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트립 Girls Trip (2017)

편하게 볼만햇던 우정파티드라마 기타등등 영화였다. 캐스팅도 좋고 배우들 케미도 좋은데 2시간짜리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찍은걸 다 보여주겟다'는 욕심으로 편집해서 루즈해진 느낌. 어쨌든 엔딩 좋고 재밋엇다. 


+ 아래는 걸즈트립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에서는 '흑인영화 치곤 잘했네'라는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해 가브리엘 유니온님이 불만을 표하시는 영상인데... 내용의 중요함을 떠나서 look at this black movie go~하면서 좌우를 살피는 것이나 고개 틀고 얄미운 톤으로 isn't that cute? oh my god----(후략)하시는 게 너무 웃겼다. 



더 리틀 아워즈 The Little Hours (2017)

장소적 배경과 의상 등은 평범한 시대극과 비슷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말과 사고방식은 괴엥장히 현대적인데서 오는 괴리감이 웃긴 영화다. 그렇다고 설득력이 적게 느껴지진 않다. 시대가 옛날이든, 장소가 종교시설이든, 여성들이 쾌락을 좇는 것이 금기시되었던 분위기엿든 뭐든간에 욕망은 언제나 존재해왔을 것 아닌가. 수녀원이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세 수녀들이 욕구를 탐구하고 충족시키려 애쓰는 모습이 애잔하고 웃겻다. 엄한 냄져에게 욕을 하고 막 줘팬다든가, 새로온 잘생긴 남자를 돌아가며 취한다든가, 동성과 시도한다든가...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

실제보다 더 재밌기 힘든게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재미잇다. 에마 스톤의 빌리 진 킹은 그냥 멋이 있었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새롭게 깨닫는 스토리라인도 훈훈쌉쌀(남편...)햇는데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바비 릭스가 개인적으로 되게 흥미로웟다. 우스꽝스러운 만화캐릭터처럼 스스로를 남성 우월주의자 돼지라고 부르면서 전형적인 성차별 발언을 쏟아내는데 그럼에도 기자회견 현장은 화기애애하고 그 당시 사진을 찾아봐도 마치 둘이 10년은 된 친구 사이처럼 보인다. 영화에서 빌리 진 킹이 "바비는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는게 아닌데 너(해설할라는 인간)는 진심이잖아"라고 구분짓는 것을 보면 정말로 연기였다는 뜻일까나. 곱씹어봐도 골때리는 인간인듯.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이를테면 여자들은 유머감각 없고 재미없다는 식으로 농반진반으로 이죽대는 씹쌔끼들이 꼭 성추행을 했다던가 하는 과거가 드러나고 그러니까 그런 발언을 겉으로 농담식으로 했다고 해도 발화자의 여성혐오의식을 반영하는 거라고 본다. 페미니스트들이 농담을 못 받아들인다며 핀트 벗어난 이야기로 강간조크 논란에 숟가락을 얹었던 루이씨케이는 여성 코미디언들 앞에서 자위하고 여성분과 통화하면서 자위하던 성범죄자로 드러났고, 여자코미디언들 재미없다던 TJ밀러라는 못생긴(거기다 재미도 없던) 남자 코미디언도 성추행을 해왓던 과거가 밝혀졋으니. 


원더우먼 Wonder Woman (2017) 

복잡한 거 없이 명료하고 시원한 영웅 영화엿다. (자기에 비하면 한참 열등한) 인간들이 마냥 신기하고 귀여워 죽겟다는듯한 다이아나의 표정들이 매우 웃겻다. 몇몇 부분에서는 좀 안이하고 상황파악이 느리다는 생각이 들엇으나 힘을 가졋으니 이정도 흠결은 잇어야지... 


카3 Cars 3 (2016)

메갈영화라고 해서 봤다. 근데 내가 되게 상상력이 빈곤해서 그런가 후반부까지 아니 이게 뭐가? 하면서 씨부렁씨부렁댓는데 마지막 경주를 보고 화들짝 놀랏으며 그제서야 메갈영화 린정합니다 충성충성 ^^77으로 바뀌엇다. 


보이 걸 씽 It's a Boy Girl Thing (2006)

모든 캐릭터와 대사와 플롯이 뻔하고 진부한 성별반전 코미디였다. 또한 발기된 자지를 너무 대수롭게 다루는게 같잖아서 크레딧을 보니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감독 프로듀서 각본가 전부 남자들이엇다. 성별반전이라는 컨셉은 흥미로운 거 같은데 정작 그걸 구현하는 주체가 전부 남자들일 경우엔 너무나도 구린듯. 설상가상 취향이 구린 백인 남자들이라서 그런가 영화에 쓰인 노래들마저 다 별로엿다. '남성성'을 연기하는 Samaire Armstrong님은 너무 좋았다. 


악플러는 꺼져주세요 Haters Back Off Season 2 (2017)

더럽고(구토 용변...) 추잡하고(음식 먹을 때마다...) 너저분하고(맨날 폐허인 집안...) 빈곤하고(미란다 월드...) 우울한(인물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느낌을 원없이 느낄 수 잇다는 점에서는 카타르시스가 잇엇던 쇼이다. 코미디 같지는 않다 보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애초에 쇼를 말이 되게 만들려는 생각도 없엇던 거 같음. 엄마랑 삼촌을 별 개연성 없이 이어버리는 것 보고 흠... 보통의 상식과 미감과 제정신과 단절되어 사는 기괴한 인간상들을 그려낼라고 한 거 같다. 마지막화가 되어서야 유튜브 유명인사로서의 가능성과 한계가 드러나고 갈등은 적당히 해소되고 그게 이 시리즈의 끝이다. 3시즌은 캔슬됐다. 엄청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것도 그래서인듯. 그것까지 우울하네. 아무튼 뻔하면서 재미없는 것보다는 이렇게 괴상하면서 재미없는 게 나으니까 한 번 봐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SMILF(Single Mom I'd Like To F***) Season 1 (2017)

무조건 봐야하는 쇼이다. 쇼크리에이터이신 Frankie Shaw님이 실제로 열심히 커리어를 좇던 젊은 나이에 싱글맘이 되셧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드셧다고 하는 시리즈이다. 브리짓의 삶은 팍팍하고 어려움도 잇지만 맞서야할 때는 맞서고 충동적으로 일을 벌리기도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잇고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판타지세계로 떠날 수 잇는 상상력도 뛰어나서 그런 것이 훌륭한 coping mechanism을 이루는 거 같다. 그 외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무거운 소재들을 잘 건드리기도 하고 캐스팅도 좋고 따뜻하고 아늑한 화면도 좋고 삽입된 노래들도 좋고 모든게 촥촥 감겻다. 베스트 에피소드는 사실 3화엿는데 피날레를 본 후에 마음이 바뀌엇다. 에피소드마다 유명인의 명언을 띄우면서 시작하곤 했는데 마지막화인 8화에는 우디 알렌의 말을 띄우는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실로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큰 뻑큐였다. 인공위성에서도 육안으로 보일법한 그런 스케일의 뻑큐. 그래서 말인데 우디알렌 루이씨케이 씹썌끼들아 뻑큐 먹어라. 그럼 이제 3화는 세컨드 베스트로 꼽아야겠다. 성매매에 대해서 다루다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재미없을까봐 미리 말하진 않을 거고 4화랑 적절하게 이어진다. 이런 띵작을 만들어주셔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프랭키쇼니뮤ㅠㅠ


At Home with Amy Sedaris Season 1 (2017)

루이씨케이의 연극/드라마 Horace and Pete에 등장하셔서 얼굴을 익혓던 Amy Sedaris님이 이끄는 요리+공예+스케치코미디쇼이다. 뭔가 설명이 거창한데 비범하다 할 것은 없고 편하게 볼 수 잇다. 마치 인간 비타민 같으심. 레이디 다이너마이트에서 중년 여성 마리아 뱀포드님이 익살스럽고 편안하게 자신의 알몸을 보이셧듯이 여기서도 비슷한게 나온다. 그 외 숲 속에 사는 나이차 많이 나는 레즈비언 커플이 존나게 웃겼던 것 같다. 매화 나오지는 않는데 나올 때마다 뒤집어졋다. 나이 많은 쪽이 계속 사소한 것들로 passive aggressive하게 공격하는데 나이 어린 쪽(Esther)은 인상만 찡그리고 대꾸는 안 하는 식임.


