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팟캐스트 공식 텀블러 페이지

http://www.reversalofthemuse.com/


아래는 팟캐스트가 업로드 되는 사운드클라우드 페이지

https://soundcloud.com/reversalofthemuse



 Reversal of the Muse는 영국의 대(大) 뮤지션이신 로라 말링Laura Marling 님이 다른 여성 아티스트/여성 프로듀서 등을 초대해 일반적인 창작활동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남성중심적인 음악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팟캐스트이다. 제목은 왜 그렇게 지었는지 추측해보자면 남들에게 영감을 주는 여성 객체로 정의할 수 있는 '뮤즈'라는 개념을 뒤집어 주체로서의 여성들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의미 같다. 나는 음악계도 잘 모르고 게스트도 쌩 모르는 분들만 나오지만 어쨌든 여성들의 관점을 들어볼 수 있고 노래만 들어봤던 로라말링 님의 멋있고 수더분한 구석을 알게 되어 좋았다. 내가 듣는 다른 팟캐스트들과 비교하면 20분대의 분량이 짧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아래는 내가 제일 재밌게 들은 두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에는 작곡가/프로듀서로 Epic레코드의 사장이되었다가 현재는 자기 소유의 레이블을 운영 중인 Amanda Ghost 님이 나오고 약간 흥분해가면서 이야기하시는데 제일 재밌게 들었다. 





뮤지션 Marika Hackman이 초대된 에피소드이며 처음에 로라말링 님이 Marika Hackman 님의 아름다운 외모를 언급하며 예고했듯이 뮤지션의 상품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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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딴소린데 트위터에 보니까 한남충 혐오 좀 멈춰달라고 어필하던 이 분이 전여자친구에게 폭언과 위협을 하고 상해도 입힌 위인이라고 피해자 분이 직접 폭로하셨더라

https://twitter.com/sjanahttodruTek/status/762469006645223426


사실여부는 속단할 수 없겠지만 피해자분이 조리있게 사건의 경위를 여러 증거자료와 함께 정리해놓으셔서 신빙성은 꽤 높다. 데이트폭력을 저질러놓고 SNS에 '주먹으로 안때린 걸 후회한다'느니, '작은 관심을 바랬을 뿐'이라느니'하는 걸 보면 남의 피해와 공포는 느끼지 못하면서 자기만 세상 불쌍하다고 느끼는듯한 저 표정이랑 잘 들어맞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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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은 보급품 아냐


 데이트 비용 얘기할 때도 얘기한거지만, 만약 니가 경제적으로 가난한 한국남자라면 통계적으로 너만큼 가난한 한국여자들의 숫자는 너만큼 가난한 남자보다 훨씬 많다. 언론이나 이런데서 컵라면 먹으며 알바 뛰는 20대 '남성'만 조명하니까 이새끼들이 지들만 존나 힘들고 고된줄 아는데 그냥 씨발 닥치고 니가 힘든 만큼 너만큼 힘든 여성의 숫자가 훨 많다고. 가난한 남자 얘길 왜 하냐면 가난한 남자들이 데이트를 못해서 불쌍한 성적약자니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뻔뻔하게 하면서 여자들이 가난한 남자들과 자줘야한다는 좆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씹쌔끼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니 씨발 여자들이 보급품인가? 남자들은 여자 못만나고 결혼 못하면 죽어? 성욕을 주체 못하나?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게 성욕을 컨트롤할 수 있고 원할 때는 자위행위도 가능하다는거 아니었냐? 앞에 질문들은 전부 수사적인 질문들이니까 답하려고 하지마라. 아마 그런 좆같은 불평하는 새끼들이 생긴 것도 빻았을텐데 그렇게 따지면 너희만큼 가난하고 예쁜 얼굴 안 타고난 여성분들은 없을까? 여자로 취급을 안해서 모르겠지. 너네보다 훨씬 힘들게 사는 여성들은 아예 없는 취급을 하면서 소득수준/학력수준/능력수준/외모수준이 너네랑 안맞는 여성분들이 스타벅스 가고 백 사는 보통의 소비행위를 사치라고 비난하고 죄책감 느끼게 하면 그 분들이 자기 발 밑에 떨어질 것 같나? 그 전략 옆에서 보기 좆같고 속이 뻔히 보이니까 그만하고 그냥 연애할 능력이 안되면 자위나 열심히 하자.  




