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8URM7ZthvGU

갓건배에 대한 모든 것 All About Godgunbae 다큐멘터리



 갓건배 저격영상을 모은 다큐멘터리인데 여성분들은 안보셔도 되고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 익히 아는 여성혐오 레토릭이 그냥 한남유충들의 입에서 반복되는 것일 뿐이니까. 하지만 모든 남자 어른들이 [스킵 없이] 다 보고 진짜로 참담한 기분을 느끼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퍼온다. 여성혐오 같은게 없다면서 갓건배의 컨텐츠는 바로 '남성혐오'로 치환하고 있는 걸 보면(현실은 반대로 여혐은 있지만 남혐이 존재하지 않음) 사고에 기본적인 논리체계가 전무하고 '못생기고 돼지라서 얼굴 못까는거'라고 주장하질 않나(얼굴이랑 실명을 안까도 생사람을 죽이겠다고 나서고 생중계를 하는게 한남들인데 뭐가 어째?) '여자가 어디서 남자에게 기어오르고 지랄이야'라고 말하는 등 전형적인 여성혐오발언들을 쏟아낸다. 물론 얘네가 창의적으로 만들어낸게 아니라 다 사회에서 습득한 것들이고 여혐에 둔감한 대부분의 메이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배운 것들이고 페북에서 배운 것들이고 유튜브에서 배운 것들이다. 중간 중간 보이는 나이 깨나 처먹은 쓰레기들만 문제가 아니라 그런 커뮤니티 사이트/페북/유튜브를 이용하면서 여성혐오에 동참하거나 방관하거나 했던 나를 비롯한 모든 성인 남성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얘네 인생에 사회의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알려주고 그에 맞게 행동거지를 교정해줄 어른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게 눈에 보여서 안타깝기도 하다. 아무리 페북이나 유튜브로 여혐컨텐츠를 접한들 페미니스트 남자 어른 롤모델이 있었다면 얘네들이 모두 이렇게 되었을까? 애비든 형이든 사촌형이든 남교사든...


 나는 한 사람의 인생에 크고 강렬한 영향을 주는 사람은 유년기 청소년기에 접하는 소수의 인물로 한정된다고 믿으며 영향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부분은 그와 동일시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예를 들어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보면서 흑인 청소년들이 더 큰 야망을 가지게 되었었고(참고로 버락 오바마도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혔으며 동일임금제도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옹호하고 정치적으로도 힘써왔으니 롤모델 중에서도 갠춘갠춘한 편이다 ㅎ),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역사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메이저 당의 대선후보가 되어 트럼프와 겨루고 패배를 승복하는 연설을 할 때 자신을 응원하고 자신을 통해 미래를 꿈꿨던 어린 소녀들을 콕 집어 호명하며 격려했던 것처럼 말이다(힐러리 클린턴님이 지금 책을 내셨는데 너무 재밌게 읽고 있다 다 읽으면 리뷰할 수도). 그런 면에서 권력을 가지는 위치에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여성은 롤모델의 숫자 면에서도 남성 롤모델에 비해 절대적으로 수가 적다. 여성 청소년도 남자 어른에게서 뭔가를 배울 수 있지만 남성과 여성의 경험(사회에서의 대우, 역할, 인식 등등등)이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롤모델로서는 괴리감이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막는 것들을 없애고 더 많은 여성들이 권력을 거머쥐면 일정 부분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이미 고위직을 다 차지하고 있고 인생이 많은 면에서 편하잖아? 근데 왜 제대로 된 남자 롤모델이 없냐고 하냐면 물론 남자들의 수준이 짠듯이 개판이라서다. 여혐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수많은 연예인들부터 아가리로는 페미니스트라던 대통령이 눈귀 닫고 안고가는 보좌관 탁현민이나 제1야당의 수장 홍준표 등등이 아싸리 다 여성혐오자들인데 머스마들이 대체 뭘 보고 배운다는 말인가. 거기에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재계 1위 기업 삼성의 이건희는 다른 개짓꺼리도 많이 했지만 거의 뭐 지 손주뻘인 어린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상습적으로 해왔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 새끼의 아들 이재용은 뇌물 의혹으로 선 법정에서 '여자에게 싫은 소리 들은건 박근혜 면담 때가 처음'이라는 좆같은 여혐발언을 농담이랍시고 던졌고 이 발언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뭐가 쳐 웃기셨을까요 이 개새끼들아?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한/권력을 거머쥔/발언권을 가진 남자들이 전부 여자를 좆으로 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여자를 좆으로 안보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