Ave Maria Bamford (2017) 

https://www.topic.com/ave-maria-bamford/ave-maria-bamford-the-gift-of-mental-illness

링크로 가서 차례대로 볼 수 있는 13편 짜리 시리즈이다. 연말 선물 느낌으로 공개되었다. 주제 하나에 2분 남짓 전부 다 보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영상의 때깔이 엄청 화사하고 예쁘고 마리아 뱀포드님의 언변은 너무 재미있고 따뜻해서 매우 위로받았다. 


Michelle Wolf - Nice Lady (2017)

존나게 재미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동의할만 햇고 번뜩엿다. 보세요. (end of normal review) 


다만 프로불편러된 입장에서 딱 세 가지가 걸렸다. 하나는 인스타그램이 여성들의 젖꼭지만 검열삭제를 하는 것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이 반발하는 것이 좀 하찮다며 동일임금 같은 것에 집중하는게 낫지 않냐고 하시는 거엿다. 마치 여자들 젖꼭지를 보고 싶은 남자들이 몰래 주입한 아젠다 같다고도 하셨다. 그 가정이 웃기긴 했는데 어쨌든 여체를 성적 대상화하는 것에 반발하는 의의를 격하시키는 조크 같고 이렇게 작은 싸움이라고 해서 싸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맷데이먼 씨발놈이 '등 뚜드린 사람'은 성폭행범하고 다르게 대해야하지 않냐는 식의 속보이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지만 강도가 낮은 성추행도 강간과 같은 심각한 성범죄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것처럼 여성을 같은 존재로 보지 않는 인간들은 동일임금에도 반발할 것이고 여성의 젖꼭지가 드러나는 것에도 지랄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 젖꼭지 검열에 대한 반대가 동일임금에 대한 요구와 양립할 수 없거나 상충된다면 당연히 전자를 포기하고 후자에 집중하는게 나을 수 있지만 후자를 목놓아 부르짖는 사람들이 전자에도 관심을 쏟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현실이니깐.


두 번째는 트랜스여성이 여자화장실을 사용하게 하냐 마냐하는 이슈를 다룬 부분이었다. 여기에서 미셸울프님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보호한답시고' 반대하는 거라고 표현하시면서 자기는(여성들은) 사용하라는 입장임을 간접적으로 밝히셨다. 뭐 내가 미국에 살아본 것도 아니고 본인이 헤테로남성만큼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찝찝했다. 트랜스여성-이라고 쓰고 생물학적 남성들-들도 그냥 남자들하고 똑같이 여성들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미국남자들은 한국남자들처럼 몰카는 안찍으니까 좀 다르려나... 그리고 남자들과 남성중심사회는 오히려 트랜스젠더 여성들에게 관대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애초에 분석이 반대로 된 게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인간 취급 못 받는 중동 국가에서도 트랜스젠더는 받아들여지고 성범죄자로 밝혀진 루이씨케이도 Horace and Pete에서 누가 봐도 생물학적 여성인 흑인 여성 배우를(Karen Pittman) 트랜스 여성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설정된(?) 인물로 등장시켜서 트랜스여성도 똑같은 여자라며 반대로 생각하는 인간은 혐오자라는 식의 결론을 내렷엇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실제 트랜스 여성들은 누가봐도 남자인 티가 나고 트랜스 여성들은 끽해야 남성기를 제거하고 질을 흉내낸 성기를 가지는 정도만 할 수 잇을 뿐 자연발생한 질과 자궁 등의 여성 고유의 장기를 가질 수 없음을 생각하면 기만에 가깝다 생각한다. 얼굴 생김새 골격 등등등까지 종합하면 척하면 척인데 트랜스여성도 여성이라는 어거지를 부리는 이유는 역시 여자들이 좆밥 같고 만만해서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조크엿는데... '힐러리는 나한테도 비호감이다. 하지만 비호감인 사람들이 유능하다.' 뭐 이런 조크였고 정색하고 봤던 화장실 얘기랑은 다르게 웃기긴 웃겼다. 그래도 힐러리를 비호감이라고 한 부분은 마음에 걸렸다. 보통 힐러리 클린턴을 싫어한다고 말할 때는 힐러리 클린턴이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편견을 드러낼 때가 대부분이니까 말이다. 미셸울프님이 그런 경우인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내가 개인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에 힐러리 클린턴님이 감내해야했던 수많은 부당 대우들을 알게되엇고 책이나 인터뷰 등으로 강직한 성품과 유머감각, 무엇보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과거의 입장을 수정할 줄 아는 겸손함과 사고의 유연함에 감명받아서 힐러리 클린턴 빠돌이 비슷하게 된 것도 마음에 걸린 이유일 것이다. 누가 힐러리 클린턴이 비호감이라고 하는걸 들으면 마음 속의 뭔가가 죽는 느낌이 들 정도 ㄷㄷ...


비슷한 예로 내가 관심 가는 연예인이 여성혐오자이자 유색인종들을 업신여기는 발언을 아주 영악하게 겉으로 티안나게 잘하는 버니샌더스 씹쌔끼에게 동조하는 걸 볼 때 매우 화가 난다. 특히 백인 여성 연예인들이(요즘엔 남자 연예인에 관심이 안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특정하는 것임 백인 남자 연예인들도 아마 대가리 빻은 버니 지지자들 많을 것이다) white privilege로 인해 생긴 안이함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여성혐오로 인해 버니샌더스를 지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앗다. 아직까지 버니샌더스의 말에 동조하는 흑인여성 연예인/라티나 연예인은 본 적이 없다. 