2. 여성은 애낳는 기계 아냐


 물론 심각한 수준의 저출산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는게 맞다. 근데 번식은 인간의 본능 아니었나? 그런데 왜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꺼리는걸까? 현실적으로 출산 및 육아에 제도적인 지원도 부족하고 임신사실 자체가 일자리를 잃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데다 경력단절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아닐까 씨발롬들아? 거기에 유전자를 반반 섞어서 애를 같이 만든 남성들이 육아책임만큼은 여성들에게 떠밀어버리는 문화도 무시할 수 없겠다.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희생을 담보로 하는 상황에서 출산과 육아는 여성에 대한 착취일 수 밖에 없기에 아이를 낳을 엄두조차 못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 '신성한 모성애' 따위의 좆같은 말을 써가면서 저출산 문제의 책임을 여성들에게 묻는 개새끼들이 판치는 이유는 역시 여성들을 좆으로 보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자궁을 가지고 태어난 죄로 한 달에 며칠 길게는 일주일까지 생리통과 피의 축제를 폐경까지 겪어야하고 아기를 만들 때도 안에 싸고 땡인 남자들과 달리 영구적인 신체 변형과 끊임없는 통증,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심리적 우울감 등과 싸우며 10달 동안 애를 배에 짊어지고 다니다 마지막에는 죽을 힘을 다해 생식기로 쏟아내기까지 해야한다. (여의치 않으면 배도 갈라야하고.) 이런 끔찍한 걸 좀 더 해주십사하고 사회적으로 부탁할 때에는 좆나 공손한 태도로 돈다발과 고용안정, 개선된 남자들의 개념 등을 제시해도 모자랄텐데 여성 탓이나 하는 새끼들은 진짜로 생각이 없는 것이고 듣는 입장에서 화가 난다. 

 자지달린 새끼들이 맘편하게 출산율 운운하는 이유가 뭐겠나. 우리나라에서 남자가 결혼하고 애 낳아서 손해볼 게 없기 때문이지. 육아도 살림도 좆도 안하니 직장에 지장 생길 일도 없고 없는 업무 없는 모임까지 만들어 파트너 속이고 나다닐 생각이나 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한남충새끼들이 어엿한 가장 되었다며 따뜻한 격려나 받고 있는게 말이나 되나.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여성들에게 이기심 운운하며 저출산의 책임을 물으려고 하지말고 만약 니가 육아를 제대로 할 생각 없다면 누구랑 결혼해서 애낳을 생각도 마라. 누구 신세를 망치려고.





3. 여성은 사는 물건도 아니야 


 먼저 우리나라는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성매매에 대해 관대한 것이 문제다. 룸싸롱 접대를 받는게 남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둥 씨알도 안먹힐 씹소리를 늘어놓는 새끼들도 너무 많고 각종 유명 인사들이 룸싸롱 등의 성매매 문화를 캐쥬얼하게 언급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결국 남성중심사회라서다. 박유천이라는 개같은 좆의 숙주놈이 연쇄 성폭행을 한 사건을 가지고 화장실이라는 장소만을 부각시키며 희화화하고 성판매자를 상대론 강간죄는 성립조차 안된다는 것처럼 사건을 축소시킨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반응도 좆같았다. 

 지금 사회의 성매매가 나쁜 이유를 내가 이해한대로 써보면 이렇다. 포주가 판매자 여성과 남성 구매자의 중계자 역할이 아닌 성매매 여성들의 실질적인 소유주이자 판매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유사 인신매매다. 물론 말그대로 취약계층 여성들을 납치해 사창가로 넘기는 진짜 인신매매도 있다. 내가 알기로 섹스는 어찌되었든 서로의 합의하에 해야하는 친밀한 행위인데 포주가 여성들을 늘어놓고 성구매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식이라면 그 여성의 의사는 반영될 여지가 거의 없다. 어떤 놈들은 성매매를 하면 돈을 쉽게 번다라고 천진난만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육체/감정 노동인데다 막후 범죄조직들도 연관되어있어 그만두고 싶을 때 자유롭게 그만두기도 여의치 않은 극한직업 중 하나다. (성판매자 여성들을 빚더미에 나안게 만들어 빠져나갈 수 없게하는 수법 등이 흔히 통용된다고 한다.)

 성매매가 나쁜 또다른 이유는 성구매자들이 단순히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판매자들에 대한 존중 없이 자신들의 비뚤어진 권력욕을 충족하기 위해 폭행 또는 성폭행까지 일삼기 때문이다. 이번에 무슨 대기업 임원 남자가 룸싸롱에 가서 성판매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행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뉴스도 있었고 박유천의 성폭행을 4명이 고소한 것도 성매매 산업의 맨얼굴을 잘보여준 것 아닐까 생각했다. 아마 가해자가 대기업 임원이나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범죄는 조명조차 못받는 것이 대부분일테니까 말이다. 더욱이 한국남자들의 그릇된 성매매의식을 보여주는 것은 동남아 지역 성매매 관광객 수 1위가 한국이고 미성년자 성매매는 단연 독보적이라는 부끄러운 통계이다. 한국남자들이 해외까지 놀러가서 (미성년자들까지 가리지 않고) 콘돔 착용 요구를 무시한 채 싸지른 덕분에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자라는 아이들이 수 없이 많다는 현실에는 참담한 기분마저 든다.**오해의 소지가 있어 맨 밑에 내용 추가함... 섹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고 패악질이 만연한 한국남자들의 성구매 행태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여성에 대한 성착취이기 때문에 근절하는 것이 맞다. 성매매 합법화 같은 거는 정말 우리 사회가 몇 천 단계 진보해서 성판매 여성들을 같은 인간 취급해주는 풍조+빈곤층 여성들이 성매매를 택하지 않더라도 수월하게 살아갈 정도는 보장되는 사회보장제도+본인 의지로 성매매 산업에 진입해서 별 탈 없이 원할 때 빠질 수 있는 조건 등등등등까지 보장이 되고나서는 논의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근데 그런 요건이 갖춰진 후에도 스스로 성매매를 직업으로 선택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지금 상황에 성매매 합법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냥 편하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구매를 하려는 남성들이 내뱉어대는 개소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마치면서 위에 1.번하고 2.번의 마무리에선 자위나 하라느니 육아를 제대로 하라느니 타박했지만 성매매 하는 새끼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그냥 너네는 개더럽고 비겁하고 음침하고 아무 공감능력이 없는 좆의 숙주들이니까 깜빵에 격리시키고 싶은 생각 뿐. 물론 너네 숫자가 엄청난 것도 알지만 머릿수가 많아도 너희들의 행동은 조금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우웩.