 여기서 내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하겟다. 나는 루이씨케이의 작품세계에 빠져든 후에 그의 개인적인 성장과정도 알게 되고 여러가지 인터뷰도 찾아보면서 그가 가진 이혼이나 육아에 대한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많이 배웠다. 좋은 예는 Louie 2시즌 에피소드1에서 볼 수 잇다. 이 에피소드 초반에 루이가 집 부엌에서 아버지로서 무덤덤하면서도 능숙하게 딸들의 식사를 만들고 스무디를 갈아내는 모습을 카메라가 집중적으로 비추는데 이것을 처음 봤을 때는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요리하는 남자를 본 적 없다는 뜻이 아니다. 무슨 셰프 무슨 셰프 하면서 별의 별 남자새끼들이 방송에 떼거지로 나오는 유행이 최근에 있었듯이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요리는 오히려 남자 일인 것처럼 그려지고 따라서 미화되고 포장되는 경향이 있다. (여성 셰프는 존재하지 않나보네요 씨벌롬들아) 내 말은 집에서 가족들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히 엄마가 하는 일이며 따라서 중요하지 않고 당연하고 하찮은 일이라는 가부장적인 인식이 내 무의식 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중년 남성이 딸들을 위해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이질감도 느꼈고 새삼스러웠다는 뜻이다.


 보통의 드라마는(일본의 변태 같은 푸드포르노 드라마 아닌 이상) 이 장면처럼 자세하게 닭고기를 가로로 가르고 야채를 자르고 스무디 레시피를 따라 적을 수 있을만큼 자세하게 비추지도 않고 무엇보다 그런 일을 남자가 담당하지도 않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 드라마에서 식사를 한다 - 집안의 엄마(혹은 여성 가사도우미)가 어떤 요리를 뚝딱 끝내서 식탁에 내오면 가족들은 판에 박힌 말로 엄마의 솜씨를 칭찬하며 식사를 하는 식이다. 우리 집에서도 아버지가 나이 먹고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후에는 스스로 된장을 끓여먹거나 나물을 무쳐 먹거나 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엄마가 요리를 다 했고 청소나 빨래는 말할 것도 없이 엄마 일이엿다. 친가쪽 할머니는 명절 때만 가끔 뵀지만 내가 부엌에서 뭘하는 것을 경기 일으키듯 거부하는 분이엇는데 괴상하게 엄마 흉을 많이 보는 것을 보고 이상한 사람임을 일찍 깨달았기 때문에 나에게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앗던 것 같다. 그른데 심지어는 엄마도 아직까지 내가 설거지하는 걸 발견하면 자기가 할테니 그만두라고 하며 이유를 물으면 내가 그릇을 뒤집어 놓는 방식을 꼬집는 등 (내가 그릇을 건조시키는 방식은 이견의 여지 없이 완벽하다.) 되도 않는 억지를 부린다. 가사노동도 노동이니까 가족구성원들이 나눠서 하는게 당연하고 엄마 입장에서는 더 편해지는 건데도 가사는 엄마 자신의 몫이라는 가부장적인 생각이 그걸 오히려 불편하고 꺼리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튼 뭐 Louie 에피소드를 보기 전에는 잘못된 줄 몰랐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내 무의식 속에 알게 모르게 여전히 그런게 남아있었고 그걸 '시각적으로' 허물어준 사람이 내게는 루이씨케이였던 거다. 그런 이유로 해서 루이씨케이가 내게는 중요한 롤모델이고 고맙게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과거에 동료 여성 코미디언들에게 성추행을 하고 다닌 것을 알게 되어서 예전처럼 존경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필요한 부분만 배우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다른 사람이 비판하는 것에 자기가 공격 당한 것처럼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된다. 예전에는 나도 그러지 못했고 루이씨케이 말고 어떤 아티스트의 여혐시비에 대해 이런 저런 옹호하는 글을 올린 기억이 있어서 반성하고 있다. 여성혐오 발언/여성 대상 범죄 등등은 윤리의 문제이며 이런걸 저질렀다면 그 사람은 비윤리적인 거고 비판받아 마땅한거다. 다른 좋은 일을 했다고 자기 분야에서 실력이 있다고 퉁쳐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노무현이 자기 아내를 때렸다고 자기 입으로 얘기했으면 그가 리버럴로서 무슨 업적이 있건간에 페미니스트 여성분들이 노무현도 똑같이 한남이라고 욕해도 수긍해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인 롤모델 혹은 은인 혹은 영웅일지라도 그의 안 좋은 면까지 미화하고 신격화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 배움이 아니라 숭배지 그건. 특히 그게 남자일 경우 대부분 좋은 꼴을 못본다. 여성들이 용기내어 목소리를 낼 때마다 이름난 남자들이 사실 얼마나 야비하고 추악한 인간들이었는가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문화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빌코스비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러 폭로 등 예시는 진짜 드럽게 많다.)


