겻다. 베스트 에피소드는 사실 3화엿는데 피날레를 본 후에 마음이 바뀌엇다. 에피소드마다 유명인의 명언을 띄우면서 시작하곤 했는데 마지막화인 8화에는 우디 알렌의 말을 띄우는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실로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큰 뻑큐였다. 인공위성에서도 육안으로 보일법한 그런 스케일의 뻑큐. 그래서 말인데 우디알렌 루이씨케이 씹썌끼들아 뻑큐 먹어라. 그럼 이제 3화는 세컨드 베스트로 꼽아야겠다. 성매매에 대해서 다루다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재미없을까봐 미리 말하진 않을 거고 4화랑 적절하게 이어진다. 이런 띵작을 만들어주셔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프랭키쇼니뮤ㅠㅠ


At Home with Amy Sedaris Season 1 (2017)

루이씨케이의 연극/드라마 Horace and Pete에 등장하셔서 얼굴을 익혓던 Amy Sedaris님이 이끄는 요리+공예+스케치코미디쇼이다. 뭔가 설명이 거창한데 비범하다 할 것은 없고 편하게 볼 수 잇다. 마치 인간 비타민 같으심. 레이디 다이너마이트에서 중년 여성 마리아 뱀포드님이 익살스럽고 편안하게 자신의 알몸을 보이셧듯이 여기서도 비슷한게 나온다. 그 외 숲 속에 사는 나이차 많이 나는 레즈비언 커플이 존나게 웃겼던 것 같다. 매화 나오지는 않는데 나올 때마다 뒤집어졋다. 나이 많은 쪽이 계속 사소한 것들로 passive aggressive하게 공격하는데 나이 어린 쪽(Esther)은 인상만 찡그리고 대꾸는 안 하는 식임.


Ave Maria Bamford (2017) 

https://www.topic.com/ave-maria-bamford/ave-maria-bamford-the-gift-of-mental-illness

링크로 가서 차례대로 볼 수 있는 13편 짜리 시리즈이다. 연말 선물 느낌으로 공개되었다. 주제 하나에 2분 남짓 전부 다 보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영상의 때깔이 엄청 화사하고 예쁘고 마리아 뱀포드님의 언변은 너무 재미있고 따뜻해서 매우 위로받았다. 


Michelle Wolf - Nice Lady (2017)

존나게 재미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동의할만 햇고 번뜩엿다. 보세요. (end of normal review) 


다만 프로불편러된 입장에서 딱 세 가지가 걸렸다. 하나는 인스타그램이 여성들의 젖꼭지만 검열삭제를 하는 것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이 반발하는 것이 좀 하찮다며 동일임금 같은 것에 집중하는게 낫지 않냐고 하시는 거엿다. 마치 여자들 젖꼭지를 보고 싶은 남자들이 몰래 주입한 아젠다 같다고도 하셨다. 그 가정이 웃기긴 했는데 어쨌든 여체를 성적 대상화하는 것에 반발하는 의의를 격하시키는 조크 같고 이렇게 작은 싸움이라고 해서 싸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맷데이먼 씨발놈이 '등 뚜드린 사람'은 성폭행범하고 다르게 대해야하지 않냐는 식의 속보이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지만 강도가 낮은 성추행도 강간과 같은 심각한 성범죄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것처럼 여성을 같은 존재로 보지 않는 인간들은 동일임금에도 반발할 것이고 여성의 젖꼭지가 드러나는 것에도 지랄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 젖꼭지 검열에 대한 반대가 동일임금에 대한 요구와 양립할 수 없거나 상충된다면 당연히 전자를 포기하고 후자에 집중하는게 나을 수 있지만 후자를 목놓아 부르짖는 사람들이 전자에도 관심을 쏟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현실이니깐.