++ 2018.06.11 추가


** 위에 코피노 등의 케이스를 말하면서 성매매관광을 같이 섞어서 얘기했는데 필리핀에 있다는 4만명에 달하는 코피노만 한정해서 말하면 90퍼센트 이상은 성매매와 상관이 없는 혼인빙자관계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성매매로 만들었든 아니든 어느 쪽이나 한남들이 잘못한 것은 매한가지지만 어쨌든 그 사실을 모른 채로 썼던 글이기 때문에 여기에 반영한다. 아래 링크는 아빠 없는 코피노들의 한국인 아빠들 얼굴사진을 구해서 본인 블로그에 올리고 그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애어머니와 연결시키고 최소한의 의무를 하게끔 종용하는 일을 해나가고 있는 구본창이라는 분의 인터뷰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본인의 위험을 감수해가면서도 계속 해나가신다는 게 대단해보이신다. 다만 정부가 바통터치를 해서 해야하는 일이라는 말씀에도 동의한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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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미니즘은 사회정의에 관한 것이지 '나 좀 봐줘 나 개념남이야 난 여성을 위하는 남자야'라고 말하기 위해서 주창하는 것이 아니다. 


 트위터 페미니스트 여성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 같은 여혐사회에서는 남자가 의식적으로 자신의 여혐을 조심하고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여성들 입장에서는 사람이 달라보인다고 이 점에서 한국남자들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것 같다고 말씀들 하신다. 그렇다! 기본 사람 구실만 해도 대다수의 한남들과 차별화되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엔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에서 불공평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공평하게 바꾸느냐에 대한 이야기이지 인정을 받겠다는 욕구와 연관시키면 인정욕구가 좌절되거나 여자들이 너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너의 구애를 거절하거나 할 때 몇몇 진보씹치들처럼 아가리로 페미니스트 행세하다가 여성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하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인 여성혐오자임이 드러날 수 있다. 똑같이 데이트폭력해도 자칭 페미 위선자새끼의 데이트폭력은 더 악독한게 주변인들이 '그럴 애가 아닌데~' 이지랄하면서 재수없게 실눈 뜨고 피해자를 재단하고 가해자를 옹호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페미니즘은 기득권을 가진 남성들이 여성들을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도와주라는 사상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생각하는 태도를 '시혜적'이라고 한다. 시혜적인 태도로 페미니스트를 자청하다보니 '내가 이렇게까지 페미니즘을 알고 깨어있는데 날 인정안해주네,' '고마워할줄 모르는 여자네,'하다가 '좆같은 년 죽여버려'로 바뀌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문명인으로서 배우고 성숙하는 기회로 삼고 인정욕구는 내려놓도록 하자. 솔직히 남자가 페미니즘하는게 무슨 존나 어렵고 핍박의 길이면 모를까, 같은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는 것도 남성들이 하는 편이 여성들이 하는 경우보다 훨씬 쉽고 안전한데 이걸 생색내는거는 좀 아닌 것 같다. 사람은 염치가 있어야한다. 여성들은 페미니즘은 커녕 성폭행 성추행 좀 하지마라, 몰카 좀 찍지말고 돌려보지 말라는 얘기만 해도 메갈소리 듣지만 이를테면 진중권 같이 누구나 남성인 것을 아는 인물은 "내가 메갈리안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써도 메갈 소리 안 듣더라 ㅋㅋㅋㅋ



2. 페미니즘이 실현될 때 혹은 여성의 안전과 관련되는 상황에서 임시적이든 영구적이든 니가 겪을 불편과 불이익은 당연한 것이다. 의연하게 받아들여라. 


 페미니즘을 정말로 이해한거라면 당연한 부분이다. 여성이 부당대우를 받을 때 남성들은 그것에서 수혜를 받아왔다. 여성 성폭력/살인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고 남성들이 거꾸로 여성들에게 쳐맞고 죽어야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임금 차별이나 승진 차별 같은 경제적 차별을 예로 들면 쉽게 말해서 너네보다 잘난 여성들이 너네보다 돈을 적게 받고 너네보다 잘난 여성들을 제치고 너네가 승진하는 식이었다는 뜻이다. 그것이 바로 잡히길 원한다는 것은, 세상에 널려있는 너희보다 잘난 여성들이 너에 앞서 승진하고 너보다 돈을 훨씬 많이 받고 더 많은 권한을 갖는 상황을 받아들일줄 알아야한다는 뜻이다. 평등한 상황에 대한 가정과 상상 없이 맹목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죠~ 여성들을 존중해요~라고 말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면 정작 너희를 부려 마땅한 능력있는 여성이 너의 상관이 되었을 때 말로는 존중한다면서 여상관의 리더십에 교묘히 태클을 걸고 흠집을 내는 무의식적 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남자들이 많은데 적어도 걔네는 아가리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지 않겠지...


