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em Fun: The Diary of Jen Kirkman Podcast - 3RD BONUS LISTENER EMAIL EPISODE (2014.08.31)

http://iseemfun.libsyn.com/3rd-bonus-listener-email-episode

젠 컭먼님이 해당 팟캐스트의 45분 45초경에 읽어주시는 글이 흥미로워서 원문을 찾아보게 되었다.



RAISING THE MEN WE REALLY WANT TO by Brenton Cassidy (2014.05.08)

https://yourfriendshouse.com/uncategorised/raising-the-men-we-really-want-to/

오스트레일리아의 Brenton Cassidy라는 남자가 엘리엇 로저의 아일라비스타 UC산타바바라 총기 난사 살인사건을 접하고 느낀 점을 본인의 경험과 엮어서 쓴 글이다. 그리고 아래는 내가 이 글을 우리말로 번역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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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네 살이었을 무렵, 길을 따라내려가면 있는 집에 "남자들을 다 죽이자(KILL ALL MEN)"라고 쓰여져있는 낡은 스웨터를 입은 검은 머리의 여자 어른이 살았다. 한 번은 내가 왜 남편이 없냐고 물어봤었는데, 그 사람은 우리 엄마 아빠랑 함께 웃었다. 나는 뭐가 웃긴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동네 잔치에 다른 머리 짧은 여성을 데리고 와서 나에게 '특별한 친구'라고 소개했을 때도 역시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라면 다들 특별한 것 아니야?' 우리 엄마가 코를 찡그리며 그 사람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했을 때도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뿐 그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우리 누나에겐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집을 선물하고 나에게는 접시를 주어서 화가 난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 


 내가 성장기에 좋아하던 캐릭터는 전부 여성들이었다. 앨리스처럼 드레스를 차려 입고 혼자서 정원 티파티를 열기도 했고, 변장용 가발과 플라스틱 왕관을 쓰고 세일러문처럼 숲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다지 달갑지 않아 하던 고양이와 함께 악당을 무찌르면서. 내가 그런 복장을 입거나 엄마에게 서투른 메이크업을 받을 때마다 아빠는 못마땅해했다. 그럴 때 엄마는 "아직 어린 애잖아. 크면 안할 거니까 냅둬."라고 말했다. 


 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그 복장들은 갑자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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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는 인터넷으로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 오프라인으로는 세 번인가 네 번밖에 만난 적이 없었고, 우리가 나눈 키스는 미숙하고 난잡했다. 늦은 밤을 하트 이모티콘으로 수놓던 밤에 그녀는 친척 중 한 명이 집에 혼자일 때 전화를 해서 무섭다고 말했다. 그 공포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게 그녀는 자기가 어릴 때 그 친척이 자기를 돌봐줄 때마다 성추행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일로 경찰을 부른 적도 없었고 집안 내에서 조용히 처리했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보통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남자가 여자의 신뢰를 배신하고 저지르는 일에 대해 전해들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는데, 이게 마지막이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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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진짜 첫 여자친구는 자기 엄마가 요구한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가끔씩 친구들과 놀러나갈 때 치마나 드레스를 입었는데, 친구들과는 다르게 긴 검은 타이츠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녀의 다리가 예쁘다고 칭찬해주었지만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창녀로 볼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남자애들이 자기를 보고 하는 생각은 다 똑같다고도 했다. 자기가 밤에 혼자 다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냐면서. 나는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해 그녀는 별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라도 말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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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는 외할아버지랑 연락을 하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 그는 베이징에 출장을 다니느라 바빴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높은 사람이란 건 알았다. 뒤늦게 그가 외할머니에게 가정폭력을 가했었다는 사실과 함께 다른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중국에 다른 가정을 꾸렸다는 것, 여기 호주(글쓴이가 사는)에도 또 다른 살림을 차렸다는 것, 그리고 세 가정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도박에까지 빠져 결국 자기 회사를 파산시켰다는 것 등이었다. 엄마는 듣도보도 못한 의붓형제가 가족모임에 온다고 했을 때 모임에 가기를 거부했다. 자기 애비가 딴 살림 차린 쓰레기새끼인 걸 그런 식으로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끊으면서 엄마는 남자새끼들은 자기 자지 간수도 못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상처받은 이유는 알지 못했다.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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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생활 2년차에는, 절대로 얻을 수 없던 날씬한 여자애에게 흠뻑 빠졌다. 그녀의 주근깨도 좋았고, 무언가가 웃겨도 먼저 얼마나 웃긴지를 말하고나서야 웃는 신조도 좋았다. 그녀와 함께하며 죽을 때까지 그녀를 위해 아침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기랑 똑같이 매력적이고 날씬한 남자애와 사귀기 시작했다. 나는 성의 없이 응원하는 척을 했지만 친구들에게는 울분을 토했다. 완전히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나는 계속 걔 곁에 있어줬다고! 게다가 나는 착하고, 쿨하고, 편하기까지 한데 나랑 왜 안사겨조! 다른 남자들이랑은 다르게 나는 인성도 좋고 똑똑하고 엄청난 퀄리티의 믹스테입도 만들어서 선물해줬다니까. 내 말을 듣던 남자애들이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는데,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하나 있었다. 구석에서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고 있던 친구의 여자친구였다. '그래서 걔한테 데이트 신청은 해봤어?'