 잠깐 딴길로 샜는데 아무튼 겉보기에 평범한 중년 남자인 인물이 요리를 하면서 중간 중간 딸에게 숙제를 하라고 보채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까 처음으로 아빠 노릇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아빠를 목격한 것 같았다. 똑같은 내용의 요리 장면을 루이씨케이 대신 다른 여자 배우가 연기하고 있었다면 별 느낌을 받지 않았을 거 같다. 애초에 사회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해온 게 가사/육아=엄마 일이라는 거니까. 그리고 내가 나랑 똑같이 자지가 달린 루이씨케이에게서 배운 것처럼 남초딩 남중딩들에게도 뭔가 제대로 된 남성 페미니스트 어른이 롤모델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들이 주역이 되는 것이 무조건 맞고 필요에 따라 생물학적 남자를 배제(트랜스젠더 여성 포함)하는 것도 완전히 말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상으로서의 페미니즘과 그것이 그리는 평등한 사회는 당사자인 여성들 뿐 아니라 제정신 박힌 남자들도 지향하고 지지해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같은 남자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남자가 인정하고 동참해야 진정한 페미니즘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같은 남자끼리 어떤 영향을 끼쳐야하는가에 대한 얘기로 읽어줬으면 좋겠다. 나의 경우에도 예전 글에 노정태라는 인물이 내게 도움을 줬다고 썼었는데 내가 가물가물한 느낌일 때 프로필 사진도 남자고 이름도 남자고 딱 봐도 남자인 이 노정태라는 사람의 확고한 페미니즘 관련 트윗들이 갈팡질팡 넘을까 말까하던 벽을 넘게 해줬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노정태라는 사람을 잘 알거나 막 엄청 신뢰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이 사람이 남자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고! 