그런 경향을 최악으로 보여준 것은 대표적 페미니스트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셀마와 루이스'에 나오셨던 수잔 서랜든 님이다. 대선 전엔 본인이 지지하던 버니샌더스가 힐러리에게 패배한 후에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더 위험하다며 차라리 트럼프가 됐으면 좋겠다는 둥의 개또라이발언을 일삼으시더니 그렇게 바라던대로 트럼프가 되어 나라를 개판으로 들쑤시는 와중에도 정신 못 차리고 덕분에 여자들이 각성하고 들고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본인의 발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사람들의 화를 돋구엇다. 본인이야 돈이 많고 백인이니까 트럼프라는 최악의 백인우월주의자/여성혐오자가 집권해도 별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오히려 부자감세를 강력하게 추진하니 개이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유색인종 여성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잃을 수 있는 것들을 너무나 잘알고 잇기 때문에 90퍼센트의 힐러리 지지율을 보여준 것이고 알라바마에서는 민주당의 덕존스에게 97퍼센트의 몰표를 준 것이다. 이렇게 공감능력이 없을 일인가 싶엇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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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MY__Medicine_

(활동 중단하심) WHat: 여로남불 - 래디컬 페미니스트분들 중 한 분이십니다. 레디컬 페미니즘은 이성애자 남성과는 또 다른 식으로 지독한 여성혐오를 하는 게이들이나 여성의 정의를 흐리며 여성들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고 여성들에게 응당 돌아가야할 기회를 뺏는 트랜스여성(생물학적 남성)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배제하는게 특징입니다. (그 외에도 성매매 반대(성매매도 노동이다라고 주장하는 성노동론자들에 반하여), 비혼 비출산 탈코르셋 등의 개인적인 운동도 병행함) 트랜스여성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소위 리버럴 페미니스트들과 의견이 갈리는데 두 주장을 함께 놓고 보면 결국 이분들에게 설득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트랜스여성들이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개인 자유라고 칩시다. ('여성성'을 그런 식으로 정의하는 것이 여성혐오적이라는 비판도 물론 가능함.)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엄연히 남성으로 태어나 특권을 누려온 인간들이 여성들만을 위해 주어진 발언 기회나 여성들만을 위해 배분된 요직을 빼앗아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한거고 시스템의 실패인거죠. 또한 남성의 몸으로 여자화장실이나 여자교도소 등의 여성안전공간을 침범하려고 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런 것에 대해 여성들이 우려를 표하면 거꾸로 여성들에게 혐오자 낙인을 찍으며 TERF년들 패죽여버린다는 식의 위협을 한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여성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현 세태는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거고요. 원래 남성들이 자기들 심기 거스르는 여성에게 저질러온 폭력과 똑같은데 그 남성들의 외양과 '젠더'만 바뀐 거 뿐이잖아요. 


https://twitter.com/RepliLuxe

요리사안 - 윗 분과 비슷한 성향이시고 리트윗 열심히 해주십니다. 


https://twitter.com/alasforalice

아익오아익오 - 윗 분과 비슷한 성향이시고 리트윗 열심히 해주십니다 (2)


https://twitter.com/ayadzzeo_Vol2

2번 아얏져 - 윗 분과 비슷한 성향이시고 리트윗 열심히 해주십니다 (3)


https://twitter.com/khr_99_

김하루 - 최근에 아웃백에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채용 취소했던 사건을 공론화시키신 분입니다. 리트윗 열심히 해주시는듯.


https://twitter.com/hakindiscipulus

학인 - 엄밀한 논의로 도움을 주십니다.


https://twitter.com/JeongtaeRoh

노정태 - 유일하게 남성 분입니다. 남자가 어떤 식으로 페미니즘을 접근하고 지지할 지에 대해서 같은 남자로서 많이 배웠습니다. 트위터를 하면서 이 분 외에도 꽤 많은 남페미들을 팔로우했었으나 다들 크고 작은 헛발질을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하는 치졸한 모습을 보여서 실망하고 언팔하다보니 남은 사람은 별로 없네요. 이분도 가끔 모니터 앞에서 육성으로 야유가 나오는 소리를 하시긴 하더라고요. 


https://twitter.com/__bluesuede

블루스웨이드 - 아마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계정이 아닐까 싶은데...  비슷한 말을 워딩만 바꿔가며 계속 반복하고 또 이어가는 특유의 화법 때문에 트윗을 읽다가 심적으로 지치고 포인트 잡아서 리트윗하기도 힘든 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되새길만한 트윗을 리트윗하고 나중에 복습하는 편임.) 그래도 집중해서 읽어보고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보면 맞는 말만 하시고 몰랐던 정보도 많이 알려주셔서 팔로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말한 소위 '남페미'들이나 한 때 아군(?)인줄 알았던 게이 네임드 트위터러들(임근준, 제이슨박)의 여성혐오 등을 잘 지적해주시죠. 그냥 틀린 말을 틀리다고 하실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그냥 말만 떼놓고 보면 맞는 말을 하더라도 발화의 타이밍, 맥락이라던지 혹은 발화자가 비슷한 두 사건에 대해 보여온 반응의 차이(여자에게 일어난 일과 남자에게 일어난 일 혹은 여자가 저지른 일과 남자가 저지른 일에 대한 판이한 반응) 등을 지적함으로서 그들의 여성혐오적인 행태를 드러내주십니다. 누군가가 겉으로 말이 되는 말을 한다고 해서 다 맞는게 아니라는 것을 이분에 거듭 배웠지요. 저처럼 우유부단하고 엄밀하지 못한 사람들은 꼭 팔로우해서 배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식의 debunking에 필요한건 뭐다? 과거에 같은 일에 대해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했는지 혹은 뭐에 대해서는 침묵하기로 했는지 다 기억하고 필요할 때 꺼내올 수 있는 기억력이죠. 


https://twitter.com/sex_worker_

성매매 고발(질문 주세요) - 현재 활동을 멈추셨지만 타임라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가 있는 귀중한 계정입니다. 성매매를 직접 경험해보신 입장에서 성구매자 한남들의 추악한 행태를 고발하고 나아가 성매매 산업의 타고난 폭력성과 착취성을 드러내주십니다. 성매매는 가장 악랄한 형태의 여성착취이며 만악의 근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죠. 


https://twitter.com/wnewskr

여성신문 - 여성혐오가 심한 우리나라 언론계에서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남성폭력/여성차별 사건들을 모범적인 보도윤리로 보도하고(연합뉴스남들이 배워야하는...) 시의적절한 논평들로 여론을 선도합니다. 


https://twitter.com/SciWithEvidence

근거에 의한 과학 - 성차별 관련 통계와 분석을 제공해주는 계정입니다. 물론 그 외 주제에 관한 이야기도 하시고 그냥 그때 그때 트위터에서 무엇이 화제가 되느냐에 따라 반응하시는데 젠더이슈 관련한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시는듯.


https://twitter.com/hannam_gobaek

소추들의 고백 - 각종 남초 사이트들에서 볼 수 있는 추태를 캡쳐로 전시하는 계정입니다. 저는 의지력이 약해서 어느 순간부턴 그냥 남초사이트들에 발길을 끊어버렸는데 이렇게 여러 사이트들을 눈팅하면서 여혐을 전시해주시는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https://twitter.com/hannamsays

한남 번역기 - 한국방송에서 나오는 여성혐오 발언들을 캡쳐해서 비판하는 계정입니다. 위와 마찬가지 이유로 우리나라 TV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만 보기 때문에 전형적인 여성혐오 발언들을 포착해서 보여주시는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https://twitter.com/yaiarchive

유아인의 각종 혐오를 알리는 계정 - 말그대로입니다. 특기할 것은 계정이 만들어진게 올해 2월입니다. 그만큼 유아인이 애호박게이트 이전에도 여성혐오 발언을 많이 했다는 거죠. '메갈짓'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어느 누구보다 확고한 안티페미니스트 연예인으로 떠오른 유아인은 과거 발언들부터 낱낱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추가 추가해 2018.06.06 -----------



https://twitter.com/df72743638/status/1002797122859589634 - 링크는 메루메루님 관련 분석 트윗

소희진이330만원갚길기다리는계정 - 메루메루라는 성판매자 여성분이 생전에 자신의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서 성노동론을 설파하다가 포주의 강제 단약(정신병약을 못 먹게 했다고 한다.) 및 물리적인 학대(를 DS, 즉 BDSM 플레이였다라고 말하는 정신나간 인간들도 잇다.) 끝에 자살을 하셨다라고 하는데, 그 죽음을 가볍게 취급해 '메루메루빔'거리는 또라이들이나 성매매는 노동이 아니라고 말하며 반대해온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탓이라고 말하는 후안무치한 인간들이 있어서 메루메루님의 상황이나 혹은 성매매 현실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이 트윗 쓰신 분 포함)이 직접 메루메루님 생전 트윗들과 주변인들의 발언들을 모아서 낱낱이 밝혀주셧다. 


https://blog.naver.com/miss_0_97118/220951683825

저는 성노동을 너무 사랑하는 성노동자입니다 - 메루메루님이 쓰셨다는 이 글은 읽다보니 좀 데자뷰가 느껴졌는데 놀랍게도 나도 봤던 글이었다. 메루메루라는 새로 알게된 이름과 다시 연결시켜 읽으니까 읽기 힘들었다. 


https://twitter.com/wEO1u2eltGVEwko

레이라 - 성매매산업을 직접 경험해보고 낱낱이 폭로하셨던 성매매고발(질문 주세요)님과 비슷한 분이다. 이런 계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톨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읽고 소화시키자...