아니?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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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지막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내 인격장애 때문이었다. 나는 6개월 동안 집을 나가기도 무서웠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 정도였다. 그녀는 정신병을 앓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법학 학위를 따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나는 그 후에도 3개월 정도를 게으르게 포르노를 보거나 상담을 받거나 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헤매던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 혼자서 갑자기 다른 주로 이사를 갔다. 집에 물건도 내팽겨둔 채 1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갔지만 그래도 그녀에 대한 생각은 멈춰지지 않았다.


 나는 행복해지는 것을 싫어하는만큼이나 나 자신을 싫어했고, 그래서 그녀를 잊기 위해 떠나온 와중에도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가 잘못을 깨닫고 나와 다시 함께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어느날 아침 그녀가 자신을 섹스 자판기 정도로 이용해먹어서 헤어졌던 구남친과 다시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을 때, 나는 사흘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아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끔찍한 육체들이 뒤섞이고 입술들이 구역질나게 겹쳐지는 상상.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자기가 내 소유물이 아니라고 했다. 나도 안다. 그녀는 한 번도 내 소유물이었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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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친구들 앞에서 교양있고 유식해보이기 위해서 뉴스 알림을 켜놓는다. 올해(2014년) 3월 23일 새벽 4시경, 우울한 틴더질을 하던 나는 CNN으로부터 어떤 알림을 받는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캠퍼스 근처에서 총기난사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몇 명이 죽고 많은 이들이 부상 당했다고 했다. 그런 종류의 사건이 최근에 워낙에 많아 감각이 무뎌져가던 상황이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폭력은 살면서 계속 볼 수 있었고 괴물들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그러나 이 사건을 우발적이고 특이한 사건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엘리엇 로져(Elliott Roger)가 가지고 있던 뚜렷하고 불쾌한 동기를 간과하는 것이다. 


 다음 날, 이 사건에 같이 매료된 친구가 사건의 범인이 직접 올린 영상을 내게 보내왔다. "야 이 좆같은 것 좀 봐"라면서. 친구의 말이 맞았다. 정말 좆같았다. 엘리엇 로져는 쓰레기 같았고, 여성혐오적이었고, 정신나갔고, 터무니없이 극단적이었다. 그러나 그가 예쁜 여자들이 자기를 거절한 것에 대해 말하며 그녀들이 자신과 섹스를 해주지 않은 죄로 고통을 받아야한다고 차분하고 일관적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소름끼쳤다. 나는 살면서 여자들이 남자들에 의해 고통받는 것을 셀 수 없이 많이 봐왔고, 내가 의도했든 안했든, 나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로져의 무서울 정도로 침착한 논리에서, 여자들을 열등한 존재로 대하는 남자들의 얼굴을 보았다. 옷차림을 걱정하거나 밤길을 무서워하고, 여자들을 가만 냅두질 않는 '착한 남자들'을 무서워하는 감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극소수의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든 남자들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통계에 따르면 남자가 폭력이나 성범죄를 저지를 확률은 여자가 그럴 확률보다 훨씬 높다. 만약 내 친구가 개한테 물려서 개에 대한 병적인 공포심을 가지게 된다고 했을 때, 그 친구에게 대뜸 '모든 개가 그런건 아니야'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 때문에 손에 생긴 상처 때문에라도 경계심을 가져 마땅하다. 만약 남성을 정의하는 특성이 강인함과 지배욕, 냉철함 같은 것이라면, 여성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나약함과 순응, 그리고 감정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 나는 여자를 이용해먹거나 배신하는 남자들을 평생 동안 봐왔고, 그러한 폭력적인 양태를 어떤 식으로든 나타내지 않은 남자는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만약 '모든 남자들은 괴물들이다'라는 말에 대한 너의 첫 반응이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다'(Not All Men)라는 말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라면, 너는 애초에 그 말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너부터 니가 말하는 '그렇지 않은 남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여성들이 남성들에 대해 느끼는 공포를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를 수천년간 얽매어 온 차별적인 관습을 안이하게 유지시키는 행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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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라 비스타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후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라며 남성 일반을 옹호하려는 남자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런데 대체 뭐하러 그러는 건가? 남자들에게 정말로 그런 식의 변호가 필요한가? 남자들은 역사가 기록된 이래로 항상 세계를 지배해왔다. 같은 일을 해도 여자들보다 돈을 더 받고 항상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최근까지도 여성들을 군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편 자기들끼리 전쟁을 벌여왔다. 남성성이라는 개념이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남성 개개인을 콕 집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성평등이 이루어져서 페미니즘이 필요없어졌다고 말하는 사회에 살면서도 남성과 여성의 삶이 여전히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딸들이 무서워하지 않을 아들들을 길러내기 전에는 그 차이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끝===========