 또한 지하철에서 짧은 하의를 입은 여성분이 가방으로 후방을 가리거나 인적 드문 밤거리에 앞에 가는 여성분이 너를 피하는 눈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먼저 보내드리거나 해라. 니가 얼마나 결백하고 안전한 게다가 '페미니즘'까지 하는 깨어있는 남자인지를 그 상황에 어필하려고도 하지말고 잠깐의 불편을 억울해하지도 마라.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거 같아서 기분Kibun나쁘다고? 잠재적 피해자들인 여성들의 공포는 어떻겠나. 강남역 사건에서 살인범이 남자 6명을 살려보내고 일면식도 없던 여성을 노린 것, 그 후에도 불특정 다수라고 쓰고 여성만 표적삼은 혐오범죄가 연달아 터졌던 것을 감안하면 '여자라서 죽었다'는 말은 한남들이 유난떤다고 비꼴만한 프레이즈가 아닌 현실이다. 이번에 부산인가 대구인가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딱봐도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임시방편을 써야할 만큼 심각한 지하철 몰카/성추행 실태를 안다면 일단 따르는게 맞다. 그런다고 나쁠 것 없지 않은가. 자기 기분Kibun의 우선순위를 여성들의 안전보다 낮추면 혹여 조금 미숙한 행정을 맞닥뜨리더라도 굳이 자지 덜렁거리며 여성전용칸에 자리 잡는 추한 인간군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요즘 미국 정치를 좀 더 조사하면서 느끼는건데 미국 역대 대선 후보 중 가장 유능한 대통령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좌우를 막론한 혐오에 맞서야 했던 것도 '여성이 남성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권력을 가지는 것'에 경기를 일으킨 경우 같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 혹은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은 소위 '진보' 쪽에 속하지만 버니샌더스 못잃어 힐러리가 되느니 차라리 트럼프가 되어버렸으면 좋겠어 이지랄을 하고 자빠졌었다. 흑인 남성(오바마)은 대통령으로 인정할지언정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꼴은 못보겠다고 투표를 하지 않거나 트럼프를 찍거나 질 스타인을 찍거나 한 거다. 그 지랄의 결과는 뭐 국내방송으로만 미국 소식을 접하는 인간들도 익히 알 거고 말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애들이 자기들이 성차별자라는 점을 인정할까? 절대. 힐러리가 아니라 엘리자베스 워런이엇으면 찍었을거라는 둥 개소리나 지껄였지. 엘리자베스 워런은 힐러리보다 덜 유력하고 대권에서 멀었기 때문에 편리하게 들먹이기 좋은 여성 허수아비 같은 거였던 것일 뿐 진짜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힐러리에 대한 선호도도 언제나 선거 캠페인 중에는 가장 낮고 그의 패배 직후에는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이 야심을 내보이고 권력을 거머쥐려고 하는 상황 자체를 생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그것을 인정하지는 않는 깝깝하고 좆같은 인간들이 트럼프라는 재앙을 만든 것이다. 나름대로 선진국인 미국도 그런데 대체 유구한 전통의 여혐민국 인간들이 무슨 오만으로 자기들이 성차별을 안한다고 장담할 수 있겠나. 한 번 페미니스트라고 나선 후에도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정신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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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우리 사회는 안그래도 정신이 자라지 못한 맨베이비들이 많다. 성숙한 자아를 가진 페미니스트가 되고 어른 구실하자. 



++ 17.4.27 트위터를 열심히 하시는 남성 기고가 노정태 씨의 좋은 글("페미니즘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이 있어서 여기에 링크를 붙여본다. 

https://basil83.blogspot.kr/2016/12/blog-post_12.html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구체적인 여성의 경험들을 엮어 만들어낸 다양한 사고 체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남자가 경험하는 세상과 여자가 살아야 하는 세상은, 때로는 흡사하겠지만 많은 경우 심각하게 다르다. 그러니, 남자들이 여자들의 말을 무시해 왔다는 것을 이해하지도 납득하지도 못하는 남자는, 페미니즘을 공부할 수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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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웹툰작가들이 김자연 성우를 지지하고 난 후 예스컷이니 뭐니 하면서 멍청한 남성 집단이 단체로 지랄 중인데, 여성혐오사회에 책임이 없는 척 하고 웹툰 작가들을 존경의 눈으로만 바라봐왔던 자신들의 순진하고 가련한 모습을 토닥이는 개 구토나오는 자위페스티벌의 이면에는 나보다 아래인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 자지가 수그러드는 생리적인 거부감/ 무려 조회수와 별점을 올려주고 연재가 늦어지면 욕하고 재촉해가면서 웹툰작가들을 업어키워온 내가 대접받아야 한다는 헬조센식 갑을의식이 있다는 것을 먼저 지적해야겠다. 디시-나무위키-오유-클리앙-루리웹 아무튼 그런데서 똥싸고 있는 새끼들 말이다. 아래는 메갈이 왜 일베랑 도매급으로 묶여선 안되는지에 대해서 뻗치는대로 써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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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갈유저들의 미러링은 일베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일베는 한국 좆주주의사회의 여성차별/여성혐오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 사이트이지, 유일하게 드러낸 사이트가 아니다. 나치니 ISIS니 하는 터무니 없는 비유는 멍청함의 소산이다. + 남자새끼들은(나포함) 욕을 쳐먹어도 싸다.