(아래는 영어 알아듣는 사람들만)


https://twitter.com/MeghanEMurphy

Meghan Murphy - 카나다의 래디컬 페미니스트(사실 이 말 자체를 내가 잘 알고 쓴다는 느낌이 아닌데 그냥 편의상 알아들으셈) 분이다. 이 분의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쿡쿡 찔리는 지 모른다. 


https://twitter.com/MagdalenBerns

Magdalen Berns - 영국의 래디컬 페미니스트이시고 트위터도 나쁘지 않지만 유튜브에서 육성으로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에 화답을 하시는 것이 매우 통렬하고 멋있으시다. 아니 근데 진짜로 영국 발음 액센트 버프가 있어서 그런가 조오오오오온나 간지남. 


https://www.youtube.com/watch?v=dE_-96DiX54

Re: What is a TERF? - 우리나라에서 '메갈'이라는 말이 '빨갱이' 같은 말과 비슷한 혐오 발언으로 쓰이고 있듯이 영미권에서는 Trans Exclusionary Radical Feminist(트랜스 배제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줄인 '터프'라는 말이 본인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려는 여성들에 대한 낙인으로 쓰이고 있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는 터프를 죽이자, 터프를 패버리자라는 말이 거의 관용구처럼 쓰일 정도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들은 자지달고 태어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가하는 위협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이 영상에서는 막달렌 번즈님이 그 단어에 대한 사용을 정당화하고 윤색시키는 Riley J. Dennis라는 목젖 두껍고 어깨 통뼈인 트랜스젠더를 비판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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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물론 트위터 계정이 있으나 말그대로 눈팅하고 알티하는 게 트위터 사용의 전부이기 때문에 알려드릴 이유가 딱히 없는 것 같고 그냥 제가 위에 써놓은 분들을 팔로우하고 그 분들이 또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리트윗하시니까 '와 저 분 쩌시넹'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 또 팔로우하고 하는 식으로 가지를 쳐나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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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다지

TV쇼 & 영화 2017. 11. 25. 19:56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Kissing Jessica Stein (2001)

어렷을 때 봤는데 머리 크고 나서 다시 보니 훨씬 재미잇엇다. 레즈 섹스에 호기심이 있는(bi-curious) 이성애자 여자 둘이 만나서 벌어지는 내용인데 뭐랄까 클리셰적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써먹는 한편 뒤틀기도 하는 그런 재미가 잇엇다. 예를들어 헬렌이 제시카와 섹스를 하려는데 제시카가 도저히 마음의 준비를 못할 때 헬렌이 주점에서 레즈섹스에 대한 판타지를 가진 덜떨어진 냄져 둘에게 레즈섹스가 좋은 이유를 말하게 해서 제시카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것이 되게 기발하다 생각햇다. 하나 아쉬웟던 점을 말하자면 영화랑 관련잇는 것은 아니고 여기에 잠깐 등장하는 존 햄이 대학생 때 같은 학생을 괴롭히고 줘패고 불에 붙게 만들엇던 양아치새끼엿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이런게 기록으로 남아잇거나 하는 인간은 보통 기록에 남은 한 건만 딱 저지르고 걸리는게 아니고 실제로는 개짓꺼리를 더 많이 했다는 뜻이니까 흠... 차라리 이게 기사화된 김에 공개적으로 ~~했었고 그 후에 ~~한 과정을 통해서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와 같은 일을 줄이기 위해 ~~와 같은 노력을 해왔습니다(하겠습니다) 등등을 말했다면 어땠을까 싶은데 일단은 존 햄측의 반응은 없다 한다. 


리턴 투 센더 Return To Sender (2015)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혼자 볼 때 혼잣말을 하는 편이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그러면 뭐라고 하지만 사실 그렇게 보는게 재밋다. 이 영화를 보면서는 뭔가 말이 씨가 된다는 순간이 많앗다. '그 새끼'가 등장했을 때 '좀 나이가 어려보이는데?', '흠... 잘생긴 거 같긴 하다.'라고 말하자마자 그 새끼가 범죄를 저질러서 더 놀랐고 주인공에게 죄지은 거 같아서 미안했다. 그 후에 주인공이 이해할 수 없이 그 새끼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때마다 '아니 왜 그러시는데요?!', '뭔데 왜 그러는데?!!' 이러고 주인공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 화낼 때는 '내 말이 그 말이야!!!'라고 막 답답함을 표햇고 결국 레모네이드를 주고 도발적인 포즈로 붓을 주면서 사실상 유혹을 하고 잇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는 체념을 햇다. 키우던 개랑 감옥에 갇힌 그새끼랑 연결이 되고 주인공의 결벽증까지 합쳐서 주인공이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성욕을 느낄 수 잇다고 열심히 주인공을 대신해(?) 합리화를 시도하고 잇엇는데 결국 복수의 일환이엇던 것이 밝혀져서 한숨 놓았다. 영화가 복수로 인한 후폭풍? 뒷이야기를 보여주지 않고 끝난 것도 좋앗다. 


더 기프트 The Gift (2015)

https://www.flickfilosopher.com/2015/08/spoiler-alert-about-the-ending-of-the-gift.html

레베카 홀 님 때문에 봣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서 스킵하면서 보고나니 엔딩이 이해가 안가서 리뷰를 찾아보다가 좋은 리뷰를 발견해서 퍼온다. 요약하면 여주인공 로빈을 억수로 연약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캐릭터로 만들어놧는데 설득력도 부족하고 여성에 대한 전형적으로 부정적인 묘사라서 인상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제목의 The Gift가 암시하는 성폭행과 성폭행으로 생긴 아기라는 소재도 너무 토나오고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면 체액이든 상처든 어떻게든 흔적이 남고 당한 사람도 대번 알아챌 수 있는데 진짜로 고르도가 아기를 갖지 못해 고생하던 로빈에게 성폭행을 저질렀고 그 단 한 번의 일로 인해 아기가 생겼다면 당사자인 로빈이 모를 수가 없다는 거다. 따라서 성폭행범의 아이인지 남주인공 사이먼의 아들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게끔 하겠다는 영화의 의도 자체가 존나 여성의 몸과 임신에 대해 무지하고 여성을 개좆으로 보는 인간의 머릿속에서나 나올 법한 것이라는 결론이다. (물론 나도 그런건 캐치하지 못했지만 나는 모르는 것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흠흠...) 또한 로빈에 대한 성폭행을 가지고 로빈, 다시 말해 당사자인 여성의 고통을 그려내지 않고 남편인 사이먼의 고뇌만을 전면적으로 그려냄으로서 자신의 소유물이 남에게 더럽혀진 것을 걱정하는 남성중심적인 시각이 나타났고 이것도 마찬가지로 여성혐오적인 묘사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를 쓰고 연출한 사람 다리 사이에 달린 것은? 자지였습니다~