 여성혐오범죄가 일어나서 여성들이 공포와 우려를 표하면 꼬박꼬박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라고 굳이 말하지 않고는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남자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글이라서 가져왔다. 글을 쓴 남자는 살면서 여성들에게 크게 몹쓸짓을 한 적 없는 '평범하고 착한 남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반추하듯이 여자친구가 남성들이 대부분 저지르는 성범죄에 대해서 성토한다고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냐'를 시전하기도 했고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기 소유라도 되는 양 굴기도 했었고 본인 수준에 맞지도 않는 매력적인 여자가 다른 매력적인 남자와 사귄 것이 부당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자기처럼 '착한 남자'가 어딨냐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아닌가?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며 자기들의 진정한 매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야속하다는 한국남자들 레퍼토리랑 똑같잖아. 그들은 일단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를 '나쁜 남자'로 정해버린 다음에 '나쁜 남자'의 속성에 데이트 폭력 같은 것을 끼워넣어서 본인들은 폭력을 안저지르는 것처럼 책임회피를 하는 한편 여성들이 그런 선택을 함으로써 피해를 자초한 것이다라는 식의 끔찍한 논리까지 넘어가기도 한다. 재밌는건 이런 개새끼들이 외모면에서 평범/평범 이하의 여자들의 진정성을 알아볼 생각은 추호도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이다. '착한 남자/나쁜 남자' 타령은 오로지 예쁜 여자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열등감을 자위하고 여성들의 판단력과 선택권을 후려치려는 저열한 술수에 불과하다. 


 '평범하고 착한 남자'들조차도 이런 생각에 사로 잡혀있고 그런 생각을 자기들끼리 나누고 동의해주고 그 안의 여성혐오를 서로 골라내주지 못하고 있다면 더 이상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라며 꼬리를 잘라낼 상황이 아닌거다. 엘리엇 로저의 범죄 동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동영상에서 글쓴이는 여성들을 자기에게 주어져야 마땅한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비뚤어진 권리의식을 보았으며 '착한 남자'임을 자처하기도 했던 글쓴이도 마찬가지로 느꼈던 감정이기 때문에 오싹하다고 표현한 거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Q8syYRKjb6o


참고1 - 역겨우니까 밥먹는 중이라면 주의를 요한다. 요약하면 여자들이 대체 나 같은 멋지고 젠틀한 남자에게 매력을 못 느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기한테 섹스 안해주고 다른 남자들하고만 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고 불의한 것이며 그 죄로 너희들은 죽어마땅하다는 이야기다. 공통된 주제가 느껴지지 않는가? 


 위 글쓴이 말고 이 블로그 주인장의 경우에도 그런 식의 여성혐오적인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그런 생각의 뒤에는 강한 자기혐오와 반성이 뒤따랐다. 주제파악 면에서는 남들보단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바이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나의 불행으로 받아들이지도 않으니까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후회되는 것은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주변 남자들이 이런 부적절한 생각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공공연히 떠들어댈 때 제지하거나 반대의사를 성실하게 표명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위 글쓴이가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등골이 오싹했다. 만약 강남역 살인범과 같은 남자들이 내 주변인이었어도 여자들에 대한 비이성적인 원한을 키우도록 방치했을 것 아닌가. 