 그 내적갈등을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답답하고 멍청하고 여성혐오적이기도 했다. 똑같은 말을 다른 여성들이 하는 것을 봤어도 신뢰하지 못하는 그 습성 때문이니까 말이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신뢰하게 되기 위해서 같은 생각을 하는 남자의 존재가 필요했다니 얼마나 역설적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굳이 포장을 하자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를 먼저 배운 한국인에게 도움을 받은 거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그만큼 여성들의 삶과 경험과 시각은 남자들과 확연히 다르고 더 폭넓고 복잡하다. 서민들이 돈을 많이 가지게 된다고 어려워지지는 않지만 부자로만 살아본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평범한 소득수준으로 떨어지면 적응하기 어려운 것처럼 특권을 가진 남자로서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내게 가까우면서도 먼 그런 것이엇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인정과 여성들의 관점을 들어보겠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이는 힘들다. 아무튼 그나마 몇 안되는 현실세계 남자 지인들도 전부 성차별에 관해서는 아무 생각 없거나 역차별 여성상위시대 운운하는 애들이 전부였고 인생에서 만난 남자 어른들 중에도 페미니스트는 전무했기 때문에 처음 본 한국 남성 페미니스트엿던 노정태씨를 보고 확신과 묘한 위안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다른 남자에게 그런 생각의 전환을 도왔던 예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명절에만 만나는 사촌동생놈이랑 둘이 산책을 나와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사촌동생의 아버지인 이모부가 빨갱이 어쩌고 하면서 전형적인 수구꼴통적 정견을 표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종편 얘기로 넘어갔고 걔가 JTBC도 별로라고 하길래 나는 JTBC가 그나마 낫다고 하면서 의견이 갈렸다. 여기서 내가 왜 JTBC도 별로라는거냐고 물어보니까 보통 때는 진보적이긴 한데 몇몇 보도에서는 그들이 쿵쾅쿵쾅 몰려온다느니 하는 소리를 내 공감을 바란다는듯이 내뱉는 것이엇다. 다시 말하면 여성주의적인 보도를 선도적으로 해온 JTBC가 메갈/메퇘지들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식의 얘기를 내 앞에 비웃음 섞어서 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아이러닉한 소리냐고 이게. 진보적이니까 여성주의적인 보도를 하는거지. 아무튼 그래서 한숨을 푹 쉬고 니가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지만 결국 메퇘지들이 문제라는 말이 하고 싶은거 아니냐 메갈을 악마화하면 안될뿐더러 돼지 어쩌고 하면서 여성 비만인을 비하하는 것이 여성혐오가 아니면 뭐겠느냐 이렇게 설명을 하니까 걔가 얼굴 울그락풀그락하며 역차별 군대 얘기 꺼내더라. 나는 너도 누나들이 있고 나도 누나들이 있는데 그래서 되겠느냐(이건 좀 듣는 수준에 맞춰서 말한 거긴 한데...) 군대가 생겨나고 전쟁하고 휴전하고 강제징병하는 것에 여자들이 한 게 대체 뭐냐고도 얘기하고 사촌누나가 그 당시 아기를 낳은 것에 맞춰서 임신으로 육아로 커리어가 끊길 위험성, 가사 분담 불평등 등등도 얘기하고 여성 의무고용 이런거는 미국 affirmative action의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니까 결국엔 형 말이 맞는 것도 같다면서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빠지는 경험이었지만 정말 페미니즘이 옳다고 믿는 남자라면 이런 작업을 기회 될 때마다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얘가 진짜로 마음을 고쳐먹은건지 내가 연장자니까 듣는 척을 한 건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나이 서열이란게 정말 무서운 게 나는 신체적으로 건장함과는 정반대인데 존나 덩치크고 성질 괴팍한 놈들도 나보다 어리면 형님 형님하면서 내 말에 권위를 부여(하는 척이라도)하니까. 사촌동생도 나보다 체급이 훨씬 높은 놈이 씩씩대면서 극대노하길래 이러다 명절에 흠씬 맞는 거 아닌가 싶었다. 아마 내가 동생이었으면 쳐맞았을지도... 이게 건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제일 억울해병에 걸려있는 한남 친구들의 생각을 고칠 때 이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자지 프리미엄 덕분에 여성들보다 유명해지기도 쉽고 발언권을 얻기도 쉽고 발언으로 인해서 마녀사냥 당할 위험도 적은 남자 유명인들도 그러면 그 좋은 것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데 이용해야지 대체 뭘 하고 자빠져있는지 모르겠고 말이다. 우리나라 유명인 중에서는 내가 참고할만한 남성 페미니스트 롤모델이 없었고 지금도 뾰족히 떠오르질 않는다. 그나마 여권 신장 운동에 오랫동안 동참해오셨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된 권해효씨? 그리고 인스타에 롹쌘 게이 저 "나쁜 페미니스트"를 인증하며 '페미니즘을 말하면 공격 당하'는 세태를 꼬집은 오상진씨 정도 생각난다.(산이, 스윙즈, 김희철 같이 여혐 남혐 똑가치 나빠요~하는 냄새나는 애들이 많다보니 이정도만 해도 특이한 케이스로 분류할 수 있다.) 미국은 남자 유명인들이 여성들의 충실한 동맹으로써 페미니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교되는 것 같다. 그냥 잘생기고 좋은 노래 만들다가 단명했다고만 알고 있던 nirvana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강간을 하는 남자들을 고쳐야지 여자들에게 호신 교육을 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냐는 식의 발언을 하는 등 시대를 앞서가는 개념남이엇다는 사실을 jen kirkman님의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었고 말이다.