빅 리틀 라이즈 Big Little Lies (2017)

% 이 % 건 % 꼭 % 봐 % 야 % 한 % 다. %


내용 얘기하면 별러 재미없으니까 그냥 주변적인 얘기만 하자면 나는 리즈 위더스푼님을 Election에서 보고 뵌 적이 없엇는데 뭔가 그 캐릭터가 나이 먹고 가정을 꾸렸으면 이렇게 될 거 같다 싶은 캐릭터로 나와서 웃겻다. 아담 스콧도 팕센뤡에서 봤던 무해하고 약간 찌질하기도 한 남자로 나와서 좋았다. 그냥 이 사람은 신뢰가 가는 얼굴을 가졌다. 니콜 키드먼 님하고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커플은 진짜 뭔가 눈을 씻고 봐도 믿겨지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인 비쥬얼을 자랑하엿다. 인간들이 사지가 저렇게 길쭉하고 이목구비가 그렇게 생겨도 되는건가...?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의 비쥬얼 자체가 일종의 복선..) 개인적인 하이라이트는 6화의 상담 세션이엇고 마지막화에서 해변에서의 단체 소풍 장면(유토피아)과 사건의 전말이 번갈아 나오는 결말 부분이 정말 아름다웟다. 


참고: http://imnews.imbc.com/weeklyfull/weekly04/3543906_17957.html


원 미시시피 One Mississippi Season 2 (2017)

Tig Notaro님의 자전적인 TV쇼이다. 티그 노타로님은 2012년 Largo 극장에서 전설적인 스탠드업을 펼치셧으며 그 현장에 잇던 루이씨케이가 트위터로 자기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봐왓던 27년 인생에 몇 안되는 진실로 위대한 공연이엇다고 극찬을 해서 그 존재를 알게 되엇다. 그 후 루이씨케이가 설득해서 그 공연의 녹음본을 발매하셧고 나는 그 공연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심심할 때마다 반복 청취햇다. 그 때문인가 시즌1에 나오는 내용은 내게 좀 동어반복적이엇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좀 더 티그 아버지랑 남동생들도 좀 더 흥미롭게 다뤄지고 남자들이 저지르는 '직장 성희롱'을 직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흥미진진햇다. 무엇보다 티그 노타로님은 루이씨케이를 딱 저격해서 꽤 오래 떠돌던 루머를 해명하라고 말씀하시기도 햇엇다. 참고로 루이씨케이는 그짓꺼리를 한지 십수년이 지나고나서야, 다른 여성 코미디언들의 해명 종용을 무시해오다가 이번 하비 와인스틴 사태에 맞춰서 아주 영악하게 자신에 대한 폭로를 인정하면서 잘못인 줄 몰랏다며 자숙하겟다는 성명을 발표햇다. 루머가 공개적으로 제기된 것은 1년도 더 되었고 그때부터 더러운 인간이라고는 생각햇는데 아주 야비하게 공들여서 '잘못인줄 몰랐다'고 머리굴려놓은 루이씨케이의 성명을 보니까 더욱 더 배신감이 컸다. 남성으로서의 특권과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평등한 역학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본인 작품에도 잘 드러내온 인간이 갑자기 영구 흉내내면서 성추행인지도 몰랏네용~ 뒙뒙~ 이지랄하는 것도 빡치지만 덥썩 믿어주는 인간들(몰랏다잖아 이제 반성한다니까 봐줘~)도 뒷통수 후려갈기고 싶기는 매한가지다. 


탑 오브 더 레이크 Top of the Lake Season 2 (2017)

저번에는 10대 소녀들을 데리고 포르노를 촬영하는? 쉐끼들과 그것을 방조 내지는 용인햇던 경찰관놈들을 때려잡는 얘기, 로빈 그리핀 형사 본인의 성폭행 생존담이 주제엿다면 이번에는 아시아계 외국 여성들을 데리고 성매매를 시키면서 대리모 역할까지 시키는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여고딩 Mary를 꼬셔서 자기 애인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다음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뛰어들게끔 조종하는 씹쌔끼 Alexander 혹은 Puss가 나온다. Mary가 페미니스트인 엄마(니콜 키드먼님)에게 대들고 Puss가 좋은 남자이고 여성들의 지지자라며 옹호할 정도로 판단력이 좆망인 상태인데도 부모들이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답답한 꼬라지를 보면 '청소년도 성인 남자랑 사랑할 수 있지~','성매매도 여성이 원해서 할 수 잇지~' 등등의 무한적인 선택권 옹호 논리가 얼마나 팔자좋은 쌉소리인지를 알 수 있다. 아무리 미성년자 여자가 사회에서 습득한 빻은 취향(도깨비처럼 나이 많은 남자와 - 미성년자 여자의 관계를 로맨틱하게 그리려고 열심인 사회.)을 바탕으로 들이댄다고 해도 어른이 되어서 그걸 옳타구나 받아주는 인간은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볼 수 없고 그것은 애초에 논의거리도 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여자들이 개인적으로 성범죄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남자들이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기는 너무 쉽잖아. 이를테면 여자들이 살면서 성폭행 당하는 일은 흔하고 피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강압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고 의사를 꼬박꼬박 물어보면 강간을 저지를 일이 없다. 꼬박꼬박 물엇다가 분위기 깨면 어카냐고? 와 섹스 1회 못한 대신 강간을 저지를 가능성을 없애셨네요!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드리겠습니다. 섹스 못하는 것이 죽을 일도 아니고 강간 가능성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우선해야지 사람새끼라면. 또한 프로페셔널한 관계 특히 직장에서 상하관계라든지 나이 차이가 심하다든지 하면 남녀라는 구도에다가 연장자 상급자 등등이 합쳐져 이중 삼중으로 파워 다이내믹이 생기니 그냥 아무 짓꺼리도 시도하지 않으면 된다. 자기 나이대 여성들/업무 외에 만나는 여성들을 냅두고 자신의 권력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어린 여자, 하급자 여자를 꼬시려고 하는 것은 비겁하고 더러운 욕망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미성년자는 그냥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걔가 뭐라고 하든 섹스를 안해주면 된다. 여자 미성년 입장에서 부모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왓다든가, 반항심 때문에 나왔다든가하는 취약한 상태를 이용해 성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혈안이 된(이 드라마의 Puss 같은) 남자들의 손아귀에 들어갈 경우 빠져나가기 쉽지 않지만, 반대로 남자 어른 입장에서 자기를 꼬시려는 미성년자와 섹스 안하기는 너무 쉽잖아? 취약한 상태가 걱정되면 본인이 아는 여자 어른들을 연결시켜준다든지 가출 청소년 쉼터 같은데를 연결시켜준다든지 방법은 무궁무진할거다. (구체적으로는 찾아봐라) 


그외에 왕좌의 게임 브리엔 역 Gwendoline Christie님이 로빈의 동료 경관 Miranda로 나오셧는데 너무 재밋고 귀엽게 나오셔서 답답해 뒤질것 같은 느낌을 중화시켜주신다. 




