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 역사

2016. 6. 16. 01:14


 메갈리안 가지고 남혐이니 일베랑 똑같니 하면서 길길이 날뛰는 여린 감성을 가진 놈들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일베만이 아닌 거의 모든 디시갤, 오유, 클리앙, 뽐뿌, 싸줄, 루리웹 등 수많은 메이저 커뮤니티에 만연한 여혐에 대해서, 나아가 한국사회의 만연한 여혐에 대해서도 굳게 입을 다물던 비겁한 놈들이 같은 입으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당하던 강간 살인 여아살해 임금차별 다 빼고 인터넷 비하글 좀 올리니까 빼애액하는 추한 꼴을 보고 웃지 않을 수가 있나. 그 전에는 위에 언급했듯 대중적인 커뮤니티들이 전부 여혐 네트워크 수준이다보니 외부적인 비판도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내부에서 여혐을 지적하면 프로불편러 운운하며 단체로 지목하고 몰아내기 바빴다. (덕분에 나는 많은 게시판에서 강제 성전환을 수도 없이 당했고 요즘엔 메퇘지로도 불리다 위에 언급한 대부분의 사이트에 발길을 끊었다.) 그런 인터넷 지형도에서 메갈은 남성중심/여성혐오적인 인터넷 세상에 유의미한 외부적 자극이었고 커뮤니티에서 2등시민 취급을 받던 여성들에게 정신적인 해방과 더불어 싸움을 시작하고 이어갈 원동력을 주고 받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래서 나는 메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메갈을 일베랑 동급으로 넘겨짚고 본인들과는 선을 그어야하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걸 볼 때면 굉장히 안타깝다. 다른걸 다 떠나서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였던 과정을 놓친 거니까. 하지만 평범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메갈의 미러링에서 한국사회의 여혐을 마주 볼 기회가 생길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편견을 버리고 귀를 기울여보길 바란다. 그래도 자기는 여혐 같은거 한 적 없는 선량한 사람이고 얘네들이 왜 이러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머가리 빻은 씹치 맞으니까 남혐에 억울해할 것도 없다. 어차피 진보는 빡대가리들을 전부 이해시키면서 이뤄질 수 없으니 역사의 뒤안길에 낙오되어 서로 딸이나 쳐주다 죽으면 된다. 

Posted by 쟁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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