참고2 - '강남 묻지마 살인마'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 -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62262


 이건 강남역 살인범이 올렸을 거라고 추정되는 글을 옮긴 기사이다. 본인이 본인 글 아니라고 부정했다고도 하는데 강남역 번화가에서 남자 6명 거르고 여자 한 명을 죽인 인간이 충분히 썼을 법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남자가 드물지도 않다는게 또 문제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그냥 평범한(?) 살인범으로 생각했던 유영철의 심각한 여성혐오발언을 인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내 결론은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야'라는 남자들도 남성 일반에 대한 변호를 하기전에 여성혐오적인 생각을 하고 밖으로 표출한 적은 없는지, 주변 남자들이 그런 생각을 표출할 때 제지한 적이 있는지부터 돌아봐야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다 넓은 의미의 공범들이고 잠재적 가해자가 맞다. 진심으로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여자들인데 니가 씨발 기분이 살짝 상하는 그걸 못 참아서 거따대고 하나마나한 소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겠다면 더욱 더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다'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너도 똑같으니까. 당장 민주당 쪽 네임드들이라는 표창원이나 김광진 등도 여성혐오범죄가 아니라고 아가리를 털곤 했을 지경이니 페미니스트들이 남자들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충분히 가고 말이다. 남자 일반을 옹호하려고 노력할 시간에 왜 남자들만 유독 성추행 성폭행 강간 혐오살인을 저지르는지. 왜 남자들만 유독 데이트폭력을 쉽게 저지르는지. 왜 남자들만 유독 이성의 거절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을 저지르거나 스토킹을 하거나 염산을 뿌리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도록 하자... (생각해보니 그거에 대해서도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쓴 적이 잇다, http://dilla.tistory.com/82)



============ 그외 읽을거리들...========


‘한국판 엘리엇 로저 사건’ 강남 살인이 남긴 과제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639746&code=61121211&sid1=soc%EF%BF?

- 엘리엇 로저의 총기난사와 강남역 살인사건을 묶어서 다룸. 지긋지긋한 Not All Men(아니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잖아)에 대응하는 Yes All Women (아니 모든 여자가 위험하다) 해시태그도 소개됨. 


http://ildaro.com/sub_read.html?uid=2862

아직도 ‘성폭력은 피해자 탓’ 운운하나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박희정 2006/01/23

- 여성대상범죄를 다루는 언론들에 대한 비판글.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1607

여성을 혐오하는 사회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조이여울 2004/07/26

- 유영철 사건을 언급하기도 하고 여성혐오의 근본을 잘 짚어주기도 하는 글. 2004년에도 이런 뉴스 사이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놀랍다. (나 중학교 다닐 때니깐..) 억울충 남자들이 몰려와서 달은 댓글 수준도 지금하고 비슷하다. 



=========== 2018.04.25 추가 ============

=========== 2018.04.25 추가 ============


한국일보 

최소 10명 숨진 차량돌진 용의자 SNS엔 '여혐' 게시물

"여대생 전부 죽이겠다"

http://www.hankookilbo.com/v/30d1bcf01fe748d8b2bc9929ea4f85d0


캐나다 토론토 중심가에서 흰색 승합차로 인도를 들이받은 사건의 용의자는 25세 남성 알렉 미나시안으로 밝혀졌다. 미나시안의 범행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일각에서는 미나시안이 한 여성에게 접근했지만 거절당해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는 추측이 나왔다고 CBC는 보도했다.


용의자 소유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 엘리엇 로저라는 또다른 살인범을 언급한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엇 로저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시민 여섯 명을 살해하고 현장에서 숨진 22세 남성 살인범이다. 그는 사건 몇 주 전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여대생 기숙사에 있는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나시안은 페이스북에 로저의 영상을 소개하면서 "숫총각들의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채드(여성과 잘 사귀는 남성을 이르는 은어)와 스테이시(남성의 접근을 거절하는 여성을 이르는 은어)를 모두 타도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로저의 사상에 동의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https://twitter.com/RealAsianFriend/status/988596015853846528

kim @RealAsianFriend

토론토 테러 용의자 2014년 캘리포니아 테러리스트처럼 여혐이 동기인듯. incel 반란 일으키자메세지 남김. 

incel: 미국의 디씨 레딧의 동정남 커뮤. 여성들이 자기랑 자주지 않는다고 살인까지 예고하고 실제 범죄를 일으킴. https://www.vice.com/en_ca/article/gyj3yw/how-reddit-is-used-to-indoctrinate-young-men-into-becoming-misogynists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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