 일베나 디시야갤/주갤 등 가장 뚜렷한 여혐커뮤니티들의 삼일한(김치녀들은 삼일에 한 번씩 패야한다), 보전깨(보지에 전구를 넣고 깨버려야한다), 상폐녀(나이 먹은 여자를 상장폐지녀라고 일컫는 것) 같은 언어만이 여성혐오일까? 밑에 여혐 짤방 소개하는 글에 여혐네트워크라는 말을 썼는데, 겉으로는 멀쩡하고 캐쥬얼해보이는 오늘의 유머, 루리웹, 클리앙, 싸줄, 이종 등 거의 모든 대중 커뮤니티에는 토악질이 나올만큼 여성혐오가 만연해있었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유머감각이 없는 것이거나 예민한 반응으로 치부되어왔다. 일베를 한 번도 안가본 인간들도 김치녀니 김여사니 하는 말을 유머처럼 사용하고 아몰랑/언냐 나만 불편해? 등을 비겁하게 사용해온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줄 아는 오늘의 유머 쓰레기들은 최근까지도 김여사라는 단어를 못잃어서 광광 울어대다가 결단력도 주관도 없는 운영자 바보가 공지를 열고 이 단어에 대한 공론을 묻던 것이 기억난다. (오유는 베오베 글 제목만 봐도 식욕이 떨어져서 안간지 좀 되었는데 강남역 여혐살인사건 당시에는 핑크코끼리 옹호하고 예스컷 지랄하는 등 일베와 전혀 다를 바 없다는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 메갈이 일베만 미러링했을까? 메갈이 일베/디시에서 따온 것은 '~노' 말투가 가장 주된 것이고 그 외에 모든 사이트들의 여성혐오를 미러링했다. 참고로 '씹치남'이라는 말은 메갈의 모체격인 메르스갤러리에서 만들어졌는데, 일베 외에도 너무나 대중적으로 쓰이던 혐오단어인 '김치녀'를 미러링한 '김치남'이라는 말을 메갤러들이 사용하자 디시인사이드 운영자이자 졸렬함의 아이콘인 김유식이 남성비하라며 며칠만에 금칙어로 지정하면서 그에 대한 대체어로 고안해낸 단어이다. '김치녀'라는 말이 생기고 디시에서도 사용된 용례를 셀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김치남'은 만들어지고 쓰인지 며칠도 되지 않아 금지된 것이 정상인가? 정말 남성과 여성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혐오를 주고 받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된장녀 김치녀도 일베발 용어였던가? 인터넷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여성혐오언어들은 무리 없이 사용하거나 사용을 방치하다가 여성들이 참다참다 못해 되돌려주자 죽을듯 엄살을 피우는 새끼들은 전부 졸렬한 김유식 같은 새끼들이다. 

 또한 앞서 말했듯 이들이 한 일이라곤 그냥 혐오언어를 미러링한 것이지 남자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낙태시키고 같은 일을 해도 돈을 덜 주고 승진에 제약을 주고 남자들을 죽이고 강간한 게 아니다. 사회는 여자들에게 실제로 그런 짓을 해왔고 그것이 여성들의 분노를 키워왔다. 현재 사회의 성차별 정도를 봤을 때 남성들은 욕을 삼만 번 쳐먹어싼데도 여태껏 안먹은 것이고, 여성들은 잘못 없을 때도 욕먹으면서 성차별을 내제화해왔는데 뭐 페미나치가 어쩌고 ISIS가 저째..? 정말로 페미'나치'가 등장했으면 너희들이 한 모든 짓을 생각했을 때 겁없이 키보드 놀리고 빼애액댈 수 있을까? 너무나 속빈 말장난에 불과해서 너희들답긴 하다. 





2. 메갈의 미러링은 사회의 여성혐오를 환기시키는 순기능을 했다. 또한 메갈리안은 여성들의 정신적 해방을 도운 역사적인 현장이었으며 소라넷을 폐쇄시키는데 공헌하는 등 단순 '남성혐오' 사이트가 아니었다. 


 신나게 '김치녀들을 패는' 여성혐오 페이스북 페이지들과는 달리 비교적 온건하고 한남충 등의 워딩을 지양하던 페미니즘 페이지였던 메갈리아 페이지만 불공평하게 검열삭제를 당했고 그에 대한 소송을 지지하는 티셔츠가 이번 사태의 발단이었다. 그렇다. '놀랍게도' 페미니스트들은 한 목소리로 한남충 재기해만 외치는 인간들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러링을 반대하고 어떤 사람들은 비하적인 언어를 옹호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여혐의 반대급부로 터져나올 필연적인 현상이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메갈리아 페이스북 페이지는 비하어 사용을 자제하는 온건한 성향을 가진 쪽이었음에도 페이스북의 부당한 삭제조치를 당하면서 숫자를 1,2,3 이렇게 늘려가야했다. 이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자 일단 삭제행위는 멈추었고 그래서 현재의 메갈리아4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메갈리안 메갈리아4 글자 비슷하니까 똑같은 일베급이야 빼애액하는 것들은 해당 페이지를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새끼들인데 잘모르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용기가 대단하다. 