두 번째는 트랜스여성이 여자화장실을 사용하게 하냐 마냐하는 이슈를 다룬 부분이었다. 여기에서 미셸울프님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보호한답시고' 반대하는 거라고 표현하시면서 자기는(여성들은) 사용하라는 입장임을 간접적으로 밝히셨다. 뭐 내가 미국에 살아본 것도 아니고 본인이 헤테로남성만큼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찝찝했다. 트랜스여성-이라고 쓰고 생물학적 남성들-들도 그냥 남자들하고 똑같이 여성들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미국남자들은 한국남자들처럼 몰카는 안찍으니까 좀 다르려나... 그리고 남자들과 남성중심사회는 오히려 트랜스젠더 여성들에게 관대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애초에 분석이 반대로 된 게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인간 취급 못 받는 중동 국가에서도 트랜스젠더는 받아들여지고 성범죄자로 밝혀진 루이씨케이도 Horace and Pete에서 누가 봐도 생물학적 여성인 흑인 여성 배우를(Karen Pittman) 트랜스 여성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설정된(?) 인물로 등장시켜서 트랜스여성도 똑같은 여자라며 반대로 생각하는 인간은 혐오자라는 식의 결론을 내렷엇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실제 트랜스 여성들은 누가봐도 남자인 티가 나고 트랜스 여성들은 끽해야 남성기를 제거하고 질을 흉내낸 성기를 가지는 정도만 할 수 잇을 뿐 자연발생한 질과 자궁 등의 여성 고유의 장기를 가질 수 없음을 생각하면 기만에 가깝다 생각한다. 얼굴 생김새 골격 등등등까지 종합하면 척하면 척인데 트랜스여성도 여성이라는 어거지를 부리는 이유는 역시 여자들이 좆밥 같고 만만해서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조크엿는데... '힐러리는 나한테도 비호감이다. 하지만 비호감인 사람들이 유능하다.' 뭐 이런 조크였고 정색하고 봤던 화장실 얘기랑은 다르게 웃기긴 웃겼다. 그래도 힐러리를 비호감이라고 한 부분은 마음에 걸렸다. 보통 힐러리 클린턴을 싫어한다고 말할 때는 힐러리 클린턴이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편견을 드러낼 때가 대부분이니까 말이다. 미셸울프님이 그런 경우인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내가 개인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에 힐러리 클린턴님이 감내해야했던 수많은 부당 대우들을 알게되엇고 책이나 인터뷰 등으로 강직한 성품과 유머감각, 무엇보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과거의 입장을 수정할 줄 아는 겸손함과 사고의 유연함에 감명받아서 힐러리 클린턴 빠돌이 비슷하게 된 것도 마음에 걸린 이유일 것이다. 누가 힐러리 클린턴이 비호감이라고 하는걸 들으면 마음 속의 뭔가가 죽는 느낌이 들 정도 ㄷㄷ...


비슷한 예로 내가 관심 가는 연예인이 여성혐오자이자 유색인종들을 업신여기는 발언을 아주 영악하게 겉으로 티안나게 잘하는 버니샌더스 씹쌔끼에게 동조하는 걸 볼 때 매우 화가 난다. 특히 백인 여성 연예인들이(요즘엔 남자 연예인에 관심이 안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특정하는 것임 백인 남자 연예인들도 아마 대가리 빻은 버니 지지자들 많을 것이다) white privilege로 인해 생긴 안이함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여성혐오로 인해 버니샌더스를 지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앗다. 아직까지 버니샌더스의 말에 동조하는 흑인여성 연예인/라티나 연예인은 본 적이 없다. 


그런 경향을 최악으로 보여준 것은 대표적 페미니스트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셀마와 루이스'에 나오셨던 수잔 서랜든 님이다. 대선 전엔 본인이 지지하던 버니샌더스가 힐러리에게 패배한 후에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더 위험하다며 차라리 트럼프가 됐으면 좋겠다는 둥의 개또라이발언을 일삼으시더니 그렇게 바라던대로 트럼프가 되어 나라를 개판으로 들쑤시는 와중에도 정신 못 차리고 덕분에 여자들이 각성하고 들고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본인의 발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사람들의 화를 돋구엇다. 본인이야 돈이 많고 백인이니까 트럼프라는 최악의 백인우월주의자/여성혐오자가 집권해도 별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오히려 부자감세를 강력하게 추진하니 개이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유색인종 여성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잃을 수 있는 것들을 너무나 잘알고 잇기 때문에 90퍼센트의 힐러리 지지율을 보여준 것이고 알라바마에서는 민주당의 덕존스에게 97퍼센트의 몰표를 준 것이다. 이렇게 공감능력이 없을 일인가 싶엇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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