 뭔가 글을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쓰니까 항상 일관성도 없고 이상한 것 같은데 그렇게 밖에 쓸 줄 모른다. 나한테 글 쓰는 법을 제대로 안 가르친 공교육 잘못입니다 공교육을 욕하세요. 참고로 갓건배님은 지금 여행을 다니신다고 하던데 다른 어떤 방송인들보다도 풍요와 여유를 누려 마땅하신 분이기에 흐뭇한 소식이었다. 재충전 후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실지도 기대되고. 어떻게 보면 갓건배님이 지금의 여자 어린이들에게는 중요한 롤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좀비처럼 여성혐오를 하고 괴롭히는 동급 남학생들과 사회에 맞설 수 있는 언어(미러링)와 가치관(페미니즘)을 쉽게 알려주시니까. 갓건배님 본인은 뭐 드립처럼 '페미니즘 아니고 여성우월주의합니다' 하시지만 여성대상범죄와 남성 폭력을 성토하고 게임내 여성혐오에 맞서 싸우며 게임계에서 여성의 발언권 확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면 뭐겠는가. 갓건배님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 지는 몰라도 확실한건 오버워치 하면 예전보다 여성유저들의 보톡 참여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저번에는 어떤 남자유저가 혼자 씨부렁씨부렁대는 것을 듣다 못해(욕은 많이 했지만 누굴 겨냥하거나 여혐발언을 한 건 아니었다) 느개비 후장 어쩌고 하면서 시원하게 쌍욕을 시전하는 여성 유저를 발견해서 뭔가 뿌듯했다(?). 


 반대로 한국 남성 스트리머/BJ/유튜버 중에 머스마들이 보고 배울만한 사람이 있냐 하면 정말 한 명도 생각 안난다. 있으면 리플로 제보해주시길 바란다. 따효니처럼 그냥 자기 스스로는 무해하지만 주관이 없는 남자 말고 진짜로 페미니즘이 뭔지 왜 필요한지 정확히 이해하고 지지와 연대를 표현한 적이 있는 남자 말하는 거임. 요즘 트위치에서 조무사 드립이 도를 지나치던데 따효니한테 뭐 금칙어 지정이라도 해보면 어떠냐 건의도 해봤는데 안한 것 같더라 대신 가끔씩 조무사 쓰지말라했잖아 웅앵웅~ 이러던데 그 때만 잠깐 줄어들고 가관인건 쓰는 놈은 오기로 더 쓰더라니까. 이런 애들한테 나쁜 말이니까 쓰지말라고 타이르는게 먹히겠냐고 나쁜 말이고 여성혐오이기 때문에 쓰는 씨발새끼들인데. 그리고 게임방송 보면서 조무사라는 말을 비하적인 용법이 아닌 정상적으로 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금칙어 지정하기 제일 쉽잖아. 지 프로게이머인 거 조롱하는 거 기분나쁘다고 "프로맞냐"를 금칙어로 지정했던 기억이 나는데 조무사는 안한다는게 또 좀 이상했다. 보면 따효니가 진짜로 그런 드립이 나쁘다는데 동의해서 하지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예민한 누군가', '불편한 누군가'가 있으니까 쓰지말라고 체면치레로 말해놓는 게 아닌가 싶다. 좆같은 조무사 드립을 비롯한 각종 여혐드립을 치는 새끼들이 소위 '트수'들의 메이저니까 한국어 트위치 시청자수 순위권을 다투시는 분 입장에서 그남들 심기를 거슬러서 시청자수 잃으면 안된다는 계산에서 그러는거면 진짜 토나오는 거고. (물론 가설일 뿐이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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