 한편 메갈리아 페이스북 페이지처럼 온건한 방식의 (so-called) '진정한 페미니즘' 운동은 그 역사가 메갤-메갈리안(2015년 중순 메르스 사태로 등장)보다 훨씬 길었음에도 한국사회와 한국어인터넷 상의 여성혐오를 돌아보게 하고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 분들이 부족했다기 보다 미개한 사회 탓) 반면에 메갤-메갈의 혐오 미러링과 그에 따른 소요는 의도했든 안했든간에 나를 비롯한 남자들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인식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순기능이 있다. 노동자들이 자본가들을 규탄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때 자본가들도 그 이야기를 듣지만 다른 노동자들도 몰랐던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측과 노동자 비유를 이어가서 몇몇 노동자들의 시위가 폭력적이라거나 사측에 경제적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의 노동운동을 부정하고 단순 자본가혐오행위로 폄하할 수 있는가? 같은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분노하는 현실은 외면한 채 혐오라는 성질만 꼬집는 것은 그 분노를 없애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않고 오히려 분노를 더 키울 뿐이다. 

 위에 길게 얘기한 미러링은 워낙에 이걸가지고 지랄하니까 먼저 언급한 것이고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메갈이라는 공간이 많은 여성들의 정신적 해방과 주체성 회복을 도왔다는 사실이다. 자칭타칭 '개념녀'로서 남자들의 비현실적인 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며 '명예남성'으로 살아왔으나 메갈리안에서 '코르셋'을 벗어버렸다고 이야기하는 글이나, 성범죄 피해자에게 잘못을 묻는 추악한 사회풍조를 성토하는 글들을 보고 자신도 비로소 죄책감을 내려놓았다고 메갈리안들끼리 서로 위로와 감사댓글을 주고 받는 식이다. 이 점이 메갈이 빼도 박도 못하는 페미니즘이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이유다. 

 외부적인 성과로는 안이한 사람들에게는(나 포함) 야한 사진 보러가는 곳 정도로 가볍게 생각되기도 했던 소라넷이라는 사이트를 정확하게 몰카, 리벤지포르노 공유소/단체 성폭행 모의사이트로 호명하고 정치력을 유도해 폐쇄시킨 것이 있다. 실제 성범죄 모의장소였던 소라넷을 수 년간 방치해온 우리 사회에서 그것을 몰아내는데 가장 큰 공이 있는 집단을 단순히 '남성혐오' 커뮤니티로 격하할 수 있는가? 일베는 단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단체로 추잡하게 쳐먹는 개-쓰레기짓 말고 뭘했는지 한 번 누가 와서 얘기해봐라. 추모회에 코끼리탈 쓰고 가서 추태 부리는 거? 소라넷 그거 해외서버라서 어차피 별 거 못해~ 라며 도움도 안되고 하나마나한 헛소리로 약올리던 자지새끼들도 남혐사이트 운운하기전에 양심을 가져보자. (글쓴이는 남자이기 때문에 미러링 아닙니다 동족혐오라고 해주세요.) 





3. 일베하다 짤린 새끼들은 일베에 아이디가 있어서 짤린게 아니라 짤릴 짓을 해서 짤렸다. 메갈리아4 페이스북의 소송을 지원하는 행위는 성차별적인 검열에 대한 정당한 항의이며 불이익을 받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별로 알고 싶진 않지만 일베하다 인실좆당한 경우에는 항상 일베에 가입되어있다는 사실 외에도 추가적인 쓰레기짓이 수반되었다. 무슨 젖병 제조회사 직원인 새끼가 아기들 젖병 자기가 빤다고 인증하거나 교사가 아기들을 성적대상화 하는 로린이 같은 말을 사용하고 성매매 후기를 올리거나 (근데 다시 멀쩡히 임용되었다는 기사도 봤던 기억이 나는데 씨발 ㅋㅋ) 아무튼 일베랑 상관없이 짤릴 짓을 해서 짤린 거다. 그런 애들은 일베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에 같은 글을 올렸어도 잘려 마땅하다. 일베에 아이디 있다는 이유 딱 하나만으로 짤린다면 나도 부당함에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베가 일반 남성들이 얘네만 특수케이스지 하면서 선긋고 모른 척할 수 있는 사이트가 절대 아니다. 트래픽이 얼마고 회원수가 얼만데. 입에 침을 바르고 메갈=일베 공식을 외쳐라. 