너 나와




예스 맴




(여기서 개터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기야 그냥 키차이로 웃겨버리시는 두 분... 하지만 시리즈 내내 유쾌한 장면은 몇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알리아스 그레이스 Alias Grace (2017)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미쳣다. 그 당시 약자 중의 약자라고 할 수 잇는 낮은 신분의 여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자기 생애와 주변인물들과 사건들을 겉으로는 오픈마인드인 것처럼 보이는(그리고 잘생긴 ㅎㅎ...) 의사에게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일단 여타 시대극과 차별화가 될 수 밖에 없고 주인공을 믿고 응원하게 되는데 물론 마냥 주인공을 믿게 만들지 않고 막판에 들엇다 놧다 한다. 그레이스가 의사한테 말하는 도중에 독백으로(세월이 지난 후 박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전환되어서 의사의 의중을 살피거나 은근히 멕이는 부분들이 되게 웃겻던 거 같다. 결말에는 퀼트를 보여주면서 의미를 설명하는데 뭉클햇고 그런데 좀 얼떨떨한 기분도 들어서 리뷰를 좀 찾아보며 이해를 선명히 해야할듯.


레이디 다이너마이트 Lady Dynamite Season 2 (2017)

개쳐웃기고 자유분방한 싯콤이다. 2시즌은 1시즌보다 더 정신나갓다. 과거로도 갓다가 미래로도 갓다가 개들도 말하고 다리 다친 염소도 나오고 결혼식에는 알파카도 등장하고 아래에 나오는 장면 같은 걸 보게되면 그냥 따지는 것을 멈추게 된다. 의상도 웃긴데 저 배우 분의 연기가 너무 터무니 없고 괴상해서 정신없이 웃은 것 같다.




부르카 복서 Burqa Boxers (2016)

http://www.eidf.co.kr/kor/movie/view/329

매우 재미있게 봤다. 머 말 안해도 인도 여권 상황은 대충 알겟지. 그런 열악한 상황에도 여자애들한테 복싱을 가르치려고 하는 여성 코치님과 열렬한 제자들이 나온다. 어떤 학생은 부모들이 뭔 계집애가 복싱을 배우냐며 반대하기도 하고 어떤 애는 어쩔 수없이 결혼을 일찍 하기도 하고 등등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얘기들이다. 의외엿던 부분은 학생 중에 타슬리마라는 분이 친구들끼리 모여서 성폭행 기사가 난 신문을 놓고 인도의 여권 상황을 비판하는가 하면 여성에 대한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에 나서기도 하는 모습이엇다. 타슬리마라는 이름도 타고난 이름이 아니고 타슬리마 나스린이라는 방글라데시 여성 작가의 이름을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 위키피디아 페이지의 설명만 봐도 정말 용감하신 분이고 꽤나 험난한 인생을 사셧던 걸로 보인다. 이 분의 저서 중에 우리말로 번역된 책은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타슬리마 나스린(벵골어: তসলিমা নাসরিন, 1962년 8월 25일 ~ )은 방글라데시의 시인이다.

방글라데시 마이멘싱에서 무슬림 가문의 딸로 태어났지만 나중에 무신론으로 전향했다. 1970년대 말기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0년대 초반부터 국제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쓴 수필과 소설을 통해 이슬람교의 여성혐오 사상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의 이슬람주의 세력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었고 해외에서 망명 생활을 하게 된다. 1994년에는 사하로프상을 수상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유럽과 미국에 여러 차례 거주했으며 2004년에는 인도 영주권을 취득했다. 2005년에는 인도로 이주했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 유럽으로 망명하게 된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스웨덴에 거주했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출처: 한국어 위키피디아 '타슬리마 나스린' 페이지,  https://ko.wikipedia.org/wiki/%ED%83%80%EC%8A%AC%EB%A6%AC%EB%A7%88_%EB%82%98%EC%8A%A4%EB%A6%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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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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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듣자

노래 2017. 11. 20. 20:06



Miyuki Nakajima - しあわせ芝居 (1979)

띵곡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에 없어서 티스토리 업로드를 이용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Wx3JG9M25tU

Siouxsie And The Banshees - Into The Light (1981)

비장미



https://www.youtube.com/watch?v=aQGvlemqUpE

Junko Yagami(八神純子) - 黄昏のBAY CITY (1983)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이 좋다. 일본이 경제 호황을 누리던 80년대에 빼어난 음악과 애니메이션 등등이 쏟아져나왓다고 하는데 애니는 안보지만 음악만 봤을 때는 맞는 말인 거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LnjbduKLhZw

장필순 - 어느새 (1989)

매우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IKSoBJ8WirE

Björk - I Miss You (1995)

노래 좋고 가사 좋은데 뮤비는 모르겠다... 내가 영상을 읽는 눈이 없어서일 수도...



https://www.youtube.com/watch?v=Bfurc6KcMwk

Mitski - A Liquid Smooth (2012)

친애하는 미츠키님 노래이다. 처음 들엇을 때는 가사를 뭔 생각으로 쓴건가 좀 뜨악햇는데 미츠키님의 다른 노래도 들어보고 인터뷰도 좀 줏어보며 캐릭터를 대강 파악한 후에 들어보니까 이해가 갓다. 여성 화자의 그것과 동치가 되지는 않겟지만 남자인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잇고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m3e9qQD2kQ

Mitski - A Loving Feeling (2016)

신나는 멜로디에 슬프고 비참하고 씁쓸한 가사ㄹㄹ 녹여내셧다. 1분 30초 밖에 안된다는 점이 뒷맛을 더 씁쓸하게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k8OJsHxBUko

Kehlani - Already Won

시상식 시즌에 맞추어 (상을 타든 말든) 나는 이기고 잇다라는 노래이며 랩도 하셧다. (예압.)



https://www.youtube.com/watch?v=WqEIiwnJXUI

Charli XCX - Dreamer feat. Starrah and RAYE 

간지가 난다고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BHL2eW0yJU

Charli XCX - Babygirl feat. Uffie 

어피님이다 엉엉.... 어피님은 아래에 더 소개하겟다.



https://www.youtube.com/watch?v=2RA-lXK0c0g

Uffie - Pop The Glock (Official Video) (2010)

어피님은 이 노래를 마이스페이스에(추억의 이름) 올리시고 반짝 인기를 얻으셨엇다. 기존의 출판물이나 TV 등의 매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선조격이시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 광고에도 쓰이고 그랫는데 그렇게 좋진 않다...



https://www.youtube.com/watch?v=HVpir5vSA78

Uffie - Difficult (Official Video) (2010)

노래는 보통이고 뮤비가 매우 인상적이고 잘만든 거 같다. 엠넷인가 엠티비에서 봤었따. 



https://www.youtube.com/watch?v=EIb2Dav8qBk

Uffie - MCs Can Kiss (2010)

위에 노래들은 이 분의 대표곡들처럼 여겨졋지만 큰 감흥은 없엇고 기대 않고 들었던 이 노래가 개인적으로 충격이엇다. 90년대 힙합 아티스트들에 매료된 후 그들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진지충 붐뱁랩퍼들이나 백팩커 재즈힙합 랩퍼들을 막 찾아듣던 때엿던 것 같다. 이론 상으로는 좋아야하는데 좋은 노래가 없는 상황에서 고민 중이엇는데 그 때 이렇게 랩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볍고 상스러운 가사를 대강 지껄이며 "씨발 좆도 신경안쓴다 뭐 어쩔껴"라는 태도를 견지하는 랩을 듣고 명치를 몇 대 맞은 느낌을 받앗다. 랩 대법관 관점에서는 분명히 랩이 조악하니까 별로여야하는데 노래가 좋아서 혼란에 빠졋다가 그냥 좋으면 좋은거고 구린건 구린 거라는 결론에 다다랏다. 그리하여 머릿속을 차지하던 이상한 복잡한 라임스킴이니 화려한 플로우니 지성적인(conscious) 리리씨즘이니 하는 퓨어힙합뽕이 빠져나갓고 덕분에 다양한 랩 스타일을 좋아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도 더 듣게 되엇다. 이만하면 어피님의 피쳐링이 각별하게 느껴진 이유가 설명이 됏겟지...?



