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reakable Kimmy Schmidt Season 3 (2017)
사이비 교주 남자에게 속아서 벙커 속에 갇혀있다가 구조되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키미 슈미트(오피스에서 뵀던 엘리 켐퍼님~!)가 주인공인 시리즈이다. 따지고 보면 가볍게 생각할 이야기가 아니지만 키미의 긍정파워에 맞게 쇼의 분위기도 동화 같이 꾸며져서 언제봐도 편안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약간 전형적인 게이 디바인 타이터스도 너무 웃기구 그에 지지 않는 또 다른 디바 재컬린도 재미있다. 다만 첫 두 시즌과 다르게 3시즌은 시리즈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없거나 약했던 것 같다.
Anne with an E Season 1 (2017)
앤을 연기한 Amybeth McNulty 분이 너무 너무 재밌구 연기를 잘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본 시리즈이다. 고아에게는 살기가 더 없이 팍팍한 세상이었다는게 초반에는 드러나있는데 후반 에피들에서는 앤이 존나 초인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문제를 다 해결해버리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는게 좀 거시기하긴 하다. 그래도 주연 배우님 자체가 천재시니까 납득할 수 있을지두...
Broad City Season 3 (2016)
과하고 더럽고 자기검열 거의 없이 행동하는 유태인 여성 두 명이 뉴욕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놀러다니는 것)을 보여주는 쇼이다. 그 외람됨 없는 행동거지가 이 사람들 몸에 베어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구 지들끼리 너무 재밌어보이고 자유로워 보인다. 특히 일라나님은 하는 말마다 방언이 되고 몸짓도 정말 괴상해서 경외심이 생긴다... 3시즌 5화에 대선 캠페인 중이던 힐러리 클린턴님이 카메오로 출연하셔서 반갑고 씁쓸했다. (당신은 몇 개월 뒤 사상 최악의 똥자루에게 패배할 것이빈다...)
Catastrophe Season 3 (2017)
미국에서 온 남자(Rob Delaney)랑 아이리쉬 여자(연모하는 Sharon Horgan 님이다. Pulling에서도 재미있었다.)가 의도치 않게 애를 가지게 되면서 시작한 시리즈인데 그거 말고도 여러가지 사고를 치고 수습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식으로 3시즌까지 왔다. 비록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고 일을 수습한답시고 더 키우는 경우도 많지만 어쨌든 두 사람 다 꽤나 현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졋고 서로를 웃게 만드는 농도 쳐가면서 어떤 상황이든 견딜만하게 만드는 모습이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Fleabag Season 1 (2016)
Phoebe Waller-Bridge 님이 시나리오를 쓰셨고 주인공을 맡으셧는데 극 도중에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시청자들에게 말을 거는 식의 연출이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일보면서, 섹스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던 와중에도 마치 시간을 멈춰놓고 다른 시공간의 존재와 소통하는 것 같이 연출해서 기괴하게 웃기다. 적당히 희극적이던 드라마의 분위기가 떡밥을 회수하는 시즌 말미에 전환되는데 그 때도 똑같은 연출기법을 써가지고 보는 사람을 미친듯이 소름돋고 불편하게 만들어버리는 씬이 있다. 이 시리즈를 떠올리면 그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강렬했던 것 같다. (혼란스러운 재즈 음악까지 더해져서...)
Top of the Lake Season 1 (2013)
아시아계 소녀인 투이가 호수에서 물에 빠져 자살하려는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구해내는데 알고보니 그 여자애는 임신한 상태였던 것이 밝혀진다. 그래서 로빈 그리핀(엘리자베스 모스님이 연기했는데 이 분은 매드맨이라는 지리한 쇼를 보는 유일한 이유인 페기 캐릭터를 연기하심.)이라는 성범죄 전담 형사가 배정이 되고 둔감한 남자새끼들이 별 것 아닌 것으로 넘기려는 디테일들을 캐치하고 투이의 신뢰를 얻으면서 진실에 다가간다. 문외한인 내가 듣기에는 미국 남부의 꼴통 백인들하고 액센트가 비슷한데 하는 짓도 비슷한 뉴질랜드 촌동네 남자들이 마을과 동네 술집과 경찰서를 지배하면서 한 쪽을 차지하고 있다면, 경치가 아름다운 호숫가 쪽에는 GJ라는 여성 구루가 컨테이너를 늘어놓고 상처받은 여성들을 돕고 쉼터를 제공하고 있어 그에 대조를 이룬다. 스포일을 하면 안될 거 같아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걸루.... 이게 시즌1이 2013년에 나왔는데 2017년 올해에 2시즌이 나온다고 하니 의외이면서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잇다...
The Handmaid's Tale Season 1 (2017)
이것도 엘리자베스 모스 님이 주인공인 쇼이며 동명의 판타지 소설 <시녀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쇼라고 한다. 소설을 먼저 읽어볼까 하다가 책읽기가 싫어서 그냥 봤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여성들이 계급에 따라서 나눠지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시녀가 되어 자유를 빼앗기고 똑같은 종교적인 복장을 하고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국가의 엄격한 통제와 관리를 받으며 가임기에 이루어지는 강간을 통해 아기를 배고 출산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한 억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이 여성들의 이름인데 자기가 본래 태어날 때 받은 이름은 지워지고 자신을 강간하는 남자의 소유물임을 뜻하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그래서 주인공 June은 Commander인 Fred의 소유라는 뜻인 Offred라는 이름을 받구 Alexis Bledel님이 연기한 캐릭터는 Glen의 소유라는 뜻인 Ofglen인데 Ofglen이 어떤 시설에 잡혀간 후에는 다른 여성이 Ofglen 이름을 물려받고 그 전의 Ofglen은 나중에 Ofsteven으로 다시 나타나는 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장소적인 배경이 미국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여권의 후퇴가 똑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잘은 몰라도 중동의 매우 매우 심각한 여성억압의 실태에 대한 비판을 '문화상대주의' 따위의 개씹소리로 무마하려는 인간들 보라고 그렇게 설정한게 아닌가 싶다. 여자에게 결혼할 상대를 고르거나 거부할 권리가 없고 아내가 남편에게서 사사껀껀 모든걸 허락받아야하고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본인을 최대한 가려야하며 명예살인이라는 역겨운 이름의 여성혐오살인이 정당화되고 법적 처벌도 솜방망이에 가까워서 사실상 부추기는 국가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 남자인 나한테도 섬뜩한데 다른 나라/다른 문화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이유로 문화상대주의를 들먹이며 뭉개려는 사람들은 얼마나 태평하고 둔감한건가. 여성억압은 어느 곳에서 벌어지건 여성억압이다. 작품 속에서 미국 여성들이 자유롭게 살다가 갑자기 자유를 빼앗겼던 것도 실제로 이란에서 1979년에 일어났던 이슬람 혁명을 연상케한다. 몇 십 년전 세련되고 편안한 복장으로 삶을 즐기던 흑백사진 속 이란여성들이 갑자기 반동적인 혁명세력에 의해 히잡을 쓰게되었던 일은 실제로 있어났던 일이다. 모두가 이 쇼를 보고 경각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Sarah Silverman - Speck of Dust (2017)
사라실버맨님이 소규모 관객과 소통하고 쉴새없이 딴길로 새기도 하면서 능수능란하게 쇼를 이끌어가시는 것을 볼 수 있는 스탠드업 스페셜이다. 낙태나 바비인형의 체형이나 성서 내용 등의 소재를 재밋게 다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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