 메갈리아4는 위에 말했듯이 메갈과는 다른 온건한 사이트이고(가서 확인해보면 되는데 죽어도 안하지.) 차별적인 페이스북의 검열을 당해야했다. 페북을 블루일베라고 부를 만큼 페북에는 밑도 끝도 없는 여성혐오 페이지가 많은데 그것들은 냅두고 비교적 온건한 메갈리아 페이지만 삭제하는 것은 당연히 불공평하지 않나. 이에 대해 메갈리아 사이트는 법적인 방법을 쓰기로 하고 그에 따른 비용 충당과 공론화를 위해 아주 온건한 문구가 씌인 티셔츠도 만들었으며, 김자연 씨가 이 행동에 공감하고 티셔츠를 인증함으로서 지지를 보낸 것이다. 주어진 스크립트를 문제 없이 연기해온 성우가 성차별에 반대하는 티셔츠를 입은 것이 일베충들의 행위와 똑같이 잘릴 짓이라는 사람들은 쉽게 얘기해서 차별주의자다. 이 행위로 불이익을 입힌다는 것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에게 사회적으로 재갈을 물리겠다라는 메시지와 다를 바 없고말이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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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재기하다'라는 말이 만들어지게 만든 장본인 성재기 짤방 두 개. '남성연대'인가 뭐시긴가 하는 단체를 세우고 '역차별'이니 '여성상위시대'니 하는 아둔한 현실인식을 바탕에 둔 궤변 및 여러 여성혐오발언을 서커스 광대처럼 뿜빠뿜빠하다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덜떨어지고 못난 방법으로 죽었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못나고 멍청할 수 있나 싶지만 그래도 일말의 연민은 생긴다. 일베를 비롯한 적극적인 여혐종자들과 오유 등에서 점잔 빼는 디나이얼 여혐종자 등등 한남네트워크의 적극적/암묵적인 동조로 인해 자신의 멍청한 사상에 확신을 얻게 되었을 거고 인터넷 여론과는 사뭇 다른 현실에 갈등하다 나중엔 저런 미련한 스턴트까지 하게된 것이니까. 저런 짓을 방조하거나 부추긴 카메라맨들, 남성연대 회원들, 일베회원들 모두 깊이 반성해야한다. 그럼에도 저 인간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페미니스트들에게 책임을 떠맡기며 속편하게 열사라고 추앙하는 자위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으니 역겹기 그지없다. 










2. 우리시대의 참스승이신 혜민스님의 좋은 글과 일제강점기의 내선일체 포스터, 징그러운 노사화합 만화가 무슨 상관이냐고? 아 똑같잖아. 성차별과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제기가 한참 나오는 와중에 올라왔던 혜민의 둥기둥기 좋은게 좋은거지~ 점잖게 말해보자고~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요약할 수 있는 똥글이야말로 위에 언급한 점잖빼는 디나이얼여혐의 좋은 예이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한 쪽을 착취하고 이용해먹는 불평등한 관계에서 '좋은 게 좋은 것'은 성립될 수 없다. 그런데도 그런 것을 주장하는 인간들은 관계의 불평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교묘하게 제외시키는 것이다. 내선일체 사상을 사이좋은 형제의 2인 3각 달리기로 묘사한 밑의 그림도 비슷한 예이고, 자본적으로 제도적으로 갑의 위치인 사측과 노동자 간의 갈등을 똑같은 키의 두 사람이 어깨동무한 채 국수주의 구호를 외치는 광경으로 무마하려는 세번째 그림과도 비슷하다. 우리 노무현 문재인 사랑하고 친일파 대기업 싫어하는 깨시민 아재들도 성차별에 대해서는 깨우치기를 거부하는 걸로 아는데, 밑에 내선일체/노사화합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도 양심이 찔리지 않는다면 답없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문제제기는 모든 사회문제 해결의 첫 단계이다. 그 문제제기의 핀트가 어긋날 수도 있고 실제로 문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도 자체를 공동체에 폐끼치는 추태 정도로 격하하는 혜민의 똥글은 문제해결을 시작단계부터 밟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짐짓 무해해보이는 어조임에도 해악은 어마어마하다. 요즘 프로불편러라는 말과 '언냐, 나만 불편해?' 식의 야비한 말들을 한남들이 유행어세트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성차별에 대한 여성들의 문제제기 자체를 비웃고 원천봉쇄하려는 야비한 시도이다. 그러므로 본인이 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면 그런 구린 유행어는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자. 

 

(혜민스님의 안이한 발언들은 이것 외에도 꽤나 많고 그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성추행 논란이 벌어진 출판사와의 타이를 끊었던 액션은 바람직하고 다른 이들에 모범이 되기에 여기에 붙여놓는다, 뿔난 혜민스님, '쌤앤파커스'와 계약 해지…이유는? - 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news/4326382, 유연석)






3. 저저번 글에 올린 짤방에 '한남 혐오를 멈춰주세요!'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피해의식과 결의감에 찬 표정을 한 남성이 등장하는데 그 사람이 썼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짤방이다. 구린 폰트도 그렇고 자신들은 여성혐오를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전제를 해놓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여성혐오의 구실을 기다렸던 느낌도 풍기는 것이 징그럽게 찌질하다. '또 결국 모든걸 남자탓으로 돌리겠지...'라고 써놓은 것도 웃기는데 '너의 반박은 전부 예측가능하고 소용없다! 침 퉤퉤!!'하는 식의 좆밥 정신승리 레퍼토리이기 때문이다. 저걸 또 작은 글씨로 써놓는 것을 보면 이 인간의 소갈머리 크기가 얼마날지 예상 가능하다. 