https://www.youtube.com/watch?v=B2TGwvhcNyI

Uffie - Hot Chick

Mr. Oizo와 Feadz라는 프로듀서들의 공도 큰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mB-ZJvKRM

Uffie - Dismissed

그리고 이것은 인터넷 헤이러들에게 바치는 디스곡이다. 존나 막 나가지만(pc하지 않은 어휘 사용...) 웃기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KgXIhAa_A

SKI MASK THE SLUMP GOD - No Tilt ft. Lil Yachty & A$AP Ferg

결과적으로 어피님 때문에 내가 이런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엇다는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JI7vRxMzkQ

MC Meta 엠씨메타 - 浮草 (부초) (Critickal P Mix)

위 노래를 들은 뇌를 중화시키도록 한다. 크리티컬 피의 비트가 매우매우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zSkA61esq_c

JAY-Z - 4:44

아마도 제이지가 비욘세를 냅두고 개짓거리를 많이 한 모양이고 그것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노래다. 4:44 앨범을 들으며 man child의 인정투쟁과 말초적인 감정의 발산이 아닌 랩을 굉장히 오랜만에 들은 거 같앗다. 말하자면 나이만 쳐먹은 어른이 아니라 살면서 뭔가를 배우고 성숙의 단계를 거친 어른이 하는 랩이엇다. (man child의 대마왕이라면 아무래도 칸예겠지. 그 새끼는 노래만 잘만들면 된다고 넘기기엔 도를 지나치고 잇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RM7lw0Ovzq0

JAY-Z - The Story of O.J.

자수성가한 음악가/사업가 흑인 냄져의 경제관을 들어볼 수 잇다.



https://soundcloud.com/bedows/bedows-x-nafets-better-in-my-head

Bedows X Nafets - Better in My Head

노곤노곤하게 노래를 하는데 좋다.



https://soundcloud.com/anibharadwaj/using-things

Ani Bharadwaj - Using Things

싸운드클라우드 뮤지션인데 좋다. 이건 겨우 2분을 넘기지만 대부분 1분 남짓한 짧은 비트들을 올려놧는데 정말 감질나 죽을 것 같다.



https://soundcloud.com/anibharadwaj/pick-up-the-phone

Ani Bharadwaj - Pick Up The Phone

레알루다가...



https://soundcloud.com/anibharadwaj/dont-call-police-20-percent

Ani Bharadwaj - Don't Call Police 

리얼로다가...



https://www.youtube.com/watch?v=m-H0uIH5HHQ

The Jam - That's Entertainment (1981)

레이디 다이나마이트의 시즌 엔딩곡이엇다. 



https://www.youtube.com/watch?v=AgnKzh08Pi8

Woo - A Wave (Original Mix) (1982)

기쁘게 들엇다. 



https://www.youtube.com/watch?v=TtYmFcaOprA

細野晴臣(Haruomi Hosono) - Talking (1984)

무지샵에서 틀을라고 커미션을 줘서 만들어졋다라는 인스트루멘탈 음악이다. 이렇게 제한적이고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노래가 그냥 혼자 듣기에도 좋을 때는 뭔가 땡 잡은 느낌.(아동교육 노래라든지, 애니 주제가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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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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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0d3XbH12cs

Kimbra - Everybody Knows (Official Music Video)



 용감한 여성들의 폭로와 몇몇 저널리스트들의 뛰어난 보도 덕분에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 거물이 여성들에게 저질러온 추악한 짓꺼리가 드러나고 다른 수 많은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개새끼들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그 개새끼들을 자기 동료라고 감싸주거나 침묵해온 개새끼들까지 그냥 개새끼 파티가 벌어졌었다. 또한 하비 와인스틴을 폭로한 여성들의 용기는 수 많은 다른 여성배우들과 상대적으로 수는 적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남성 피해자들에게까지 전염되었고 영화계에만 그치지 않고 음악산업계(뮤지션), 패션업계(모델), 체육계(미성년자때부터 엘리트 체육을 해왔던 선수들), 연극계 등 수 많은 분야에서 #MeToo(나도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어.) 해시태그운동으로 퍼져서 온라인을 수놓았다. 그 전에는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아일랜드 더블린 연극계에도 추잡한 새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니깐... (Grace Dyas님의 텀블러, http://gracedyas.tumblr.com/post/166855411384/ive-been-thinking-about-michael-colgan-a-lot) 그런 흐름에서 약 7년 전에 알게 되고나서 계속 팬이엇던 뉴질랜드 출신 뮤지션 Kimbra님도 자신의 일화를 공유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동일임금제도를 이뤄야하고 낡은 성별 고정관념을 버리는 한 편 남자들도 다른 남자들의 언행에 책임을 묻기 시작해야한다고 쓰셨다. 'Everybody Knows'라는 신곡이 좋다고만 생각햇지 하비 와인스틴 사태랑 이 곡 가사를 연관지어서 글을 쓰셧는지는 몰랐는데 뒤늦게라도 봐서 다행이다. 


 또한 하비 와인스틴 사태와 #MeToo 해시태그 운동은 얼마전에 한국어 트위터에서 유행했던 #문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으로 다양한 분야의 추잡한 놈들이 맨 얼굴을 드러냇던 것과도 공명한다. 아마도 스타트를 끊은 걸로 기억하는 오타쿠계(?) 네임드들부터 시인, 소설가, 미술관 큐레이터, 영화감독, 운동계 남자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 대학교수들 등등 셀 수가 없을 지경이엇더랫지. (아 맞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가족 내 성폭력 해시태그였다!!! 아마도 폭로자분들이 가해자를 밝히는 것도 엄두를 못내고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던 것 같다.) (아 씨발 씨발 성매매고발계정님도 성매매 실태를 고발하심과 동시에 디엠을 통해서 성매매 경험 여성들의 피해사례를 열심히 전달해주셨었다.) 뭐 가해자나 본인의 정체를 밝히셨든 안 밝히셧든 언제나 폭로자 여성분들의 용기에 커다란 경외감을 느끼게 되고, 나는 주변 남자들의 언행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여성분들의 신뢰를 얻을까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런 일을 전해들었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을 많이 배우고 생각햇엇다. 남자들이 이런 국경이 없는 같은 남자들의 개짓거리들과 그것들을 용인하는 문화와 여성들의 입을 막는 문화 등등에서 배우는게 없고 '난 안 저럼 일반화 하지마셈', '내 알 바 아님(나는 당할 일 없으니까ㅋ)'이라는 자세만 취한다면 이런 개짓거리를 하는 남자들에게 판을 깔아주고 동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나는 그런 새끼들과도 엮이기 싫다. 아무튼 아래는 킴브라님의 텀블러 글을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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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세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Now The Whole World’s Watching You…, 2017.10.22, http://kimbramusic.tumblr.com/post/166679970104/now-the-whole-worlds-watching-you)



 나는 'Everybody Knows' 노래를 작사할 때 여러가지를 떠올렸지만,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자신의 권력과 영향력을 이용하던 남자들에게 모욕 당했던 때를 빼놓는다면 솔직하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다른 많은 여성들처럼, 나도 때때로 뮤지션으로서의 나의 가치가 내 몸매에 의해서 결정되거나 혹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줄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진 적이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언행에 책임이 확실하게 따라야한다. 남자들도 여성의 가치를 절하하는 다른 남자들에게 맞설 필요가 있다.


 이 노래를 작사하고 부를 때 가장 힘든 구절은 이 부분이었다. '싸울 가치가 있는 싸움일까?'(Is it a fight worth fighting?)


 자신들의 가치를 절하하는 환경을 견뎌내야만 했던 여성들이 수도 없이 자문했던 질문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폭로하고 나서 맞을 후폭풍을 두려워한다. 내 여성 뮤지션 친구들도 스튜디오에서 모욕을 당하거나 원치않은 신체적 접촉을 당한 수많은 일화들을 내게 말해줬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경험이 있다. 아티스트로서의 존중을 받고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성적인 접근을 거부하고 선을 그어야했던 경우가 셀 수도 없다. 음반회사에서 영향력이 큰 남성들과 긍정적인 미팅을 한 후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이 미팅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던 나를 비웃듯이, 자정이 지나서 남자친구와 같이 있던 시점에 '지금 뭐해?'라고 묻는 문자를 받은 적도 있다. 다른 많은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언제 어디에서 선을 그어야하는지, 싸울 가치가 있는 싸움인지 수도 없이 자문해야했다. 남자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을 지 모르는 문자 메시지 하나가 여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메시지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여성들은 우리가 '여지를 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빠져 수치심을 느낀다. 업무적인 자리였음을 아주 명확하게 했어도 말이다. 애초에 대체 왜 여성들이 의심을 받아야하는 것인가? 


 나는 우리가 함께 이러한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변화에 앞서 남녀간의 평등이 먼저 확립되어야한다. 평등해지면 권력으로 장난질을 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상호 존중이 따라온다. 상호 존중이 생기면 양쪽이 서로를 직업인으로서 대하게 될 것이며, 쟁취하거나 겁줘야할 대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평등해지려면 먼저 남녀 모두가 일하는 만큼 보상을 받아야하며, 여성들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구시대적인 관념을 따르는 일도 없어져야 한다. 여성들이 동일한 임금을 받고 영화계나 음악계, 법조계, 정부 등에서 동일한 영향력을 가진 후에야 변화를 볼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하고 이만큼 창작의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만큼의 자유를 가지지 못한 아티스트들은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 무엇을 입을지, 무슨 노래를 부를지,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해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지 등을 끊임없이 지시 받는다고 한다. 나는 절대로 그런 것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러려면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야했다. 내가 그런 압박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말도 아니다. 어떤 잡지를 위해 사진촬영을 할 때 모 스타일리스트에게(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내 의상이 좀 거북스럽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는 '중요한 건 남자들이 너를 따먹고 싶게 만드는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직접 전담사진촬영팀을 꾸렸다. 나는 내 몸이 자랑스러우며 다른 사람들에게 '귀엽게 보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사진촬영의 목적이 성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이 무례한 것이라고 확실히 표현했다. 사람들이 나와 사진촬영을 하고 나를 잡지에 싣는 것은 첫번째로 내가 뮤지션이고, 아티스트이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라서다. 다른 것들은 부차적이다. 


 나는 음악계에서 일하는 프로듀서로서도,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능력을 의심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스튜디오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숙달된 Protools(역자주: 음악 만드는 소프트웨어) 능력자임을 증명해야했던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나를 그저 '가수'에 불과하다고 넘겨짚어버리곤 해서 남들보다 두 배는 더 열심히 하고나서야 스튜디오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발언권을 얻을 수 있었다(나중에는 스튜디오 사람들에게 '독수리 귀'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렇게 넘겨짚어버리는 문화를 방치할수록, 여성들은 '남성중심적인' 업계에서 능력을 의심받거나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지 못할까봐 더욱 해당 업계에 진출하는 것에 소극적이게 될 것이다. 더 작은 역할에 만족하거나 더 좋은 기회에 대한 댓가로 자존심을 던지도록 요구받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역자 주: 하비와인스틴 같은 남자들과 엮이는 상황).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이 남자들보다 계속 임금을 덜 받는 현실은, 여성들의 노동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용인하며, 여성을 동등한 존재가 아닌 대상물로 보는 문화로도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일터에서 평등을 쟁취해야한다. 높은 자리에 남성과 여성이 균등한 수로 있었다면, 하비 와인스틴이 그런 짓꺼리를 되풀이하면서도 징벌을 면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반드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하지만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한다. 


 나는 이런 주제에 대해서 자주 얘기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남성중심적인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야하는 책임을 져버릴 순 없었다. 내 가치를 얕잡아보는 업계에서 매일 일하면서 내 작업물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 삼고 있지만, 여성들의 노동이 가치가 떨어지고 그러므로 임금을 덜 받아도 된다는 관념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는 남자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행태를 근본적으로 없애지 못할 것이다. 


 "Bodies alone, we hide in the dark

But is it a fight worth fighting?"

("외로운 육신들, 우리는 어둠 속에 숨어있지

하지만 싸울 가치가 있는 싸움일까?")


 물론 싸울 가치가 있다. 이 싸움으로 소란이 일어날까? 그럴지도 모르지. 이 싸움으로 직업을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럴 확률이 아주 크다. 이 싸움이 구조적인 문제를 밝히고 정의를 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까? 틀림없이. 이 싸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위해 싸우고 똑같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일일까? 물론. 이 싸움이 남자들로 하여금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동료 남자들의 언행에 책임을 묻도록 만들 수 있을까? 맞다, 또한 이 싸움을 싸워야만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가 같은 팀으로서 힘을 모아 여성들이 똑같은 존중과 임금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말이다. 나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본다. 


하비 와인스틴에게, 전세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너 이젠 뭘 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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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S6VWE54UW8

Kimbra - Everybody Knows (Apothek Rework) dir. by Chester Travis


그리고 이것은 가정폭력/데이트폭력 관점에서 'Everybody Knows'를 해석하는 새로운 뮤직비디오이다. Chester Travis라는 뉴질랜드 남감독이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리플에 '그래서 피해자가 누규?'라고 묻는 남자나 '둘 다'라고 답하는 덜떨어진 남자들을 보니까 또 한숨이 푹 쉬어진다. 아마도 여자가 바람을 피웠고 그걸 아이폰 화면으로 들킨 상황인 것 같은데, 여자는 남자가 머리끄덩이를 잡으려는 순간 자기 방어를 위해 전투모드에 들어간 거고 컵이랑 접시를 던지면서 '가까이 오지말라고' 위협하다가 도망가려고 한다. 남자는 한달음에 달려가서 여자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말이다. 먼저 위해를 가하려는 쪽은 남자이고 그 상황을 탈출하려는 사람을 붙잡아 조진 것도 남자다. 남자도 방심해서 접시에 대가리 맞고 기절햇으니까 둘 다 쌤쌤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접시로 대가리 때려서 고쳐줄게. 이성애 커플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남자가 완력 스피드 순발력 등에서 여자쪽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강제적으로 만지려하거나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도 거의 언제나 남자 쪽이고 그것은 가정 폭력 통계로도 나타난다. 그런데도 뮤비 감독이 '어헣헣 모든 것은 애매모호하고 진실은 양면적인 법이지 양 쪽 다 피해자야'라는 결론을 내리라고 이런 뮤비를 찍었겠냐? 마지막에 가정폭력 상담전화번호까지 넣고?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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