4. 위 짤방과 비슷한 맥락인데 한층 더 빡친다. 오늘의 유머라는 인터넷 대표 디나이얼 여성혐오 사이트의 본색이 잘드러나기 때문이다. 문장을 살펴보면 '점잖게 있던' 자신과 같은 '선비남성들'이 여성들과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여성들이 그만 자기들 주제를 모르고 '기어오른' 상황이다! 자신과 여성들 사이에 원래부터 상하구도는 존재했으며 자기보다 하등한 존재들이 떠들어대는 것을 이제까진 관대하게 봐줬지만 더 이상은 못참아주겠다는 멋진 선언이다! 
 은(는) 지랄이고 이렇게 보기 좋게 자신의 성차별의식과 폭력성을 커밍아웃하다니... 오유 깨시민들의 '깨어있음'이 박근혜타도 프로파간다에만 한정되어있다는 것은 일련의 페미니즘 이슈들을 거치며 명백히 밝혀졌다. 이 사이트가 표면적으로 사회정의에 관심 많고 욕설과 반말을 삼가는 점잖은 '선비'(갓끈과 상투) 사이트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 추천수가 많으면 메달이 달리고 댓글 배경이 푸르딩딩하게 되는 추천댓글 하이라이팅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 등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더 즐길 수 있는 희대의 짤방이다. 








5. 균형의식에 관한 짤방이다. 자꾸 끌어들여서 미안한데, '한남 혐오를 멈춰주세요!'라고 앙다문 입술로 어필하던 분이 꼭 보셔야하는 짤방이기도 하다. 끽해야 한남충 운운하는 인터넷 한남혐오는 스테레오타이핑 - 즉 맨 아래에 있는 교묘한 차별적 행위에 해당되는 개념이다. 저 맨 아래 말고 뭘로 채워넣어야할지 일베의 '창자구이'라는 닉네임 가진 친구도 많이 고민했을 것이고 많은 사람이 머리를 모으면 어떻게 밑에 몇 부분 정도까지는 억지로 억지로 말을 만들 수도 있다. 근데 저 친구는 왜 못채워넣었을까? 

 바로 남성들은 남성중심, 여성혐오적인 사회의 가해자이자 수혜자 포지션에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도 사치다.) 먼저 여성들은 거의 모든 개인들이 차별과 혐오를 감내해왔다. 그래서 자신들의 인생을 타임라인으로 그리면 유치원 다닐 때는 남자애한테 이런 일을 당하고, 초등학교 땐 여자애가 뭐 그렇게 드세냐는 식의 타박을 받고, 고등학교 선생님은 여자들이 어쩌고 하는 말을 하고, 지하철에선 이런 일, 저번 남자친구가 한 일, 남자들이랑 같은 일을 하고 봉급은 적게 받거나 승진기회가 무산되는 등 무수한 '부정적이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건들이 선을 이룬다. '창자구이'처럼 머리가 안좋은 여성이라도 표와 비슷하게 많은 사건을 떠올리고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들이 받는 부정적인 차별이벤트들에 반드시 반대편에 대응하여 존재하는 남성들의 '수혜적 차별'의 예시들, 예를 들면 더 질 높고 더 많은 일자리 취직의 기회,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봉급, 성폭력/성희롱 경험의 부재, 여성보다 훨씬 적은 가사부담 등등은 남성들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자신들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누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며 오만하게도 공평한 경쟁에 의한 결과라고 상정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없다고 친다고 있는 게 없는 게 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진공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찌질이들은 본인이 차별에서 받은 수혜는 무시한 채, 자기들 깨우치라는 친절한 의도까지 포함된 미러링 단어를 몇 개 인터넷에서 보고서 쒸익쒸익대며 여성이 겪은 광대하고 유서깊은 차별의 역사와 자신의 억울한 Kibun을 퉁치려 하고 있는 것이니 얼마나 속편한 새끼들인가. 특권에 대한 무지함 혹은 속편히 무시해버릴 수 있는 태도 또한 또 하나의 특권이다. 







------------------- 여기까진 농담이었습니다 사과드리고 진지하게 쓰겠습니다. ----------------





6. 네 이래도 여혐살인마가 아닙니다. 왜냐면 조현병 환자들은 사회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인 여성 타겟팅 시스템을 두뇌에 키우는 사람들이니까요. 아마 여성 조현병 환자들도 수틀리면 여성만 골라 죽이고말겁니다. 6명의 남성들이 이 환자에게서 안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조금 특이하지만, 남성 레슬링 선수들이 남성운전자들의 분노조절장애를 한 번에 치유하거나 남성 취객의 난동을 손 하나 까딱 않고 잠재울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남성들은 신비한 쉴드를 타고나니까요. (프로토스 종족처럼요.) 이거 조현병 환자들을 하루빨리 여성들에게서 격리시켜야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어요. 인터넷에 여느 여혐종자들과 다를 바 없는 글도 여러 번 올렸지만, 뭐 표창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아닌거죠.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여혐사회도 아니고...










7. 마지막으로 뭐 같이 잘생기고 유쾌한 남성인권 운동가들의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살해자가 나쁜거지 남자가 나쁜게 아니야~ 라는 말을 하며 여성들이 대부분인 추모회를 위협하고 방해하겠다는 신체건장한 젊은 남성들이라니 얼마나 용감하고 정의로운가요. 이 나라의 미래는 밝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인터넷에 인증하고 다른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는 야심도 엿보이네요. 분홍분홍한 히잡게이씨는 일베회원들이 믿어주질 않는 것이 야속하지만 인증했으니 분명 진심은 통했을 겁니다. 페미나치들은 이러한 남성들의 우정과 사랑을 시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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